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대환 인터뷰 제3탄]
페이지 정보
작성자 : 53 한준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0건 조회 3,963회 작성일 2018-01-23 14:05본문
주 대표는 “역설적이게도 대한민국이 일군 성공과 발전, 특히 자본주의 발전으로 불평등이 심화되고 있다”며 “자유와 평등의 나라였던 대한민국이 위태로워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2005년 9월 21일 여야5당 정책위의장 회의에 참석한 주대환 의장(맨 오른쪽). 오른쪽부터 주대환, 원혜영(열린우리당), 맹형규(한나라당), 김낙성(자민련), 김효석(민주당) 의장. |
-갈수록 빈부(貧富)격차와 양극화가 심해지고 있다는 것을 많은 이들이 느끼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자영농의 나라로 건국되었고, 중산층이 두터운 나라로 유명했는데, 아주 빠른 속도로 불평등한 나라로 바뀌고 있습니다. OECD 국가 중에 거의 미국 다음으로 불평등이 심한 나라라는 통계가 있습니다. 그에 따라 청년 실업과 노인 빈곤 문제가 심각하고, 자살률이 높고, 출산율은 낮고, 청소년이 행복하지 않은 나라가 되고 있습니다. 이런 현실 때문에 저는 대한민국의 역사 속에서 평등이라는 유전자를 재발견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겁니다.”
-그동안 노동자들의 권익을 위한 노동운동도 활발하게 이루어지지 않았습니까?
“우리나라 노동운동은 시야가 좁고, 평등 가치 지향이 분명하지 않았습니다. 자본주의 발전에 따른 빈부격차의 확대를 저지하기보다는 (대기업 정규직) 조합원들만 중산층으로 빠져나왔습니다. 오히려 빈부격차 확대에 일조한 책임이 있습니다. 또 근간에는 노동시장 이중구조, 연공서열제 등을 개혁하기 위한 역대 정부의 노력에 저항하기도 하였습니다. 건설현장 일용직 노동자들은 ‘전두환 시절이 더 좋았다’고 이야기합니다. 젊은 시절 노동운동의 뒤를 따라다닌 사람으로서 참으로 통곡하고 싶습니다.”
주사파가 등장하게 된 이유
-앞으로 우리나라에도 대표님께서 말씀하시는 평등 가치를 실현하는, 수준 높은 노동운동이 등장할까요?
“한국에서 지금 빈부격차가 대물림되면서 계급이 만들어지려 하고 있습니다. 이는 한국이라는 나라의 정체성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계급사회로 변질되는 것을 저지하고, 평등한 나라로 되돌리려는 새로운 노동운동, 차세대 노동운동이 하층 노동자와 청년들 사이에서 일어나고, 선진국형 진보, 진정한 좌파가 등장하리라고 믿고 있습니다.”
인터뷰를 마치려고 하니, 평소에 궁금했던 문제가 새삼 생각이 났다. 뜬금없는 질문을 던진다.
-1980년대에 와서 주사파가 갑자기 등장하게 된 원인은 어디에 있다고 보십니까?
“광주민주화운동을 거치면서 민주화운동도 광기에 휩싸이게 됩니다. 그런 분위기 속에서 주사파가 탄생합니다. 전두환을 몰아낼 우군(友軍)을 찾다가 북한이라는 존재를 재발견한 것입니다. 처음에는 학생들이 북한의 물리적·군사적 힘에 끌렸지만, 생각을 그 방향으로 발전시키다 보니 북한이 정신적·도덕적 힘도 가진 것으로 믿게 된 겁니다. 만주의 무장 항일투쟁, 보천보 전투 이런 게 얼마나 멋지게 보입니까? 반면 자기들의 ‘정당한 주장’을 반대하는 놈들은 모조리 친일파의 후손이라고 생각하게 돼버린 거죠.”
주 대표는 “한국 자본주의가 급성장하는 시기에 기성세대가 열심히 돈벌이하는 사이에 전두환이라는 악마를 죽이는 거창한 일을 스무살 어린 학생들이 한 것”이라며 “대학교는 이미 해방구나 마찬가지였고, 탄압이라는 것도 북한처럼 삼족(三族)을 멸하는 것이 아니라 그저 잠깐 잡아넣었다가 풀어주는 정도니 학생들의 간덩이가 커질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20대 초반의 아이들, 공부 잘한다고 어릴 적부터 칭찬만 받아온 아이들이 바로 레닌 같은 혁명가와 자기를 동일시하는 겁니다. 이른바 ‘82학번들의 혁명놀이’가 시작된 것입니다. 제 이야기의 핵심은 주사파도 시대의 산물이고, 그들의 탄생에는 지금의 보수 세력의 책임도 있다는 것입니다.”
30년 전의 그 ‘철없던 주사파 청년들’이 이제 50대 장년이 되어 대한민국의 중추를 장악하였다. 그들이 지금이라도 주대환의 이야기를 귀담아들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
카페회원들의 안전을 위해 iframe 태그를 제한 하였습니다. 관련공지보기▶
Copyright ⓒ 조선뉴스프레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