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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계인을 만나기엔 아직 인간은 미개한가?--한겨레 ^^원종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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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53 한준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0건 조회 1,922회 작성일 2014-09-06 0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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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천억x1천억개의 별’ 어딘가엔 외계인 반드시 있다

등록 : 2014.07.25 18:49수정 : 2014.07.26 10:24
외계인과 지구 소년의 우정을 다룬 영화 <이티>(E.T.)의 한 장면. 최근 과학자들은 외계인의 모습이 인간과 크게 다르지 않은 모습일 것으로 추정하며 이에 따른 상상도를 제시했는데, 우연히도 이 영화에 등장하는 외계인의 모습과 꼭 닮았다. <한겨레> 자료사진

[토요판]
외계인은 존재하는가 / 상

▶ 이 우주에서 우리 지구 생물만 산다면 그건 엄청난 공간의 낭비일 것입니다. <코스모스>의 저자 칼 세이건이 한 이 유명한 말은 단순히 낭만적인 표현이 아니에요. 우주의 크기는 대략 130억광년. 빛의 속도로 130억년을 달려야 끝에서 끝까지 갈 수 있어요. 그 엄청난 공간에 우리만 존재한다는 가정 자체가 비과학적이죠. 과연 외계인은 존재할까요. 그들과 만날 수 있을까요. 여름을 맞아 두 차례에 걸쳐 미지의 존재를 탐험해 보겠습니다.
인류는 적어도 지난 100여년간 지구 밖 생명체의 존재에 대해 구체적으로 생각해 왔다. 1898년에 나온 허버트 조지 웰스의 <우주전쟁>에 이미 지구를 침공하러 온 화성인들이 등장했고, 이를 필두로 지금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작가와 감독에 의해 상상 속의 외계 생명체들이 마치 실재하는 것처럼 그려져 왔다.
언젠가부터 정통 과학자들도 그 대열에 합류했다. 현재 과학계에서 외계 생명체의 존재 가능성 자체는 별다른 이견 없이 인정되는 분위기다. 이 주제에 대해 진지한 관심을 가질 법한 과학자들이 비교적 늦게 입장을 정리한 이유는 증거를 중요시하는 과학의 속성과 관련돼 있다. 비록 직접적인 증거는 찾지 못하더라도, 그 존재의 개연성을 뒷받침할 만한 데이터는 충분히 쌓여야 했기 때문이다.
과학자들도 외계생명체 존재 인정
그렇다면 과학자들이 인정하는 이 데이터는 과연 무엇일까? 어쩌면 인터넷에 넘쳐나는 미확인비행물체(UFO) 사진과 동영상, 외계인 피랍 경험담 등을 떠올릴지 모르겠지만, 그것들 중 과학의 엄밀한 잣대를 통과해 증거로 인정받을 만한 자격을 갖춘 경우는 거의 없다. 특히 정교한 디지털 합성이 아마추어의 손에서도 어렵지 않게 가능한 요즘, 사진이나 영상의 신빙성은 과거보다 더 떨어졌다. 과학자들이 외계 생명체의 존재를 긍정하는 이유는 그런 것과는 전혀 다른 영역의 과학적 사실들과 관련돼 있다.
첫번째 과학적 사실은 다름 아닌 우주의 광대한 크기다. 우주의 크기는 지난 수백년간 엄청난 비율로 확장돼 왔다. 물론 우주 자체가 실제로 커진 것이 아니라 우주에 대한 인류의 이해가 그만큼 깊어졌다. 2000년 전 고대 그리스로부터 중세에 이르기까지 인류에게 우주는 지구와 달, 태양, 그리고 수성, 금성, 화성, 목성, 토성의 나머지 5개 행성을 뜻할 뿐이었다. 천왕성과 해왕성은 발견되지도 않았고, 드넓은 밤하늘에 반짝이던 수많은 별들은 ‘천구’라고 불리는 하늘의 지붕에 붙은 정체 모를 점들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이런 사정은 코페르니쿠스가 지구가 우주의 중심이라는 천동설을 부정하고 지동설을 주창할 시점에 이르러서도 별로 달라지지 않았다. 지동설은 지구와 나머지 행성들이 태양을 중심으로 공전하고 있다는 점에서는 사실과 부합하지만, 기본적으로 태양이 우주 전체의 중심이라는 잘못된 관점에 기초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우리가 맑은 날 하늘에서 볼 수 있는 은하수가 구름이나 먼지가 아닌 수많은 별들의 집단이라는 사실은 그로부터도 한 세기 이후에 태어난 갈릴레이가 직접 만든 망원경으로 밝혀내게 된다. 태양계 수준에 머물러 있던 우주의 크기가 처음으로 비약적인 확장을 이룬 순간이다.
