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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 특집-바둑 ^한국 vs.중국--^김지석 우승 및 양재호,위빈^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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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53 한준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0건 조회 2,874회 작성일 2014-12-13 0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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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석 삼성화재배 우승 한국바둑 자존심 살렸다

입력 2014-12-11 06:55:00
10일 중국 산시성 시안에서 열린 삼성화재배 결승3번기 제2국이 끝난 후 김지석(오른쪽)과 탕웨이싱이 복기를 하고 있다. 김지석의 우승으로 한국은 2년 만에 세계 메이저대회 우승의 기쁨을 맛봤다. 사진제공|한국기원
탕웨이싱에 2-0 압승…생애 첫 세계대회 제패

김지석(25) 9단이 생애 처음으로 세계대회 결승에 진출해 우승을 거머쥐었다. 김지석은 10일 중국 산시성 시안 성메이리야 호텔에서 열린 2014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결승3번기 제2국에서 전기 대회 우승자인 중국의 탕웨이싱(21) 9단을 상대로 197수만에 흑 불계승을 거두고 종합전적 2-0으로 우승했다. 김지석은 9일 1국에서도 274수만에 백 불계승했다.

김지석의 삼성화재배 우승은 한국바둑계로서는 가뭄 끝의 단비다. 2013년 단 하나의 메이저대회 우승컵도 만져보지 못했던 한국은 김지석의 우승으로 2년 만에 메이저대회 우승에 성공하게 됐다. 김지석은 우승 후 “입단(2003년) 후 가장 큰 목표였던 메이저 세계대회 우승의 꿈을 이뤄 기쁘다”면서 “우승 직후 아내에게 하트가 담긴 축하 문자메시지를 받았다”며 쑥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결승2국은 대국의 내용도 좋았다. 막판까지 엎치락뒤치락해 마음을 졸이게 만들었던 1국과 달리 2국은 수월한 완승. 초반에 실리를 차지한 김지석은 상대의 추격에 강수로 맞섰고, 이후 완벽한 수읽기로 바꿔치기를 단행해 승리를 굳혔다. 탕웨이싱이 돌을 던졌을 때는 이미 15집 이상 차이가 난 상황이었다.

김지석의 세계대회 우승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금까지 국내기전에서 4차례 우승했지만 세계대회와는 인연이 없었다. 재미있는 것은 5차례의 우승 결승대국을 모두 영봉승으로 장식했다는 점이다. 김지석이 곱상한 외모와 달리 큰 승부에 강한 심장을 지니고 있다는 증거다.

대국 직후 열린 시상식에서 김지석은 삼성화재 홍승표 중국 법인장으로부터 우승 트로피와 3억원의 우승상금을 받았다.

시안(중국)|양형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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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기획] 양재호 “유치원 때부터 바둑…제2의 이창호 키운다”

입력 2014-12-12 06:55:00
■ 한국기원 양재호 사무총장 인터뷰

중국 시안성에서 열린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결승전 검토실에서 만난 한국기원 양재호(51·사진) 사무총장은 “예상했던 것보다 빨랐다”고 했다. 중국바둑이 언젠가 한국을 넘어설 것이라 예견은 했지만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는 얘기다. 양 총장은 “중국은 30년간 타도 한국을 위해 준비해 왔다”고 했다.

-지난해 무관의 치욕은 충격적이었다.


“중국이 잘 한 것도 있지만 우리도 악재가 많았다. 이세돌, 최철한, 박영훈 세대가 예상치 않게 무너졌다. 백홍석, 원성진, 허영호, 윤준상 등 정상급 기사들이 줄지어 군 입대를 해 전력에 공백이 생긴 것도 컸다.”

-한국도 중국처럼 국가대표팀을 창설했는데.

“유창혁 감독이 철저하게 대표팀을 훈련시키고 있다. 생각보다 빠르게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변상일, 김승재, 안성준, 이동훈 등 중간급이 성적을 내고 있다. 이제는 프로들도 ‘코치’가 필요한 시대다.”

-미래를 위한 대책마련도 필요해 보인다.

