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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忠南 체육회-마라톤] 및 [同門-조동현 KT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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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53 한준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0건 조회 3,710회 작성일 2015-04-09 1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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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쌍둥이</b> <b>형에게</b> <b>밀렸던</b> 조동현, 감독은 39세 초고속 승진
 
  쌍둥이 형에게 밀렸던 조동현,  감독은 39세 초고속 승진 중앙일보(조판) 2015년04월08일(수) 오전 12:22 조동현쌍둥이 의 그늘에 가렸던 동생이 프로 감독의 자리에 먼저 올랐다. 현역 시절 쌍둥이 농구 선수로 유명했던 조동현(39) 울산 모비스 코치가 부산 kt의 감독이 됐다.  kt는 프로 통산 최다승 ... 중앙일보(조판)만 검색 관련기사보기
 
 
 
 
 
 
조동현의 농구 일지에 케이티의 미래가 담겼다
 
프로농구 부산 케이티의 조동현 신임 감독 인터뷰
 
출처 노컷뉴스|입력 2015.04.17 10:09
[CBS노컷뉴스 박세운 기자]

"너 옛날에 수비 잘했다고 선수들도 수비만 시킬거야?"

프로농구 부산 케이티를 수비 잘하는 팀으로 만들겠다는 조동현(39) 신임 감독의 인터뷰를 본 지인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요즘 농구 팬들은 화끈한 공격 농구를 그리워 한다.

현역 시절 뛰어난 수비수로 명성을 날렸던 조동현 감독의 경력을 잘 알고 있기에 관심이 더 많다. 케이티는 잘 나가던 시절 수비만큼 탄탄한 화력도 갖춘 팀이었다. 조동현 감독의 색깔이 더해진 케이티 농구는 어떨까. 궁금증은 점점 더 커지고 있다.

↑ 부산kt 조동현 신임 감독이 13일 오후 서울 반포동 JW메리어트호텔에서 CBS노컷뉴스와 인터뷰를 갖고 있다 (사진=황진환 기자 jordanh@cbs.co.kr)
조동현 감독은 일단 단단한 방패를 만드는 것이 먼저라고 밝혔다. 그렇다고 해서 수비만 생각하지는 않는다.

단단한 방패를 거꾸로 들어 상대를 내리치는 것 역시 염두에 두고 있다.

케이티의 아기자기한 농구 색깔을 내려놓지는 않겠다는 이야기다.

조동현 신임 감독은 "지인들이 제게 케이티는 그동안 3점슛도 잘 넣고 공격도 잘하는 팀이었다며 내가 수비를 좋아하고 잘했다고 선수들에게도 그렇게 시킬 거냐고 묻더라"며 웃었다.

울산 모비스에서 2년 동안 코치로 활동했던 조동현 감독은 "모비스가 수비를 잘하고 조직력도 좋지만 수비만 하는 팀은 아니었다"며 "모비스가 조직적으로 합을 맞춰가는 것에 감명을 받았다. 나도 케이티에 그런 수비 시스템을 정착시키고 싶다. 일단 정착만 된다면 향후 수년을 버티는 근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수비는 기본이다. 그렇다고 해서 공격이 중요하지 않다는 것은 아니다. 결국 득점을 해야 이기는 운동이 농구다. 케이티는 공격이 좋은 팀이다. 그 장점을 버릴 수는 없다. 나도 케이티에서 그렇게 농구를 했다. 여기에 디테일한 수비만 더해진다면 더 강해질 것이다. 아기자기하고 많이 움직이는 농구는 그대로 가져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젊은 감독' 조동현

조동현 신임 감독은 요즘 정신이 없었다. 모비스에서 코치로 달성한 우승의 감격이 채 가시기도 전에 새롭게 출발하는 케이티의 리더라는 중책을 맡아야 했다.

"포스트시즌 기간에 케이티에서 연락이 왔다. 아직 시즌이 끝나지 않았으니까 중요한 경기에 집중하고 끝나면 결정하겠다고 말씀드렸다. 유재학 감독님께는 미리 말씀드렸다. 챔피언결정전이 끝나고 유재학 감독님께서 생각해봤냐고 물으시면서 그런 기회는 절대 쉽게 오지 않는다고, 자신도 35살 때 감독을 시작했다며 한번 해보라고 말씀하셨다"

조동현 감독 스스로도 감독을 맡기에는 경험도 부족하고 아직 어린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다. 용기가 필요했다.

