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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대환-社會民主主義連帶 대표-상세 인터뷰-1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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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53 한준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0건 조회 3,916회 작성일 2018-01-23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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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대환 인터뷰,



문재인 정부는



상위 10% 기득권 대변...





조만간 바닥나 국민이 실망할 것



"이승만의 농지개혁



2000년 민족사에서 가장 큰 사건"


본 인터뷰는 20176

<조선pub>과 진행한 것입니다.



| 이상흔 조선pub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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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대환 사회민주주의연대의 공동대표. 최근 반()대한민국적 좌파사관(올드레프트)에서 벗어난 뉴레프트(new left) 사관의 관점에서 우리 현대사의 주요 쟁점을 짚어보는 <시민을 위한 한국현대사>를 펴냈다. /조선DB

젊은 시절 나는 혁명가가 되고 싶었다. 하지만 이제 와서 돌이켜보면 지금까지 나는 과연 무엇을 하는 사람인지 분명하지 않았다. 혁명가도 못 되고, 노동운동가도 못 되고, 정치가도 못 되었다.최근 나온 <주대환의 시민을 위한 한국현대사>(나무나무)라는 책의 서문에 나오는 말이다.
 
하지만 대한민국에서 민주화운동이나 노동운동에 한 발이라도 걸쳐본 사람 치고 주대환(周大煥·63)이라는 이름 석 자를 모르는 이는 없다. 서울대 종교학과 출신인 그는 민청학련 사건(1974), 긴급조치 9호 위반(1978), 부마항쟁(1979) 등으로 4차례나 구속되었고, 1980년대에는 김철순이라는 가명으로 인천지역민주노동자연맹(인민노련) 등에서 지하 조직 활동을 하였다.
 
1990년대 들어서는 공개 합법적인 진보정당으로 전환하자는 이른바 ()노선을 처음 제안한 사람이기도 하다. 1992년 한국노동당 창당준비위원장을 맡았으며, 2000년에는 민주노동당 창당을 기획했다. 2004년 민노당 정책위의장 선거에서 다수파인 NL(김일성 주체사상파) 계를 꺾고 당선되었고, 2008년 민노당이 분당될 때 진보정당을 포기하고 그 판을 떠났다.
 
현재는 사회민주주의연대의 공동대표를 맡고 있으면서 죽산조봉암선생기념사업회부회장을 겸하고 있다진보진영 일부에서는 그가 변절했다고 비난하지만, 그가 낸 <좌파논어>라는 책 이름에서도 보듯이 그는 여전히 좌파를 자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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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대한 대표의 <시민을 위한 한국현대사>.
그가 최근 펴낸 <시민을 위한 한국현대사>라는 책의 부제도 의미심장하다. 나는 4·19의 시()만 읽은 게 아니라 5·16의 밥도 먹고 자랐다.주 대표는 책의 서문에서 자신이 걸어온 사상적 궤적을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지난 40여 년 동안 내 생각의 틀은 모택동 사상, 레닌주의, 마르크스주의, 페이비언 사회주의, 루스벨트의 뉴딜 진보주의를 거쳐 왔다고 느낀다. 비유적으로 이야기하면 나의 사상은 유라시아의 베이징, 모스크바, 베를린을 거쳐 도버 해협을 건너서 영국으로 갔다가, 다시 대서양을 건너 미국으로, 그리고 이제 태평양을 건너서 한국으로 돌아오고 있다. 이제야 한국을 어슴푸레 이해하기 시작한 것 같다,
 
그는 나는 이 책에서 감히 새로운 사관(史觀)으로 대한민국의 70년사를 바라보고자 하였다. 나는 이 사관에 뉴레프트(new left) 사관이라는 이름을 붙였다고 밝혔다. 그래서 그 이야기부터 시작한다.
 
-본격적인 이야기를 나누기 전에 먼저 말씀하신 뉴레프트사관이 무엇인지 간략하게 설명을 부탁드립니다.
 
뉴레프트 사관이 비판하고 극복하고자 하는 사관은 올드레프트(old left)사관입니다. <해방 전후사의 인식>이란 책이 만든 프레임에 갇혀 있는 기존의 민족주의 사관을 일컫는 것이죠. 저는 이를 비판 극복하는 뉴레프트 사관으로서 민주주의 사관을 제안합니다. 올드레프트의 민족주의 사관은 후진국형진보의 정신세계를 구성한다면 뉴레프트의 민주주의 사관은 선진국형진보의 세계관을 구성합니다.
 
대한민국의 요직과 핵심을 차지한 86세대
 
-역사 전공자도 아니시면서 올드레프트의 민족주의 사관을 비판 극복하는 일에 매달리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그 일은 왜 중요하죠?
 
