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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41 진만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0건 조회 1,090회 작성일 2009-03-03 0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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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할아버지

 “할아버지들 방에는 다 됐어요.”

  써빙을 하는 도우미 아주머니가 주방에 대고 하는 말이다. 나는 이 음식점에 어떤 할아버지들이 또 다른 방에서 식사를 하는 것으로 알았다. 이 방 저 방을 둘러보아도 할아버지들은 보이지 않았다. <그 할아버지들>이란 바로 우리를 이르는 말이었다. 그날 나는 대학동기들과 월례모임을 하고 있었다. 순간 나는 바로 <우리들이 할아버지이구나!> 라는 것을 알고 씁쓰레했다.


  내 자랑 같지만 나는 실제 나이보다 모두 젊게 보는 편이다. 옮겨 다니는 근무처마다 내 인사기록카드를 보지 못했거나, 대학 졸업 횟수를 알지 못하는 사람들은 실제 나이보다 한 5년 정도는 젊게 보곤 했었다. 3,40대까지는 심지어 10년도 젊게 보기도 했었다. 몸집이 작고 살이 없어서 그랬으리라.


  근년에 들어서는 머리도 악간 희끗해졌고, 구부정한 모습이 늙은이 태가 나는 모양이다.   

  지하철 매표소에서 군말 없이 표를 내주거나, 가끔 엘리베이터에서 어린아이를 데리고 타는 젊은 여자들이

  “할아버지한테 인사해야지.”

  하는 것을 보면 말이다.


  물론 집에서는 엄연한 할아버지이다. 일곱 살 된 손녀가 다니러 오면 자기 친구처럼 부르는 말이 <할아버지>이기 때문이다. 손녀가 부르는 <할아버지>는 매우 느낌이 좋고 친근하다.   

  어린이집에서 배운 것들을 나에게 가르쳐 줄 때에는

  “할아버지는 학생이고, 나는 선생님이야. 알았지? 그럼 이거 해 봐!”

라거나,

  “할아버지는 남편이야. 나는 엄마고. 애기 우유 먹어야 해. 애기 좀 보고     있어. 내가 우유 탈 테니까. 그리고 시장 갔다 올 텐데, 애기 잘 보고 있    어. 알았어?”

라는 역할놀이를 하거나,

  실제로 전화를 걸어

  “할아버지, 이번 주말에 어린이집에서 재롱잔치가 있어요. 할머니하고 같이    오세요. 알았죠?”

할 때는 즐거운 할아버지이다.


  그렇기는 해도 나는 다른 사람으로부터 할아버지로 불리 것이 그리 썩 좋지는 않다.

  전국 노래자랑에 나온 젊은 여자들과 심지어 초등학교에도 들어가지 못한 조그만 아이가 사회자 송해 씨를 <오빠>라고 부르는 것처럼 그런 것을 바라는 것은 아니다. 마누라 핸드폰에 딸년이 나를 <오빠>로 입력시켜 놓은 것을 말리지는 않았지만..........


  적어도 <아저씨> 정도면 어떨까?  70에 가까운 사람이 욕심이 너무 심한 것은 아닐런지.........

                                     2008.   2.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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