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 자유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폭염

작성일 18-08-02 03:45

페이지 정보

작성자41 진만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조회 1,130회 댓글 0건

본문

暴炎

오늘의 더위가 111년의 기상관측 이래 가장 무더웠던 1942년의 것을 깨고 史上 가장 더운 것이라고 방송에서 난리가 났다. 76년 만에 기록이 깨졌다나?

그 해 여름 어머니는 나를 낳으셨다. 살림이 넉넉하지 않아 먹일 것, 입힐 것이 변변치 못했을 테니 어머니의 걱정이 얼마나 크셨을까?

어머니는 나를 포함해 모두 아들만 다섯 낳으셨다. 내가 세 번째이다. 첫 째는 태어 난지 얼마 되지 않아 죽었기 때문에 생전에 별 말씀이 없으셨다. 바로 내 위의 형이 아홉 살, 내가 네 살 때 함께 홍역을 치렀단다. 그런데 내 형은 된 똥을 누고, 나는 설사를 했단다. 해열되지 못한 내 형은 가고 나만 살아남았다. 당시 어머니는 작은 것을 데려가지 왜 큰 것을 데려갔느냐며, 하늘을 원망하셨단다.

내 형은 먹성이 좋아 튼실했던 모양이다. 동네 사람들이 진 서방네는 큰 애만 먹이느냐고 했었단다. 어머니가 홈내(지금의 고속도로 대전 톨게이트 부근 산에서부터 발원하여 홈통골 거쳐 흥룡, 가양동으로 흐르는 또랑)에서 빨래를 하면, 내 형은 젖은 몸을 말린다고 조그만 돌 위에 올라

빼빼 말라라. 명태 같이 말라라

하며 토실토실한 엉덩이를 손으로 쳤다며, 먼저 간 아들을 아쉬워 하셨다. 내가 장가를 간 후에 그런 이야기를 해 주셨다.

태어나기는 셋 째였지만 장남이 된 나는 일찍 돌아가신 아버지(내가 교대 재학 때)를 대신해 가장이 되었으며, 어머니는 나를 많이 의지하셨고, 돌아가실 때까지 모시고 살았지만, 지금에 와서 생각하니 최선의 효도를 다 했었나? 하는 생각이 든다.

오늘 그런 폭염에 내가 지금까지 살아남을 수 있었던 것은 생전에는 어머니의 보살핌 덕분이고, 저 세상에서 지금도 나를 가호하고 계실 것이니 새삼 어머니 생각이 난다.

그나저나 이 더위는 언제 끝나려나? 입추가 7일이고, 가을의 기운에 마지막으로 엎드린다는 末伏16일이니 저도 이젠  가지 않겠는가?

2018. 8. 1.

儒廣 陳 萬 錫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전체 4,047건 3 페이지
게시물 검색
(34919) 대전시 중구 대흥로121번길 8 대전고동창회관 2층 | 회장 : 이왕구
전화: 042-257-0005 | 팩스: 042-257-0518 | 메일: daego@daego.kr
Copyright 2001~2025 대전고등학교총동창회. All rights reserved.
PC 버전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