조동현 감독은 "유재학 감독님께 제가 더 배워야 하지 않느냐가 물었더니 어떻게 다 배우냐고, 경험하면서 배우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말씀하셨다"며 "시작하는 용기가 필요했다. 경험해보지 않으면 교훈을 얻을 수 없다고 생각해 마음을 굳혔다"고 밝혔다.

결단을 내렸다. 고양 오리온스에서 코치를 맡고 있는 쌍둥이 형 조상현 코치보다 먼저 감독이 됐다.

유재학 감독은 최근 공식석상에서 조동현 신임 감독을 향해 "많이 밟히고 많이 져봐야 한다"는 살벌한(?) 덕담을 건넸다. 조동현 감독도 각오를 하고 있다.

물론, 계속 밟히기만 할 생각은 없다.

↑ 부산kt 조동현 신임 감독이 13일 오후 서울 반포동 JW메리어트호텔에서 CBS노컷뉴스와 인터뷰를 갖고 있다 (사진=황진환 기자 jordanh@cbs.co.kr)
◇'준비된 지도자' 조동현

"지도자를 하고 싶은 생각은 많았다. 나의 꿈은 농구 감독이었다"

조동현 감독은 5년째 일기를 쓰고 있다. 자신만의 농구 일지를 만들어가고 있다. 은퇴 후 지도자가 되겠다는 생각이 굳어지자 차근차근 준비를 시작했다. 전창진 전 감독이 어떤 훈련을 시켰고 선수들에게 어떤 주문을 했는지를 빠짐없이 적었다. 그것도 영어로 적었다.

현역 시절 꾸준하고 성실했던 습관은 그대로 남아있다. 5년째 쓰고 있는 농구 일지에는 빠져있는 날짜가 없다. 술 약속이 잡혀 밤이 길어지면 다음 날 아침에 일어나 전날의 기억을 떠올리며 일지를 작성한 날도 많았다.

조동현 감독은 "나는 초보 감독이다. 어떤 것부터 시작해야할지 잘 모른다. 일지를 보면 언제는 뭘 했구나, 금방 알 수 있어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조동현 감독은 케이티 사령탑으로 선임된 이후 잠 못 이루는 밤이 많아졌다. 시간을 낭비하지 않는다. 케이티 선수들의 기록을 뽑아보고 각 선수에게 어떠한 발전이 필요할까를 두고 고민한다. 아예 메모를 시작했다. 시작한지 오래다.

감독이 됐지만 권위에는 관심이 없다. 어떻게든 팀을 새롭게 만들어나가는 것이 목표다. 현역 시절 절친한 동료였던 송영진을 설득해 코치로 부임하게 한 것도 이같은 맥락이다. 서로 믿고 의지하며 나아갈 수 있는 든든한 날개를 얻었다.

조동현 감독은 "나는 여기에 코치로 왔다고 생각한다. 챙겨야 할 것이 많고 잔소리도 많이 할 것이다. 팀을 잘 만들어나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선수들아, 나와 싸워 이겨라"

케이티가 사령탑 경험이 없는 조동현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긴 이유는 하나다. 변화 더 나아가 리빌딩을 위해서다. 조동현 감독도 "변화와 리빌딩이 필요하다는 점에 대해서는 구단과 교감을 나눴다"고 밝혔다.

조동현 감독은 오래 전부터 지도자의 길을 준비해왔고 구단은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여기까지만 보면 구단의 미래가 온통 장밋빛인 것 같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케이티에는 조성민이라는 국가대표 슈터가 있다. 자동차로 치면 페라리로 비유해도 손색이 없는 남자농구의 보물이다. 포인트가드 이재도는 2014-2015시즌 기량발전상 수상자다.

↑ 유재학 감독, 김재훈 코치, 성준모 코치 등과 함께 지냈던 프로농구 챔피언 모비스 코치 시절의 경험은 돈을 주고도 살 수 없는 자산이다 (사진/KBL)
그러나 케이티의 전반적인 선수층은 얕다는 지적이 많다. 지난 해 FA로 영입한 이광재는 기대치를 충족시키지 못했고 최근 선발한 신인 선수들 역시 기대만큼 성장한 선수가 많지 않다. 지난 시즌 성장한 김승원은 17일 상무 합격 통보를 받았다.