그리고는 18세기에 들어 철학자 이마누엘 칸트가 지구가 속한 태양계는 우리 은하의 변방에 위치할 뿐이며, 또 우리 은하 외에도 다른 은하가 많이 있다는 주장을 내세웠다. 그게 사실이라면 우주의 크기는 또다시 수백배 확대되지만, 이 주장은 추론을 통한 가설일 뿐 과학적인 방법을 통한 것은 아니었다. 이렇게, 대략 1920년대에 이르기까지 태양과 지구가 속해 있는 우리 은하가 우주의 전부라는 관점이 일반적으로 유지되고 있었다.
그러나 이후 지금까지 광학망원경 성능의 비약적인 발전은 물론 전파망원경의 등장과 허블 등 인공위성에 탑재된 우주 망원경의 출현으로 우주의 크기는 수백억배 확장되어 왔다. 그래서 현재 관측 가능한 우주 속에는 약 1000억개의 은하가 존재하는 것으로 확인되었고, 각각의 은하에는 또 1000억개 이상의 태양 같은 별들이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다시 말해 우주에는 적어도 1000억×1000억의 태양이 있다는 뜻이다. 이런 압도적인 수를 근거로 보면 우주에서 오로지 지구에만 생명체가 태어나 진화했다는 생각이 오히려 비합리적이라는 점을 알 수 있다. 바로 이 사실이 과학자들로 하여금 외계 생명체가 우주 어딘가에는 분명히 존재할 거라는 합리적 추정을 가능케 한다.
우주에는 1000억개의 은하에
각각 1000억개의 태양이 있다
지구형 행성은 또 얼마나 많나
나사는 적어도 20년 안에
외계생명체 발견을 예측했다
우주에 넘쳐나는 물과 탄소
한정된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분배하기 위해 인간의 모습이
지적생명체에 가장 적당하다
이티(E.T.)는 상상만이 아니다
골디락스 존을 찾아라
두번째 과학적 사실은 최근 관측된 많은 외계 행성들의 존재다. 어이없을 정도로 광대한 우주의 크기가 그 자체로 외계 생명체의 존재 가능성을 던져주지만, 과학은 결국 증거를 필요로 하기 때문에 거기에 만족해 손을 놓을 수는 없다. 그래서 1980년대 말부터 먼 외계에 존재하는 별들에 부속된 행성들을 찾기 위한 연구가 시작됐고, 21세기에 들어서는 다양한 방법을 통해 많은 행성을 발견하기에 이르렀다.
천문학자들이 특히 관심을 두고 찾는 행성은 지구와 비슷한 위치와 크기, 조성의 소위 지구형 행성들이다. 토성이나 목성 같은 거대한 가스 행성은 비교적 발견하기 쉽지만 지각이나 바다가 있을 수 없기 때문에 생명체가 존재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 한편 모성에 너무 가깝거나 멀면 온도가 너무 뜨겁거나 차갑고, 같은 이유로 액체 상태의 물이 존재할 수 없어서 역시 생명 탄생과 진화의 가능성은 높지 않다. 그래서 지구상의 것과 비슷한 생명체가 존재할 수 있는 조건을 갖춘 지역을 ‘골디락스 존’이라고 부르고, 이 중에서 지구와 거의 같은 쌍둥이 행성을 찾는 것이 최근 천문학계의 가장 중요한 목표 중 하나다.
대표적으로, 2009년 외계 행성 탐색의 임무를 띠고 발사된 케플러 우주망원경은 지금까지 1000개가 넘는 행성을 찾아내는 개가를 올렸다. 그외 세계 각지에 설치된 많은 망원경들이 도합 수천개의 행성들을 발견해서 목록에 더하는 중이고 2018년에 발사될 제임스 웨브 망원경은 적외선을 통해 더 많은 항성 외 천체들을 찾아낼 전망이다. 우리나라도 외계행성 탐색 시스템, KMTNet 프로젝트를 통해 남반구 3대륙에 3개의 망원경을 설치하고 2015년부터 24시간 밤하늘을 감시하며 지구형 외계 행성 추적에 나설 예정이다.