현재 50대 초반인 소위 386, 486하던 86세대가 바로 이 민족주의 사관으로 대한민국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이들은 한국 사회의 모든 분야에서 중진이 되었습니다. 전교조나 공무원노조, 민주노총뿐만 아니라 언론이나 문화 분야에서도, 그리고 정치권이나 학계까지 대한민국의 모든 요직과 핵심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그러니 큰 문제가 아닐 수 없다고 저는 봅니다.
 
-86세대는 <해방 전후사의 인식>이라는 책의 영향으로 대한민국 건국(建國)이나 대한민국의 발전 과정에 대해 상당히 부정적인 시각을 갖게 되었다는 의미군요.
 
1980년대 민주화 운동 진영에서는 <해방 전후사의 인식>이라는 책이 필독의 현대사 교과서였습니다. 그 책을 학창 시절에 읽은 세대가 이른바 86세대죠. <해방 전후사의 인식>이 만든 프레임으로 바라보면 대한민국의 탄생은 매우 부정적인 사건입니다. 친미파(親美派)인 이승만(李承晩)이 김구(金九)를 비롯한 민족주의 세력을 배제하고 친일파(親日派)와 손잡고 세운 단독정부가 대한민국인 거죠. 농지개혁도 실패하고 친일 청산도 못 했으니 이후의 발전과정에서도 정의가 실종되고 기회주의자들이 득세하게 되었다고 봅니다.
 
-<해방 전후사의 인식>을 읽은 사람은 많았다고 하지만, 이른바 운동권 학생들밖에 없지 않습니까?
 
그렇습니다. 하지만 그 책이 만든 프레임은 그 세대 전체가 공유하고 있다고 보아야 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다음 세대도 포섭하고 있지요. 박근혜 정권이 무너지는 데는 한국사 교과서를 국정화하겠다고 한 무리수도 한몫하지 않았겠습니까? 그만큼 일반 국민들은 기존 교과서에 대해서 심각한 문제의식이 없고, <해방 전후사의 인식>의 프레임은 강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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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511일 오전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이 청와대 춘추관에서 수석비서관 등에 대한 인선발표를 하고 있다. 민정수석비서관(왼쪽에서 두 번째)에는 조국 서울 대법학전문대학 교수가 임명됐다. /조선DB
 
 
-최근 정권 교체가 있었으니까 그 이야기도 잠시 하고 넘어가시죠. 대한민국에 대해 매우 부정적인 생각을 가진 소위 86세대가 주도하는 민주당이 정권을 잡았습니다. 보수우파 진영에서는 좌파정부가 탄생했다고 우려가 큽니다.
 
제가 보기에 문재인(文在寅) 정부는 좌파정부가 아닙니다. 상위 10%의 기득권을 대변하는 정부가 어떻게 좌파가 될 수 있습니까. 현재 우리나라의 소득 점유율을 보면 상위 10%가 국민 소득의 48.5%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OECD 최고의 불평등 사회인 미국과 비슷합니다. 그런데 민주당의 주된 지지 기반은 바로 상위 10%에 해당하는 사람들입니다. 지금 우리나라는 대기업 정규직, 공무원, 교사 같은 사람들은 세계적인 수준의 임금과 연금을 챙기고 있는 반면, 나머지 하층 노동자들과 자영업자들은 형편없는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가장 아래 밑바닥의 하층 노동자들은 200만 명의 외국인 노동자하고도 경쟁해야 하는 처지다 보니 임금이 오르지 않습니다. 이러한 노동시장의 이중구조를 타파하여 임금의 평준화를 이룰 꿈도 꾸지 않는, 탐욕스런 대기업 정규직 노동자들이나, 기초연금 20만원에 기대서 살아가는, 폐지를 줍는 빈곤 노인들을 외면하는 전교조 선생들이 어떻게 좌파가 될 수 있겠습니까?
 
-상위 10%가 주로 지지하고, 그들과 나머지 국민들의 이해관계가 대립함에도 불구하고 문재인 후보가 많은 지지를 받을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요? 또 상위 10%는 주로 중년의 기성세대일 텐데 청년들 다수가 문재인 후보를 지지한 것은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요?
 
글쎄요. 먼저 캥거루족이라든지 하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상위 10%가 곱게 키운 자식들이죠. 또 소득이 많은 사람은 부양가족도 거느릴 수 있고 주변을 챙기거나 교회에 헌금을 할 수 있습니다. 물질적 캥거루족은 정신적 캥거루족이 된다고 봅니다. 대체로 10% 정도의 국민은 상위 10%와 이해관계를 같이하고 있고요, 그래서 2080의 사회가 된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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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대환 대표는 "우리나라 노동운동은 시야가 좁고, 평등 가치 지향이 분명하지 않았다" "자본주의 발전에 따른 빈부격차의 확대를 저지하기보다는 (대기업 정규직) 조합원들만 중산층으로 빠져나왔다"고 비판했다. 사진은 현대차 노조의 파업모습. /조선DB

"민주당 친노 패권은 상위 10%의 기득권을 대변"
 
-그래도 여전히 의문이 남습니다. 20%80%에 비하여 소수가 아닙니까? 80%20%를 못 이깁니까?
 