가장 편하게 전력을 보강할 수 있는 방법은 지갑을 여는 것이다. 그러나 케이티는 올해 FA 시장의 큰 손이 될 생각이 없다. 조동현 감독은 "케이티의 미래는 지금 선수들을 끌고 가는 것이다. 더 이상 리빌딩을 늦출 수는 없다"고 말했다.

조동현 감독은 모비스 코치 시절 지켜본 양동근을 예로 들었다. "양동근이 센스있는 농구를 하는 선수는 아니라고 하는데 요즘 패스하는 거 보면 정말 잘한다"며 "프로에서라도 가르칠 수 있으면 가르쳐야 한다. 아마추어에서 기본기를 배우고 오면 가장 좋지만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하더라. 결국 선수가 이겨내야 한다"고 말했다.

조동현 감독은 도전을 강조했다. "나도 케이티에서 전창진 감독님을 만나 슛에 자신감이 붙었고 2대2 공격도 할 줄 알게 됐다"며 "못 하니까 안 시킨다? 선수가 이겨내야 한다. 감독이 못하게 하면 선수가 악에 받쳐서 밤새도록 연습하는 한이 있더라도 할 수 있게끔 만들어야 한다. 케이티에 그런 팀 분위기를 정착시키고 싶다"고 말했다.

◇험난한 리빌딩의 길, 케이티의 미래는?

조동현 감독은 케이티 만의 공격적인 색깔에 단단한 수비 조직력을 더하겠다는 계획이다. 사실 말은 쉽다. 대다수의 프로 지도자들이 이처럼 말한다. 코치 경력 2년, 사령탑 경력은 전무한 신임 감독에게는 더더욱 어려운 과제다.

그래도 목표는 확고하다. 조동현 감독은 "케이티의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쉽지는 않을 것이다. 예전과 달라졌다, 변화하려는 모습이 보이는구나를 보여주는 것이 급선무다. 더 좋은 성적을 거두기 위한 초석을 다지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조동현 감독의 성격은 깐깐한 편이다. 구수해보이는 외모와는 달리 강단이 있고 카리스마도 넘친다.

"주장 시절에 김현민에게 조언을 한 적이 있다. 현민이가 오른쪽 슛이나 돌파는 할 줄 아는데 왼쪽으로는 아예 할 줄을 몰랐다. 그래서 상무에 가면 하루에 1시간씩 왼손으로 하는 농구를 연습하고 나와라, 그럼 달라질 것이라고 얘기했는데 나중에 보니 달라진 게 없었다(웃음). 이제 안되면 시켜서라도 하게 만들 것이다. 선수 때는 조언만 했다. 이제는 만들어나가야 한다"

먼저 선수를 키우고 그에 맞춰 감독도 커나가는 것, 조동현 감독이 그리는 케이티의 미래다.

CBS노컷뉴스 박세운 기자에게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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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한국 마라톤, 황영조·이봉주 다음은… 에루페?

 
 
 
 
 
케냐 철각 첫 귀화 추진… 리우올림픽 메달 프로젝트 시동
 
 
▲ 실업팀 충남체육회와 입단 계약, 귀화 1년 후부터 태극마크 가능

국내 국제대회 ‘4전 4우승’ 기록… 도핑 양성 나와 2년간 출전 정지

“침체된 마라톤에 새바람” 기대… “국내 선수 양성 포기” 비판도


한국 마라톤이 사상 처음 귀화선수를 앞세워 2016 리우올림픽 메달을 향한 프로젝트의 첫발을 뗐다.

한국에서 열린 국제대회에서 4차례 우승한 케냐의 윌슨 로야나에 에루페(27)가 국내 실업팀 충남체육회와 계약했다. 에루페의 대리인인 오창석 백석대 스포츠과학부 교수는 8일 “어제 충남체육회와 계약했으며 곧바로 예술흥행비자(E6)를 천안의 출입국관리소에 신청했다”고 밝혔다.

