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어린시절 추억 속의 선배님을 찾았습니다. > 자유

국내 최대 고급인재추천 전문 헤드헌팅 기업 코리아헤드(www.koreahead.com)를

 운영하고 있는 60기 정철호 입니다.

제 어린 추억속의 선배님을 29년만에 다시 찾아, 조금전 처음으로 전화통화에 성공한후

 아직 그 흥분이 가라앉지 않은 상태에서 지금 이 글을 씁니다.

대흥초등학교 5학년에 재학중이던 저의 집에 빈 방이 하나 남아,

 어머니께서 대고 신입생 한 명을 1년 정도 하숙받았었던 적이 있었습니다.

형이 없이 자라던 저로서는 그 형과의 하루하루가 너무 재미있었고

거의 그 형 방에 가서 살다시피 하였습니다. 인동시장 극장에 가서

남궁원,윤정희 주연의 "황홀"이라는 성인영화를 같이 봤던 기억이며,

어설픈 기타 연주와 유도복 (당시에는 대고에서 기타와 유도를 가르쳤었죠),

형의 책꽂이에서 빼읽은 쌩떽쥐뻬리의 "어린왕자".....

그 때 형에게서 배운 "리칭의 스잔나" 영화 주제가는 한국어, 중국어 가사 모두를

아직까지 기억하고 있답니다. 그만큼 백지상태의 어린 아이한테 형의 영향은

절대적이었지요. 형이 방학때 시골(당진)에 가고 없으면, 형을 배웅했던

고속버스 터미널에 혼자 자전거를 타고가서는 형을 생각하며 한동안 앉아있다가

집에 오고할 정도로 형을 좋아했지요.

그렇게도 좋아하고 따르던 그 형을 문득 문득 떠올리며 이 나이 먹도록 살아오다가,
한 두달전, 우연히도 우리 동창회 사이트의 <동문찾기>를 이용할 기회가 있은 이후
형을 찾아야겠다는 생각이 불쑥 커졌습니다.
형의 이름을 조금 틀리게 기억하였던 까닭으로 인하여, 우리 동창회 사이트에서도

조회가 되지않아 발을 동동 구르던 차에, 대전에 계신, 이름이 비슷한 선배 댁으로

전화드려서 혹시 알고 계신분 중에 제가 찾는 형이 계실까 하고 여쭙다보니

바로 그분이 제가 찾던 그 형님이었습니다.
55회 구환회 선배님. 이제는 어엿한 병원 원장님이 되어계신 형님,  지금의 모습은

아직 못뵈었지만 예전 고1때의 모습이 눈에 선합니다.

정말 반갑습니다. 정말 보고싶었습니다. 

형님,  친구 결혼식에 가서 찍은 제 가족사진 첨부했습니다.  큰 놈이 5학년이구요,

둘째가 1학년입니다.                                                                                                      

저만의 개인적인 이야기이겠지만, 너무 기쁜 나머지 우리 동문들과 함께 나누고 싶은

단순한 마음에 여기 이렇게 적어놓고보니 쑥스럽기도 합니다.

훌륭한 동창회사이트를 만드시고, db 업데이트도 충실히 해오신

관리자 정병춘 선배님께도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