“국가대표팀이 ‘현재’를 위한 시스템이라면 ‘미래’를 위해서는 어린이 영재 발굴 시스템을 준비하고 있다. 정부의 지원으로 진행 중인 유치원 바둑사업이 대표적이다. 강원도에서 시작했는데, 학부모와 아이들 반응이 매우 뜨겁다. 10년 후를 내다보는 프로젝트다.”

-팬들은 ‘제2의 이창호·이세돌’이 언제쯤 나올 것인지 궁금해 하고 있다.

“중국이 강해졌지만 단점이 없는 것은 아니다. 조훈현, 이창호, 이세돌과 같은 ‘톱’이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우리도 이창호와 같은 기사가 앞으로 언제 나올지 자신할 수 없다. 지금은 이창호에 버금가는 천재들을 키우는 것이 목표다.”

시안(중국)|양형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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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기획] 위빈 “중국바둑 강세, 앞으로 몇 년 더 지속될 것”

입력 2014-12-12 06:55:00
■ 중국바둑대표팀 위빈 총감독 인터뷰

위빈(47·사진) 중국바둑국가대표팀 총감독은 세계대회(2006·LG배 세계기왕전) 우승자로 중국바둑계의 스타기사였다. 2009년부터 중국바둑국가대표 남녀팀을 지휘하는 총감독을 맡고 있다.

-예전에는 중국바둑계에 ‘공한증’이 있었는데, 요즘은 거꾸로 한국바둑이 ‘공중증’을 갖고 있는 듯하다.

“내가 한창 활동할 때는 정말 ‘공한증’이 있었다. 그때는 중국이 한국보다 실력이 약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한국기사들의 실력이 중국보다 떨어진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중국대표팀을 어떻게 이끌고 있나.

“공평하고 공정한 분위기 속에서 자유롭게 경쟁하도록 하고 있다. 프로기사들은 소극적인 사람들이 많다. 이들에게 연구하는 분위기를 제공한다. 예를 들어 매주 월·수·금요일 오전 9시에 참가자 수를 제한한 연구회가 열리는데, 인터넷에 공지해 신청을 받는다. 프로기사들을 대신해 연구회를 마련해 주는 것이다. 연습대국을 원하는 기사들을 파악해 대국을 매칭시켜 주기도 한다.”

-중국대표팀 분위기가 딱딱하고 엄하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오해다. 예전부터 국가대표팀 분위기는 편안하고 자유로웠다. 전임 감독(마샤오춘 9단) 시절은 나보다 더 자유로웠다(웃음).”

-한국대표팀은 유창혁 9단이 맡고 있다. 위빈 감독과 유창혁 감독은 현역시절 세계대회 라이벌이기도 했다. 감독이 되어 다시 만난 느낌은 어떤가.


“자주 만나는데 느낌이 아주 좋다. 각자 자국의 바둑팬들에게 압력을 받고 있지만, 우리끼리는 잘 지내고 있다.”

-중국바둑의 강세는 언제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는가.


“중국이 몇 년 더 앞서나갈 것으로 보이지만 큰 차이가 나지는 않을 것이다. 치열한 각축전이 예상된다.”

시안(중국)|양형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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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기획] 타도 한국 30년, 공한증은 없다…반상의 ‘가시’로 자란 중국바둑

입력 2014-12-12 06:55:00
중국은 2000년대 초반까지 바둑에서도 ‘공한증’에 시달렸다. 하지만 공동연구와 지속적인 영재 배출을 통해 2000년대 중반 이후 한국바둑을 추월했다. 위기의식을 느낀 한국바둑은 심기일전, 올해 세계대회에서 삼성화재배 등 3차례 우승하며 자존심을 회복했다. 한국의 김지석(오른쪽)과 중국의 탕웨이싱이 10일 중국 산시성 시안에서 열린 삼성화재배의 결승3번기 제2국을 앞두고 있다. 사진제공|한국기원
■ 중국바둑 현장을 가다