에루페는 지난달 서울국제마라톤대회에서 2시간6분11초로 우승한 뒤 “한국에 귀화해서 리우올림픽 금메달에 도전하겠다”고 밝혔다. 대한육상경기연맹은 경기 후 그와의 심층 면담을 통해 귀화 의지를 확인했다. 육상연맹은 내부 검토 끝에 침체된 국내 마라톤 활성화와 내년 올림픽 입상을 위해 한국 육상 사상 처음으로 귀화를 추진키로 했다.

경향신문
‘몬주익의 영웅’ 황영조가 19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 마라톤에서 우승하기 직전의 모습(왼쪽). ‘봉달이’ 이봉주가 2001년 제105회 보스턴마라톤대회에서 주먹을 불끈 쥔 채 들어올리며 1위로 결승선을 통과하는 모습(가운데). 케냐 출신의 윌슨 로야나에 에루페가 지난달 서울국제마라톤 겸 제86회 동아마라톤대회에서 가장 먼저 골인하는 모습. | 경향신문 자료사진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에루페의 국내 실업팀 입단은 귀화를 위한 첫걸음이다. 비자가 나와서 외국인 등록번호가 발부되면 육상연맹은 대한체육회를 통해 에루페의 귀화 작업을 진행하게 된다. 법무부 국적심의위원회 심사를 통과하면 귀화가 완료된다.

케냐 국가대표로 뽑힌 적이 없는 그는 한국 국적을 취득하면 1년 후부터 한국 대표로 올림픽 등 국제대회에 나갈 수 있다. 절차대로 진행된다면 내년 8월 열리는 리우올림픽 출전이 가능하다. 올림픽 마라톤에는 국가별로 출전 쿼터가 정해져 있는 데다 특급 선수들이 잘 나서지 않는다.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우승한 스티븐 키프로티치(우간다)의 기록이 2시간8분1초임을 감안하면 에루페가 출전할 경우 금메달 획득 가능성도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에루페는 2011년 10월 생애 두 번째 풀코스이자 처음 출전한 국제대회인 경주국제마라톤대회에서 2시간9분23초로 정상에 올랐다. 이어 2012 서울국제마라톤대회에서는 역대 국내대회 최고 기록인 2시간5분37초로 우승하며 단번에 세계적인 선수로 떠올랐다. 그해 가을에 열린 경주국제마라톤대회에서도 우승, 그는 한국에서 출전한 3개의 국제대회에서 모조리 금메달을 따냈다.

그러다 2012년 말 말라리아 예방접종 주사를 맞았는데 국제육상경기연맹(IAAF)의 불시 도핑 테스트에서 양성 반응이 나왔다. IAAF에 항의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2013년 초부터 올 초까지 2년간 출전 정지 처분을 받았다. 징계가 풀리자마자 출전한 지난 3월 서울국제마라톤대회에서 에루페는 변함없는 기량을 과시하며 정상에 올랐다. 그는 한국에서 열린 국제대회에 4번 출전, 4번 우승이라는 진기록을 세웠다.

에루페가 세계적인 수준으로 성장한 이후 많은 에이전시에서 거액을 제시하며 러브콜을 보냈지만 그는 자신을 지도한 스승과 한국과의 인연을 생각해 국내 팀 입단과 귀화를 결정했다. 에루페는 충남체육회와 별도의 계약금을 받지 않고 국내 선수 수준의 연봉만 받는 조건으로 계약했다.

육상계에서는 에루페의 귀화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내고 있다. 침체에 빠진 마라톤계에 새로운 바람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한국 남자 마라톤은 간판 이봉주가 2009년 10월 은퇴한 이후 퇴보를 거듭하고 있다. 2012년 이후에는 2시간10분 이내의 기록을 내는 선수가 전무한 상황이다. 뚜렷한 유망주도 보이지 않고 선수들의 기량은 갈수록 퇴보하고 있다.
 
 
최경열 육상연맹 전무는 “에루페의 귀화를 통해 국내 선수들이 자극을 받고 기량을 키우면 윈윈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한국 육상의 자존심인 마라톤에서 국내 선수 발굴과 양성을 포기하고 귀화라는 손쉬운 방법을 택한 것에 비판을 제기하기도 한다. 한 육상인은 “페이스메이커는 몰라도 한국으로 귀화까지 시킬 필요가 있느냐”면서 “에루페가 올림픽에서 우승할 경우 손기정·황영조 등 한국인의 투혼으로 일군 과거의 우승까지 퇴색될 우려도 있다”고 말했다.

