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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41 진만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0건 조회 870회 작성일 2018-10-04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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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운동회

지난 2일 외손녀가 다니는 초등학교 가을 운동회에 갔었다. 옛날 운동회와는 패턴이 달랐다. 이벤트 회사가 각종 게임도구를 준비하여 별다른 훈련 없이도 쉽게 할 수 있는 종목으로 그야말로 자유롭게 진행되었다.

옛날의 운동회는 반복 훈련을 통해서야 겨우 할 수 있는 종목들을 선정하여 학부모들에게 보임으로서, 교육의 진면목을 나타낼 수 있다고 생각하였다. 그만큼 볼거리가 흔치 않던 시절이었다. 고학년 남자들은 행진, 기마전, 차전놀이, 짝 체조 등 씩씩한 기상을 구현할 수 있는 종목들을 행했다. 특히 짝 체조는 21조로부터 시작하여 맨 마지막에는 수 십 명이 인간 탑을 만들기 때문에 집중 훈련이 필요했으며 부상자도 속출했다. 고학년 여자들은 고전 무용, 현대무용이 필수여서 반복 훈련만으로 겨우 성취할 수 있었다. 운동회 한 달 전부터 연습하고 당일 전에는 총 예행연습으로 마지막 점검까지 했다.

시골학교에서는 가을 운동회가 한 마을의 잔치였다. 운동장 가장자리에는 간이식당이 차려지고, 부락대항 경기에는 우승기까지 준비하여 부락간의 싸움으로 번지기도 하였다. 술주정꾼들도 학교 운동장에서 볼 수 있었다. 학교 재정이 넉넉지 못한 시절 학부모들로부터 협찬을 받아 경비를 충당했으며, 국내여행이 흔치 않던 시절이라 교직원 위로 차원에서 그 경비 일부를 여행경비로 쓰기도 했다.

1970년대 대전에서는 연합체육대회가 열렸다. 경기 못지않게 힘든 것은 카드섹션이었다. 구현할 내용이나 문구를 대형 그림으로 그리고 이것을 잘게 나누어 카드로 만들고, 수 백 명이 총 지휘자의 신호에 따라 카드를 들거나 뒤집어 표현한다. 구현할 내용이나 문구가 많으면 많을수록 학생 한 명이 수 십장의 카드를 가지고 일사분란하게 움직여야한다. 각 학교별로 연습하다 중간 중간 한밭 종합운동장에서 모여 맞춘다. 총 지휘하던 여선생이 무리한 연습 때문에 유산까지 하였으니 학생들의 고생이 말이 아니었다.

그런데 지금 북한에서는 50여 년 전의 그런 일이 국가? 차원으로 행해지고 있다. 방북한 대한민국 대통령 문재인도 그 광기의 축제를 관람했단다. 서울 시장 박원순은 외국에 나가 그 축제가 감동적이었다며 추켜세우기도 했다.

오늘 본 외손녀 운동회가 오늘날의 추세에 맞는다고 생각한다. 자유롭고 즐겁게 그것이 축제인 것이다. 아직도 북한은 자유와는 거리가 멀다. 수만 명의 학생들이 기계처럼 움직여 체제선전을 하는 축전이 정말 인민을 위한 것일까?

2018. 10. 4.

儒廣 陳 萬 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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