10일 오전 9시30분, 중국 산시성 시안 성메이리야 호텔 특별대국실. 한국의 김지석과 중국의 탕웨이싱이 바둑판을 마주하고 앉았다. 2014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결승2국이 시작되는 긴장된 순간. 두 사람 앞에는 빈 바둑판이 놓여 있었다. 흑을 쥔 김지석이 착수를 하면 ‘지상 최고의 두뇌게임’이라 불리는 바둑의 포문이 열리게 될 것이다. 세계 바둑계의 영원한 라이벌 한국과 중국을 대표하는 두 기사의 손끝에 3억원의 우승상금과 양국 바둑의 자존심이 걸려 있다. 텅 빈 바둑판은 마치 한·중 바둑계의 오늘을 투영한 일종의 상징물처럼 빛나 보였다. 앞서가는 중국, 쫓아가는 한국. 과연 한·중 바둑의 운명은 어떻게 될 것인가. 중국 시안의 바둑현장에서 그 해답을 찾아봤다.

중국바둑 급성장…한 수 아래서 동등한 위치로
국가대표팀·바둑리그 소속팀서 공동연구 활발
어린이 바둑 열풍…‘원생만 2만명’ 바둑교실도
한국바둑, 지난해 세계대회 무관 수모 심기일전
국가대표팀 출범 ‘타도 중국’…잇단 우승 성과


200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한국은 세계 바둑최강국으로 군림했다. 1989년 제1회 잉창치배에서 조훈현이 혈혈단신으로 ‘영웅적인 우승’을 차지한 이래 한국은 유창혁, 이창호, 이세돌로 이어지는 천재 ‘스트라이커’의 연이은 등장에 힘입어 세계무대를 휩쓸었다. 아무리 용을 써도 한국의 벽을 넘을 수 없었던 중국은 축구와 더불어 ‘바둑 공한증’에 시달려야 했다.

그런데 상황이 급변했다. 영원한 제국으로 믿었던 한국바둑이 중국에 후루룩 밀려버리는 사태가 벌어진 것이다. 2006년 한국이 개최한 삼성화재배와 LG배 우승컵을 중국이 가져가면서 한국바둑계에 비상 사이렌이 요란하게 울렸다. 이후 수년 간 한국과 중국은 어느 한 쪽도 우세를 점하지 못하고 피 터지는 용쟁호투를 벌였다. ‘이창호만 나갔다 하면’, ‘이세돌만 나갔다 하면’ 떼 논 당상으로 보였던 세계대회 우승이 이제는 ‘가시(만만치 않다는 의미의 프로기사들 속어)’가 되어 버린 것이다.

2013년은 한국바둑의 악몽의 해였다. 한 해 동안 열린 세계대회(개인전)에서 한국기사들은 단 한 차례도 우승하지 못했다. 한국기원 기록에 의하면, 1995년 이후 18년 만의 굴욕이었다.

이제 한국은 중국바둑이 강해졌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 ‘세계 최고의 공격수’로 불리며 이창호와 함께 한국바둑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유창혁 바둑국가대표팀 감독은 “중국에는 한국의 정상급과 실력차가 거의 없는 기사가 30여 명이나 된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중국바둑이 이렇게 급작스럽게 강해진 원인은 무엇일까. 압도적인 바둑인구와 열기, 입단제도, 중국바둑리그, 프로기사의 수입차이 등 다양한 요인들이 있지만 중국 현지에서 만난 한·중 프로기사와 바둑 관계자들의 시각은 크게 두 가지로 압축됐다.

한국과 중국은 세계 바둑계의 라이벌이다. 중국 바둑대표팀(위)은 1962년 창설돼 공동연구를 통해 기력을 다졌다. 한국대표팀은 “타도 중국”의 기치를 내걸고 올해 5월 출범, 10월 대전 삼성화재 유성연수원에서 전지훈련을 했다. 사진제공|위기천지·한국기원

● 50년 넘은 중국대표팀·중국바둑리그, ‘공동연구’의 힘

우선 공동연구의 힘이다. 중국의 바둑국가대표팀 역사는 50년(1962년 창설)이나 된다. 중국바둑계의 총본산인 중국기원은 1991년에야 공식 출범했다. 한국기원은 1945년에 설립되었지만, 바둑국가대표팀이 정식으로 꾸려진 것은 올해부터다.