@+경향신문사측 및 ^^<양승남 기자에게 감사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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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인 마라토너 에루페
 
 
'코리안 드림' 논란 왜 뜨겁나
 
                 
 
스포츠 스타들의 귀화출처 경향신문|윤은용 기자|
 
 
입력 2015.04.17 22:13|수정 2015.04.17 23:39
 
 
얼마 전 한국 육상계에서는 케냐 출신 마라토너 윌슨 로야나에 에루페(27)의 귀화 추진 소식이 화제가 됐다(경향신문 4월9일자 26면). 에루페는 지난달 열린 서울국제마라톤대회에서 우승한 뒤 한국에 귀화해 리우 올림픽 메달에 도전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고, 육상계도 그를 돕기 위해 나섰다.

▲ 2011년 국적법 개정 이후 체육분야 특별귀화자
9명 중 5명이 아이스하키 선수


2011년 우수인재에게 복수국적을 허용하는 개정 국적법이 시행된 이후 대한체육회에서 체육분야 우수인재 특별귀화자로 선정한 사람은 총 9명이다. 문태종·문태영 형제(농구)와 공상정(쇼트트랙) 등이 개정 국적법에 따라 특별귀화했다. 곽방방(탁구), 이성남, 신의손(이상 축구) 등 2011년 이전 일반 귀화를 통해 한국 국적을 가지게 된 선수까지 합하면 귀화 선수는 더 늘어난다. 1990~2000년대 배구 스타 후인정도 대학교 때 귀화한 케이스다.



에루페최근 특별귀화자가 가장 많은 종목은 아이스하키다. 브락 라던스키, 브라이언 영, 마이클 스위프트, 박은정, 마이클 윌리엄 테스트위드 등 5명으로 체육 분야 특별귀화자 9명 중 절반이 넘는다.

귀화는 다른 말로 표현하면 '노동 이주'라고 할 수 있다. 스포츠 선수들의 귀화도 결국은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능력을 다른 나라에서 '좋은 조건으로, 최대한 쓰려는' 노동 이주라고 표현할 수 있다.

하지만 예전부터 이루어져 왔음에도 스포츠 선수들의 귀화는 여전히 찬반 논쟁을 부르고 있다. 한국 스포츠의 질적 향상을 가져올 수 있다는 긍정론과 돈으로 성과를 내려 한다는 비판론이 맞선다.



브락 라던스키■ 프로스포츠·엘리트스포츠에서의 귀화

▲ 좋은 선수 '수입'으로 세계 수준 따라잡기
취약 종목 귀화 늘어


한국 선수들이 세계 최정상을 지키고 있는 스포츠는 많다. 하지만 그렇지 못한 스포츠는 더 많다. 대다수 종목에서 한국 스포츠의 역사는 짧다. 그렇다고 모든 종목에 많은 투자가 이루어지고 있는 것도 아니다.

세계 수준과의 큰 차이를 단숨에 따라잡기 위해서는 뭔가 특별한 방법이 필요하다. 그 특별한 방법 중 하나가 바로 귀화다. 세계 정상급의 선수를 '우리' 선수로 만드는 것만큼 확실하게 수준을 끌어올릴 수 있는 방법은 없다. 경제적으로 말한다면 좋은 상품을 '수입'하는 셈이다.

스포츠사회학을 전공한 안찬우 대구한의대 교수는 스포츠에서의 귀화를 두 가지로 나눴다. 야구·축구·농구·배구 등 흔히 말하는 '프로스포츠'에서의 귀화와 '엘리트스포츠'에서의 귀화다.

2007 체육백서에 따르면 한국에서의 엘리트스포츠란 '특정 경기종목에 관한 활동과 사업을 목적으로 설립되고 대한체육회에 가맹된 법인 또는 단체인 경기단체에 등록된 선수들이 수행하는 운동경기 활동'으로 정의되어 있다.

