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核 단추-둘 다 情緖 障碍-被害는? 韓半島 on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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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53 한준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0건 조회 3,233회 작성일 2018-01-07 03:53본문
1995년 1월25일 노르웨이와 미국 공동연구팀이 오로라 연구용 로켓을 발사했다. 그런데 이 로켓의 탄도궤적과 항로가 수상했다. 러시아군은 미국 해군의 잠수함발사 탄도미사일로 오인했다. 이때 보리스 옐친 러시아 대통령이 ‘활성화’시킨 것이 ‘핵가방’이다. 러시아 전역에 핵보복 공격의 명령이 하달됐다. 다행히 로켓이 러시아 영공으로 진입하지 않아 24분 만에 상황이 종료됐다. 옐친의 판단이 성급했다면 어이없는 핵보복 공격으로 미국 본토가 불바다가 되었을 것이다.
전략핵무기를 보유한 국가의 통수권자가 갖고 있는 핵가방은 핵무기 통제체계를 담은 가죽가방이다. 누르면 곧바로 발사되는 단추는 없다. 그 안에는 핵공격 옵션 책자(블랙북)와 안전벙커 리스트와 행동지침, 대통령 진위 식별카드가 있다. 대통령은 핵공격 명령을 인증하는 코드가 적힌 보안카드(비스킷)를 보유한다. 대통령이 보안카드의 인증코드를 제시하면 핵무기 발사명령인 긴급행동지령으로 전환된다. 전략핵잠수함들은 탄도미사일 발사준비에 들어간다.
미국 대통령의 핵가방은 백악관 군사보좌관이 들고 다닌다. 공공연하게 언론에 노출하기도 한다. 어느 순간에도 핵무기 준비가 되어 있음을 과시하는 것이다. 이따금씩 가방을 잊고 차에 탔다든지, 대통령과 다른 엘리베이터를 탔다든지 하는 에피소드도 있다. 핵가방은 ‘풋볼’로 불리기도 한다. 초창기 미국의 ‘핵전쟁 계획’ 작전명을 ‘드롭킥’이라는 미식축구 용어로 지칭한 것에서 유래했다.
새해 들어 북한의 김정은 노동당위원장이 ‘핵단추가 책상 위에 있다’고 자랑하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난 더 큰 핵단추가 있다’고 응수했다. 초등학생같이 유치한 힘자랑이다. 사실 대통령이 핵가방을 연다고 해서 바로 핵공격이 시작되는 것은 아니다. 부통령, 국무장관, 국방장관 중에서 최소한 1명의 인증을 받아야 비로소 공격이 실행된다. 이것을 ‘2인 감시 체제’라 한다. 대통령의 정신이상이나 착각 등 잘못된 명령으로 인한 사고를 막기 위한 장치다. 역사상 상당수의 전쟁이 사실 우발적인 사고에서 비롯됐다. 세계인이 걱정하고 있는 것도 바로 그 점이다. 지금 미국에서는 지도자의 정신건강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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