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임연구원 등 7명 문책 요구… 유령 연구원으로 2억여원 착복
국가 예산으로 받은 연구·개발(R&D)비를 횡령하거나 개인 용도로 사용한 연구원들과 이들에게 연구를 맡긴 공공기관 관련자들이 감사원에 무더기로 적발됐다.
이들은 유사·중복사업에 대한 투자 등 명목으로 연구비를 낭비한 것은 물론,
연구비를 개인적으로 유용해 고급오디오를 구매하거나 펀드에 투자하는 등 국민 혈세를 탕진한 것으로 드러났다. 연구비로 유흥주점에서 1억여 원을 탕진한 공공기관 임직원들도 적발됐다.
감사원은 16일 한국수력원자력·한국전력공사·한국가스공사 연구원 및 한국세라믹기술원 등 21개 부속 연구기관을 대상으로 한 ‘공공기관 R&D 투자 관리실태’ 감사 결과를 공개했다.
감사원은 건당 수백만 원에서 수억 원까지 연구비를 빼돌린 사례 60여 건을 적발, 해당 기관에 총괄책임연구원 등 7명의 문책을 요구했다. 감사원 관계자는 이날 “국가 예산의 R&D 비용 횡령은 매년 평균 150억 원대로 추산된다”고 밝혔다.
감사 결과 A 대학의 B 교수는 한수원에서 지난 2010년 5월부터 2013년 1월까지 11개의 국가연구개발과제를 수행하면서 연구에 참여하지 않은 ‘유령 연구원’을 허위 등록해 2억8000여만 원을 횡령했고,
고급오디오 구입에 7200만 원을 지출하는 등
취미생활에 전용했다.
B 교수는 실제 연구원뿐 아니라 연구원들을 허위로 등록해 과제비를 ‘뻥튀기’로 받은 뒤 차명계좌까지 개설해 이를 가로채는 수법을 사용했다.
한수원과 한전원자력연료주식회사, 한전 등 3개 기관 소속 임직원은
2010년부터 2013년 말까지 유흥주점이나 노래방에서
1억1900만 원을 쓴 것으로 나타났다.
각 기관은 법인카드를 사적으로 사용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지만
실제 관리·감독이 이뤄지지 않았다.
@+^^정철순 기자 에게 감사를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