사실 공동연구는 한국바둑이 원조다. 충암고등학교 출신 프로기사들이 뭉친 충암연구회가 있었다. 선배와 후배가 머리를 맞대 기보를 분석하고 신수를 연구했다. 대회에 나가면 경쟁자지만 연구회에서는 ‘모두가 동지’라는 한 마음으로 주저 없이 자신이 가진 비장의 카드들을 꺼내 놓았다. 이렇듯 한국바둑의 ‘보급부대’ 역할을 맡았던 충암연구회는 2006년을 기점으로 쇠락의 길을 걸었다.

반면 중국은 공동연구가 활발하게 진행 중이다. 그 원천은 국가대표팀과 1999년에 시작된 중국바둑리그다. 중국바둑리그는 뒤늦게 출범한 한국바둑리그와 마찬가지로 기업과 지자체의 후원을 받는 팀들이 참가하는 팀 리그전이지만 매년 선수선발을 새로 하는 한국과는 확연한 차이가 있다. 프로야구, 프로축구 구단처럼 확고한 구단제로 운영돼 선수들의 팀에 대한 소속감이 강하다. 중국바둑리그에서 뛴 경험이 있는 박승철 7단은 “요즘 날리는 천야오예는 같은 팀 선배 콩지에 덕분에 컸다고 봐야 한다”고 했다.

두 번째는 뜨거운 어린이 바둑열기다. 꿈나무는 미래의 대들보 재료다. 한국의 어린이바둑교실이 급격한 하락세인데 비해 중국은 하루가 다르게 바둑교실이 생기고 있다. 원생 100명이면 성공이라는 한국과 달리 중국은 바둑교실에 수천 명씩 몰린다. 시안에서 만난 한국기원 양재호 사무총장은 “기업형 바둑교실도 많다. 원생이 2만명이나 되는 바둑교실 원장도 봤다”고 말했다.

프로기사 대부분이 수도권에 집중돼 있는 한국과 달리 중국은 프로기사가 전역에서 영재들을 키우고 있다는 점도 강점이다. 여기에는 사연이 있다.

중국 인터넷바둑사이트 혁성의 이철용 사장은 “2001년부터 중국은 인터넷으로 예선전을 치렀다. 본선에 못 올라가면 대국료가 없으니 지방기사들이 아예 고향으로 돌아가 보급에 열중했다. 중국 영재바둑의 씨는 이때부터 본격적으로 뿌려졌다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이렇게 뿌려진 씨앗들이 10여년 만에 한국바둑의 ‘가시’들로 자라났다.

스웨·퉈자시(오른쪽). 사진출처|사이버오로 홈페이지

● 한국바둑의 반격… “이제부터가 진짜다”

하지만 중국바둑계로서는 한국바둑이 누렸던 왕좌를 차지했다고 해서 마냥 샴페인만 터뜨릴 분위기는 아닌 듯하다. 지난해 치욕을 당했던 한국바둑이 심기일전해 맹렬한 추격에 나섰기 때문이다. 올해 세계대회에서는 후반기에 힘을 낸 한국이 오히려 중국에 앞서고 있다. 중국이 LG배와 하세배에서 우승했지만 한국은 궁륭산병성배와 TV아시아선수권전에 이어 9∼10일 열린 삼성화재배 결승전에서도 우승을 차지했다. 궁륭산성배와 TV아시아 선수권전이 여자대회와 속기전임을 감안해야하지만 그래도 3-2의 수치다.

게다가 한국도 ‘타도 중국’의 기치를 높이며 5월에 국가대표팀을 정식 출범시켰다. 시안에서 만난 한·중 프로기사 및 바둑 전문가들은 “향후 몇 년간은 중국의 우세 속에 지금까지보다 더욱 치열한 한·중 대결이 펼쳐질 것이다”고 전망했다.

국내 팬들은 다시 한국바둑이 옛 영광을 되찾을 수 있을 것인지, 그리고 언제쯤 ‘제2의 이창호·이세돌’이 출현할 것인지에 초미의 관심을 보이고 있다. 중국바둑은 강해졌다. 하지만 한국도 이대로 무너지지는 않는다. 바둑판의 돌은 치워졌고, 다시 빈 바둑판이 놓였다. 한·중 라이벌전, 진짜는 이제부터다.

시안(중국) | 양형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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