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립大 國史學과 졸업
“50살 어린 동기들 덕 봤죠”
“역사를
공부하며 새로운 인생의 지혜를 많이 얻었습니다.”
지난 24일 서울 동대문구
서울시립대 국사학과 졸업식에서는 24년간 강단에 섰던 미생물학 교수이자 과학자인 한 졸업생이 두 번째 학사모를 써 화제가 됐다. 주인공은
1945년 해방둥이 이영남(사진) 씨.
이 씨는 지난 1964년 서울대 약학과에 입학해 졸업과 동시에 약사 자격증을 땄지만, 순수과학을 공부하고 싶다는 생각에 미국으로 떠나
미생물학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연세대 의대,
지난 1987년부터 2011년까지
24년간 충북대
미생물학과에서 학생들을 가르쳤다.
여유로운 노년이 기다리고 있었지만,
이 씨는 배움을 게을리하지 않고
정년퇴임 후 1년 만인
지난
2012년 3월,
서울시립대 국사학과에 편입했다.
이 씨는
“우리나라 사람들은 상대적으로 역사를 잘 알고 있다고 자부하지만
정확하고 깊이 있게
아는 이들은 많지 않다”며
“관심을 갖고 파고들수록 재밌고 의미 있는 내용을 깨치게 돼
본격적으로 공부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진학 동기를
밝혔다.
이 씨는 졸업하며
50세 가까이 어린 학과 동기들에게 고마움을 표현했다.
이 씨는
“모든 시스템이 전산화되고 프레젠테이션 발표 등
낯선 부분이 많았는데
어린 친구들이 많이 도와줘
적응하기 더 쉬웠다”며 웃었다.
이 씨는 미생물학자 출신으로 기존 전공과 역사를 결합해 ‘이명래 고약’에 관한 졸업논문도 썼다.
그는 논문을 통해 항생제가 없던 우리 국민들에게 고약의 역할, 현재적 의미 등을 깊이 있게 분석했다. 이 씨는 “과학자의 눈으로 역사를 바라보면
새로운 시각의 역사 조명도 가능하다고 생각한다”며 “이명래 고약 졸업논문과 같은 연구 등 다양한 과학사에 대해 깊이 있는 공부를 더 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 씨는 오는 3월부터 같은
대학 국사학과 대학원에서 석사과정을 밟을 예정이다.
@+문화일보^^김대종 기자에게 감사를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