그렇습니다. 이데올로기적 지배는 그래서 무서운 것입니다. 조선의 양반은 10%쯤 되었지만 90%를 지배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조선이 아닙니다. 그래서 곧 얼마 지나지 않아서 가난한 아버지를 둔 흙수저청년들과 하층 노동자들이 떠들기 시작할 것입니다. 뉴레프트 운동은 바로 그들과 대화하고 그들의 입장에서 세상을 보려는 노력입니다. 

-대표님이 말씀하시는 그런 의미에서 진정한좌파는 아니지만, 대한민국의 정체성과 역사에 대해서 부정적인 생각을 가졌다는 의미에서 좌파라고, 문재인 정부의 성격을 말할 수 있지 않을까요? 대통령 참모 중에는 과거 주사파 출신도 있고, 소위 강남 좌파라 불리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역시 86세대가 정권의 핵심을 차지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는 당연한 것이고, 이제 그들이 책임을 져야 합니다. 그들이 앞으로 열심히 잘해서 그 공과(功過)에 대하여 역사의 준엄한 심판을 받게 될 것입니다. 그런데 안희정 충남지사에게서도 보듯이 86세대가 철든 이야기를 하기 시작하였습니다. 이제 50대로서 더 이상 학생 시절의 생각을 갖고 있는 것은 아니라는 겁니다.
 
-그렇다면 과거에 주사파였다는 이유로 그들에 대하여 별로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말씀인지요.
 
글쎄요. 개개인에 대해서는 잘 모릅니다만, 전체적으로 주사파라든지 그런 과거를 명쾌하게 밝히고 떳떳하게 전향을 하지는 않았습니다. 이른바 전향을 하면 변절자로 낙인이 찍혀서 옛 동지들로부터 엄청난 인간적인 모욕을 받고, 진보진영에서는 더는 활동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김영환을 비롯한 여러 사람들이 결국 보수진영으로 넘어갔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과거 주사파였던 사람이 고위 공직을 맡게 되면 전향을 언제 어떻게 하였는지를 분명하게 밝히는 것이 공평한 일이라고 봅니다. 그런데 안희정 같은 사람도 책인가 어디서 과거를 밝히라는 요구에 대하여 반발하는 말을 써놓았다고 하던데 그건 맞지 않습니다. 한편 건방진 태도이고 한편으로 교언영색(巧言令色)의 이중플레이지요.
 
-지금은 이석기 같은 사람들에게 남아 있는 생각을 그들 모두가 가지고 있지는 않겠지만, 대한민국에 대하여 부정적인 생각은 여전하지 않을까요?
 
그렇습니다. 그래서 제가 그들을 올드레프트라고 부르는 것입니다. 86세대 운동권 주변 사람들이 이제 더는 주사파나 김일성주의자는 아니지만, 여전히 민족주의자가 아닌가 싶습니다. 그들의 정신세계 속에서 성역은 백범 김구 선생입니다. 상해 임시정부이고요, 그들은 이 세상이 요 모양 요 꼴인 것은 모두가 친일파 때문이다라고 외칩니다. 그러면서 바로 자신들이 청년들과 하층 노동자의 눈에 기득권일 수 있다는 생각은 꿈에도 안 합니다. 그들 가운데 몇몇은 아마 그런 사실을 알고도 모른 척할 겁니다. 그들을 나는 위선자라고 부릅니다.
 
-문재인 대통령도 그런 사람들에게 둘러싸여 있다고 보시는지요.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은 특유의 솔직한 어법으로 자신을 (정신적으로) 83학번이라고 말하지 않았습니까? 문재인 대통령 역시 86세대와 코드를 맞추고 있다고 보아야 할 것 같습니다. 원래 문재인 대통령은 정치에 뜻을 둔 사람이 아니었다고 합니다. 다 알아서 해 드릴 테니 걱정하지 마세요라며 그를 끌어내어서 대통령 만들 수 있는 것이 그들(86세대)의 힘입니다.
 
-그런 민족주의자들, 친북 좌파적 성향의 사람들이 재벌개혁하고 소득 재분배해서 대표님이 말씀하시는 그런 불평등을 막겠다 하고 있는 것 아닌가요?
 
상위 1%의 재벌과 특권층에 대해 공격을 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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