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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대고이전은 숙명인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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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68 대고사랑 이름으로 검색 댓글 0건 조회 2,409회 작성일 2004-02-06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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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고인임을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한번 대고인이면 영원한 대고인이라는 망상(?)에 젖어 살기도 합니다.
그래서 아직 유치원에 다니는 아들에게도
제일 좋은 고등학교는 하고 물으면 앙증맞게 대고~
나중에 어느 고등학교 갈거지 하고 물으면 대고~
하고 대답하게 세뇌를 시키며 살고 있습니다.
물론 집사람의 엄청난 구박을 받습니다.
진짜로 대고 보낼거냐고 하면서요..대고가 옛날의 대고지 지금은 환경이 너무 않좋다며..

좀더 씁쓸한 경험을 얼마전에 했습니다.
본의아니게 이사를 하게 되어 집을 알아보려 부동산엘 갔습니다.
일단 어디가 좋겠냐고 사장에게 물어보니
둔산의 한마루나 크로바나 목련을 추천하더군요.
추천이유는 학군이 좋답니다.
그래서 학군이 어떻게 좋은데요? 하고 물었습니다.
그랬더니 답은 그쪽에 초등학교,중학교를 다니면 충고를 들어갈 확률이 가장 크다는게 이유입니다.
그래서 서울사람들도 이사를 오면 그쪽 지역을 가장 선호를 한답니다.
아울러 두번째로 좋은데가 월평동이랍니다.
거긴 서고가 있어서 그렇다는군요...
돌아서 나오는 전 너무 씁쓸했습니다.

예전 제가 고등학교에 입학할때가 생각납니다.
대전고에 배정받았다고 저의 아버지 한달내내 주위분들한테 한턱내시느라 정신없으셨습니다.
저도 우리아들이 진정가고싶어하는 학교가 대전고이길 간절히 바랍니다.
그리고 저도 저희 아들이 대고에 들어가 주위사람들에게 자랑스럽게 한턱내고 싶습니다.
그게 진정 어려운 소원일까요.......?
================================
┼ ▨ Re..훌륭한 글입니다. - 64기 ┼
│ 그 동안 이정배 교장선생님께서 명문대고 부활을 위하여 헌신적인 노력을 하시고, 우정학사를 운영하는 등 요 몇년간 이전과 다른 노력을 기한 것은 3만여 동문들 모두가 높이 평가하고 있습니다.

│ 얼마전 대전시 평준화고교 배정에서 대전고가 3.4:1로 가장 높은 지원을 보인 것으로 발표되었습니다.
│ 그러나 중요한 것은 지원률이 아니고, 대고를 지원하는 중학생 자원이 문제입니다.
│ 대전의 학력 1번지인 둔산출신 중학생들은 충남고, 서대전고, 유성고 등을 제1지망으로 지원하고,
│ 대전고는 이젠 변두리가 되버린 중구와 동구권 중학생들의 '그들만의 경쟁'이라는데 문제가 있습니다.
│ 현재의 대고 입지여건으로는 영원히 "명문고교 복귀의 꿈" 은 요원하다는 얘기 입니다.

│ 요즘 고교평준화 폐지가 공공연히 회자되고 있습니다. 현재 상황에서 고교선발제가 부활된다면 대전고는 대전시 고교 랭킹 7위 정도(충남고, 서대전고, 유성고, 대덕고, 중앙고, 보문고, 대전고..순)에 위치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 이제 옮깁시다. 과감히 이전합시다. 야구장 없어도 됩니다.
│ 필요하다면 야구부 해체합시다!. 이미 고교야구는 국민들의 관심에서 사라진 지 오래되었습니다.

│ 이전부지로는 둔산경찰서 맞은편 공터가 최고 적지 인데... 대전의 중심인 둔산, 또 그 둔산의 중심이고 지하철 역사와 인접해 있고... 문제는 비싼 땅값이 문젠데...
│ 그러면 차선책으로 노은지구나, 유성구 테크노벨리, 서남부권 신도심지역, 관저지구.... 인구 밀집지역 어디든지 이전합시다.
│ 이제 시간이 얼마 없는 것 같습니다. 냉정한 판단과 과감하고 신속한 추진만이 위기에 처한 모교를 구할 수 있습니다.

