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공개질문을 드리는 사람은 1971년 1월 졸업한 20회 졸업생입니다. 그런데 이 동창회에서는 50회라 부르고 있습니다. 그 동안 이 홈페이지를 통하여 우리 동창회가 여러 가지 불합리하게 운영되어 온 점을 지적하였으나, 어느 하나 개선되지도 않았고, 그런 문제가 총동창회 회의에서 논의되었다거나, 동창회지도부의 해명이나 답변을 들어 본 적이 없습니다. 대전고등학교 졸업생들의 명예와 민족정기가 더 이상 훼손되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되겠기에 부득이 동창회를 책임지고 계신 총동창회장께 이런 유례없는 공개질문을 드림을 양해하시고, 동창들이 궁금하게 생각하는 다음 사항에 대하여 홈페이지를 통하여 답변하여 주시고 합당한 조치를 취해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1. 총동창회장께서는 이 나라의 재정경제부장관으로서 국무위원을 지내신 걸로 알고 있습니다. 우리 헌법은 그 전문에서 “3ㆍ1運動으로 建立된 大韓民國臨時政府의 法統을 계승”함을 선언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동창회는 일제 공립대전중학교 졸업생과 함께 총동창회를 구성하고, 일제 공립대전중학교 졸업횟수를 대전고등학교 졸업횟수로 통용하고 있으며, 대전고등학교 졸업생은 자신의 졸업횟수에 30을 더하여 그 졸업횟수인 것처럼 통용하고 있습니다. 이는 결국 일제 공립대전중학교와 광복 후 대한민국정부수립 후에 설립된 대한민국의 대전고등학교가 동일한 학교라는 전제위에 가능한 것인데, 이것은 위헌 위법적인 행위로서 대전고등학교 졸업생들에 대한 명예훼손이요 민족정기를 모독하는 행위라고 생각하는데, 총동창회장께서는 이 두 학교가 동질성이 있는 학교라는 것이 우리 헌법과 법률에 합치한다고 생각하시고 이런 행위를 계속하도록 하시겠습니까?

2. 모교인 대전고등학교는 2002년 학교홈페이지를 개설하였는데, 홈페이지 학교소개에서 학교연혁을 일제 공립경성중학교 대전분교에 두어 일제 공립대전중학교에 두고 있고, 역대 교장 란에는 일제 공립대전중학교 초대 일인 교장부터 사진을 걸어 놓고 있어, 대한민국 교육기관과 국가공무원으로서 상상할 수 없는 일을 저지르고 있는데, 총동창회장으로서 한 번 보신 일이 있으신지. 없으시다면 한 번 보시고, 그것이 대한민국의 공립 고등학교인 우리 모교에서 가능하고 합리적인 일인지 우리 졸업생 동문들이 그것을 받아들일 수 있는 일인지 판단해 주시기 바랍니다.

3. 대전고등학교 동창회칙에 의하면, 이 동창회칙은 대전고등학교가 설립되기도 전인 1946년 5월 30일 제정되었고, 그 회원을 대전공립중학교 졸업생, 구제(舊制)대전중학교(6년제) 졸업생, 대전고등학교 졸업생으로 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동창회칙 자체가 대전고등학교와는 무관하게 제정된 일제 대전공립중학교 동창회칙이 대전고등학교 동창회칙으로 둔갑한 것이며, 대전고등학교 총동창회라는 위헌 위법적 기형아가 탄생하게 된 것입니다. 대전고등학교를 제외한 일제대전공립중학교나 구제대전중학교는 일제시대나 미군정시대의 학교로 대한민국의 대전고등학교와는 동질성이 없으므로, 이분들을 고향이나 사회선배로 대접하는 것은 다른 문제이고, 총동창회를 같이 구성할 요건에 해당되지 않기 때문에, 대전고등학교 총동창회에서 이분들은 스스로 물러나시는 것이 순리고, 아니면 우리가 요청할 수밖에 없다고 보는데, 총동창회장께서는 계속 같이 총동창회를 구성하여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 그렇게 생각하신다면 그 이유는 무엇입니까?

이상의 질문에 대하여 총동창회장께서는 빠른 시일 안에 답변을 주시고 합리적인 조치를 취하시어, 이런 문제로 동창회가 분란을 겪거나 사회적으로 문제가 확대되어 우리 동문들이 사회의 지탄을 받는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혹시 저의 질문에 예의를 벗어난 점이나 잘 못된 점이 있다면 이를 지적 가르침을 주시기 바랍니다.

1971년 1월(20회) 졸업생 임 승 웅 올 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