안 교수는 "프로스포츠 같은 경우는 돈만 많이 준다면 그 나라에 가서 귀화한다고 해도 크게 문제될 것은 없다"며 "하지만 엘리트스포츠에서의 귀화는 다르다. 이런 경우는 뭔가 목적이 있어서 하는 것처럼 보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엘리트스포츠 선수들의 최종 목표는 올림픽 같은 국제대회에서 메달을 따는 것이다. 메달을 따려는 이유는 메달 유망종목이 돼야 투자, 지원을 더 많이 받을 가능성이 생기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에루페의 귀화를 추진하는 육상은 물론 바이애슬론, 아이스하키 등 귀화 선수를 물색하는 종목은 점점 늘어나고 있다.



문태영(왼쪽)·문태종■ 문태종·태영 형제 귀화 때와는 다른 반응

▲ "손기정부터 이어온 한국 마라톤
민족성 계승할 국내 선수 키워야"
다른 종목 달리 반대 의견 만만찮아


사실 스포츠계에서의 귀화는 한국보다 다른 나라에서 더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하지만 한국만큼 논란이 뜨거운 곳은 없다.

안 교수는 이를 한국만의 특수성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안 교수는 "한국은 민족이나 인종에 대한 관심이 다른 나라에 비해 상당히 높다"고 말했다. 다만, "예전보다는 많이 나아졌다"고 했다.

많은 지지를 받으며 귀화한 사례로 대표적인 경우가 농구의 문태종·문태영 형제다. 이들은 피부색은 많이 달랐지만 어머니가 한국 출신이고, 본인들도 어머니의 나라에서 뛰기를 원해 거부감이 덜했다. 성과도 냈다. 문태종은 지난해 열린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남자 농구팀 국가대표로 한국이 금메달을 따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하지만 한국 사회가 귀화 선수들에 대해 우호적인 것만은 아니다. 당장 에루페의 경우만 봐도 찬반이 갈린다. 에루페의 귀화를 찬성하는 쪽은 다문화 시대에 굳이 인종, 민족을 따질 필요가 없을 뿐 아니라 침체된 국내 마라톤계에 뭔가 변화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반면, 다른 나라 선수들을 데려와서 성적을 끌어올릴 것이 아니라 국내 선수들을 키워야 한다는 의견도 많다.

안 교수는 "에루페 같은 경우는 흑인 선수이다 보니 더 논란이 이는 것일 수 있다. 거기에 마라톤은 손기정부터 시작해 우리의 민족성이 있는 종목이다"라며 "솔직히 말한다면 나도 여기에는 반대표를 던지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국에서 귀화 선수들을 보편적으로 수용하기 위해서는 아직 시간이 더 필요하다. 사회가 완전하게 수용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무리하게 귀화가 이루어지면 반대 여론은 그만큼 더 커질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안현수■ 외국으로 귀화한 한국 선수들

▲ 쇼트트랙·양궁 선수들은
올림픽 티켓 찾아 '밖으로'


다른 나라 선수들만 한국으로 귀화하는 것은 아니다. 한국에서 다른 나라로 귀화하는 경우도 있다. 대표적인 선수가 쇼트트랙의 안현수(러시아명 빅토르 안)다.

안현수는 심각한 부상과 대표팀 내에서의 갈등으로 2011년 러시아로 귀화했다. 안현수는 한국에서 그랬던 것처럼 러시아에서도 성공했다. 지난해 열린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을 3개나 따내 러시아 정부의 훈장까지 받았다.

안현수의 귀화를 '노동 이주'라는 측면에서 보면 문제될 것은 없다. 다만 한국적 정서로 보면 조국을 배반한 것으로 느껴질 수도 있다. 하지만 안현수의 귀화에 대해 한국에서 나온 비판의 목소리는 극히 적었다. 이는 안현수가 파벌싸움에 희생돼 국가대표에 뽑히지 못했다는 국민들의 인식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엄혜랑(왼쪽)·엄혜련안현수 외에도 양궁의 엄혜련·엄혜랑 자매(일본)와 김하늘(호주), 쇼트트랙의 최민경(프랑스) 등이 다른 나라로의 귀화를 택한 경우다. 안현수와 함께 이들의 귀화에는 '스토리'가 있다. 엄혜련·엄혜랑 자매는 어머니와 함께 살고 싶다는 이유로, 최민경과 김하늘은 어떻게든 올림픽에 나가고 싶다는 꿈을 이루기 위해 귀화를 선택했다. 그 과정에 일본과 호주, 프랑스의 적극적인 '수입' 의지가 있었음은 물론이다.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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