│ ================================
│ ┼ ▨ 학교 이전에 힘써 주십시오.. - 답답한 후배.. ┼
│ │ 까마득한 후배 75기 졸업생입니다. 저희 집안은 아버님(41기)을 비롯하여, 큰아버님 33기, 작은 아버님 48기 등 모두 대전고를 나오셨습니다.
│ │
│ │ 따라서 저는 어려서부터 대전고에 대한 긍지와 자부심을 익히 알고 자랐으며, 저 또한 대전고에 가야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운이 좋아서인지, 평준화 무작위 추첨방식에서 대전고에 배정받게 되었고, 입학할 수 있었습니다. 저는 그 사실만으로도 고교시절 참 행복했습니다.
│ │
│ │ 그랬던 제가 1996년 2월에 졸업을 하였으니 벌써 만 8년이 다 되었습니다.
│ │
│ │ 근데, 요즘 저희 동기들끼리 만나서 얘기를 하다 보면,, 선배님들께서 논하고 계신 학교 이전에 대한 이야기를 저희들도 하게 됩니다. 충남고, 서대전고가 둔산 이전 후 입시성적에서 괄목할 만한 성적을 거두면서 대전의 명문으로 급부상하고 있기 때문에 더욱 그런 것 같습니다.
│ │
│ │ 하지만, 입시 성적으로만 보자면, 저희 또래까지는 평준화 이후 대전지역 고등학교 중 최고의 성적을 거두었다고 자부합니다. 객관적 지표가 그것을 증명하여 주고 있습니다. 더욱 중요한 것은 대전의 고등학교 중에서 학생들이 가장 모범적이고 건전하다는 평을 듣고 다녔습니다. 다른 고등학교 친구들은 항상 저희를 부러워 하였습니다. 저희는 그야말로 혜택받은 아이들이었고, 쟁쟁한 선배님들에 대한 자부심과 농구 야구에서의 전국우승 등 자랑거리를 다른 학교 친구들에게 늘어 놓느라 바쁜 고교 시절이었습니다.
│ │
│ │ 지금 저희 또래는 사회입문의 준비를 하거나 막 사회인으로 입문한 시기입니다. 저희 후배들도 선배님들의 전통을 이어받으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각기 자기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을 것입니다. 선배님들이 생각하시는 그러한 뺑뺑이 후배들이 아닙니다. 대전고에 입학하기 전까지는 어땠는지 몰라도 졸업할 때는 대고인으로서 재탄생하게 된 것을 우리는 서로서로 확인 하였습니다.
│ │
│ │ 헌데, 지금 대전고의 현실은 너무 암담합니다. 현재 대전의 중심권은 서구 둔산지역으로 완전히 이전되었습니다. 그러나 대전고만은 그 자리를 고수하고 있습니다. 현 충남고 부지로의 이전을 대전고가 먼저 제의 받았지만 거절 한 줄 압니다. 하지만, 그것 보다도 더 큰 문제는 대흥동은 교육환경이 너무 안 좋습니다. 그리고 더욱 악화될 것입니다. 조금만 걸어 나가면 시내 유흥가가 나오고 , 또 대흥동 사거리 주변은 몇 년 사이에 러브호텔이 난립해 있습니다. 모두 건전한 교육환경과는 거리가 멀어진 퇴폐된 구도심의 전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당연히 학부모들이 자녀를 보내고 싶은 학교의 지리적 조건을 갖지 못하고 있습니다.
│ │
│ │ 따라서 신도심으로 학교를 이전하는데 선배님들이 힘을 써 주셨으면 하는 겁니다. 둔산의 충남고 터는 학교부지로는 적당하지 못한 위치입니다. 그곳으로 이전하지 않은 것은 잘 한 결정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그 부지는 너무 좁고, 주변이 시끄럽습니다, 어차피 운동부도 수용하지 못하는 곳이었습니다.
│ │
│ │ 그러므로 대전고등학교는 신도심, 그 중에서 가장 주변 환경 건전하고, 조용하고 쾌적한 지역의 넓은 부지로 이전했으면 좋겠습니다. 야구부 연습공간도 따로 갖추고 학생들이 모두 운동장을 사용할 수 있는 그런 넓은 부지로 말입니다.
│ │
│ │ 유성구 전민동에 있는 대전 외국어 고등학교가 이전한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 校舍에는 전민동 지역의 학생 수요 증가에 따라 일반 고등학교가 들어선다고 하더군요. 그에 따른 외국어고 학생들의 반대가 굉장히 심했음은 매스컴을 통해 보도되어 잘 알고 계시리라 생각합니다. 정말로, 그곳에 한 번 가보시면, 외국어 고등학교 학생들이 학교 이전에 왜 그리 반대하고 나섰는지 이해가 되실 겁니다. 조용한 주택가와 각종 학원, 아파트 등으로 둘러싸인 주변환경이 현 대전고등학교와 비교해 볼 때 분명 차이가 납니다.
│ │
│ │ 70년대 강남 개발이 한창일 때 서울의 경기고등학교도 강북에서 강남으로 옯기는 용단을 내린 바가 있습니다. 지금 경기고등학교는 웬만한 대학보다 더 큰 캠퍼스를 자랑하며, 수많은 나무로 학교가 둘러 쌓여 있는 도심속의 공원같은 분위기 입니다. 지금도 강남 8학군에 속해 있어 예전의 인기 있는 명문고, 학생들이 제일 가고 싶어하는 고등학교의 전통을 이어 나가고 있습니다.
│ │
│ │ 대전고등학교도 선배님들이 힘을 써 주셔서 변신을 하여야 할 때인 것 같습니다. 총동창회에서 나서서 주도적으로 이끌어 나가주셔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때를 놓치면 결국 후회하게 될 것으로 사료됩니다. 제 짧은 소견으로도 너무 쉽게 결과가 보입니다.
│ │
│ │ 긴글 읽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까마득한 후배가 감히 학교 이전을 논해 보았습니다. 선배님들께서 더욱 잘 알고 계시리라 생각합니다. 모교의 미래를 위한 결단을 내려 주시길 기대합니다.
│ │
│ ┼ 안녕히 계십시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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