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군 공사 수주 청탁 수사
회장 · 부사장 등 7명 구속
현역 군인 4명도 수사 의뢰
예비역 대령, 부사장으로 영입
평가 심의위원들에 금품 제공
12명 상대로 2억6500만원군
공사 수주를 둘러싸고 전·현직 군인들 간 수억 원대의 뒷돈이 오간 것으로 검찰 수사 결과 드러났다. 일부 전역 군인들은 입찰업체에 취업해 불법로비의 첨병 역할을 한 것으로 밝혀졌다.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1부(부장 서영민)는 공사 수주를 청탁하며 국방부 산하 특별
건설기술심의위원회
평가심의위원들에게 금품 로비를 벌인 최등규(66·구속 기소) 대보그룹 회장과 민모(62·구속 기소) 대보그룹 부사장, 장모(51·구속 기소) 대보건설
이사 등 임직원 9명과 경쟁업체 임직원 4명, 로비 브로커 4명, 평가심의위원 4명 등 총 23명을 입건하고 이중 7명을 구속 기소했다고 14일 밝혔다. 뇌물수수 혐의를 받는 평가심의위원 중 현직 군인 4명에 대해서는 군 검찰에 수사 의뢰했다.
검찰에 따르면 민 부사장 등은 2011년 ‘육군 이천 관사 및 간부숙소 공사’와 2012년 ‘주한미군기지 이전 관련 BCTC(Battle Command Training Center) 공사’, 지난해 ‘파주·양주 병영시설 공사’ 등 군 발주
사업에 평가심의위원으로 참여한 허모(56·구속 기소) 교수 등 12명을 상대로 2억6500만 원 상당의 금품로비를 벌인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 수사 결과 대보그룹의 군 상대 로비는 육군 장교 출신으로 2010년 육군 이천관사 평가심의위원 선정
하루 전날 대보그룹에 전격 영입된 민 부사장이 주도한 것으로 확인됐다. 민 부사장 등은 평가심의위원 후보자로 예상되는 교수 등에게 식사나 금품 제공, 골프 접대 등
사전 로비를 벌여 친밀감을 조성한 뒤 평가심의위원으로 선정되면 배점 비중에 따라 1000만∼3000만 원씩 차등을 둬 뇌물을 건네는 방식으로 본격적인 로비를 벌였다. 자신들에게 높은 점수를 준 평가심의위원에게는 추가로 500만∼1000만 원을 사례금으로 전달하기도 했다. 대보그룹뿐만 아니라 경쟁업체 S사도 로비전에 가담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천 관사 사업에 조경분야 평가심의위원으로 참여한 허 교수는 대보건설과 경쟁업체인 S사 양쪽에서 2000만 원씩을 챙겼다.
한편, 최 회장은 200억 원이 넘는 비자금을 조성해 로비를 위한 뒷돈을 댄 것으로 확인됐다. 최 회장은 비자금 조성을 위해 차명계좌 23개를 동원하기도 했다.
정유진 기자에게
감사를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