이런 노력의 결과로 현재 생명체가 서식 가능한 행성도 하나둘씩 발견된다. 특히 미국 항공우주국 나사(NASA)가 지난 4월에 발표된 외계 행성 케플러 186F는 크기나 위치 등 각종 조건으로 미루어 지구와 유사한 자연환경을 가졌을 것으로 짐작되고, 생명이 존재할 가능성도 상당히 높은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실제로 이 행성은 인간이 특수 장비의 도움 없이 표면에서 생존할 수 있는 첫 행성일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결코 마지막 행성은 아닐 것이다.
이런 관점에서 본다면 인류가 실제로 생명체가 살고 있는 행성과 그 증거를 찾을 날은 그리 머지않은 것으로 보인다. 물론 현재의 망원경 기술로 행성의 표면까지 들여다볼 수는 없지만, 대기 성분에 대해 스펙트럼 분석을 함으로써 생명 활동의 흔적을 찾기는 그리 어렵지 않다. 예컨대 다량의 메탄과 수증기, 오존 등의 존재는 생명 활동의 강력한 증거가 될 수 있다. 만약 과학기술 문명을 가진 지적 생명체가 존재한다면 플루토늄 같은 자연계에 존재하기 어려운 원소들이 대기 중에서 발견될지도 모른다. 이런 상황들을 기초로, 지난 7월14일 나사는 공개 토론회를 통해 향후 20년 안에 외계 생명체의 존재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측하기도 했다.
하지만 외계 생명체의 확실하고도 직접적인 확인은 태양계 안에서 이루어질 가능성이 크다. 화성 탐사 로봇 큐리오시티는 화성 표면의 너른 영역을 돌아다니며 생명의 증거를 수집하기 위해 현재도 활동한다. 그간의 연구와 탐사를 통해 화성에 한때 다량의 물이 흘렀던 것은 과학적 사실로 확인되었고, 따라서 박테리아 같은 간단한 생물이 살고 있을 가능성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그렇지 않더라도 적어도 과거에 존재했던 원시적 생물의 흔적을 발견할 가능성은 매우 높다. 이를 위해 유럽우주국(ESA)에서 2018년 발사를 목표로 준비 중인 화성 탐사 로봇 엑소마스는 지하 2미터 깊이까지 굴착할 수 있는 강력한 드릴을 장착하게 된다.
또 토성의 위성 타이탄과 엔켈라두스(엔셀라두스), 목성의 위성 유로파 등에도 생명체가 살고 있을지 모른다. 특히 엔켈라두스와 유로파의 두꺼운 얼음 밑에는 물로 된 바다가 존재할 가능성이 높은데, 태양에서 멀기 때문에 표면 온도는 영하 100도 이하로 매우 차갑지만 가까운 토성 중력의 영향으로 위성 내부에서 마찰열이 일어나기 때문이다. 실제로 엔켈라두스에서는 소금 성분과 유기물을 함유한 300㎞ 높이의 물기둥(얼음과 수증기)이 분출되는 것이 카시니 탐사선에 의해 촬영되기도 했다.
태양계 안에 존재하는 이런 행성이나 위성들에는 인류가 직접 발을 디디는 것이 가능하기 때문에, 생명체가 존재한다면 수백, 수천 광년 떨어진 행성의 경우와는 달리 직접 채집하고 연구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만약 이렇게 근접한 천체에도 생명체가 살고 있다면, 광대한 우주를 통틀어 존재하는 외계 생명체의 수와 종류는 말 그대로 무한에 가깝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렇다면 그중 상당수가 인간과 비슷하거나 더 높은 지능을 가진 지적 생명체로 진화하고, 높은 수준의 과학기술 문명을 보유하고 있을 가능성도 충분하다. 그중 일부는 고향 행성을 떠나 주변을 개척하고 식민지화하며 조금씩 우주로 생활 영역을 확대해 가고 있을지도 모른다.
이렇게, 외계 생명체는 거의 확실하게 존재한다고 말할 수 있다. 그렇다면 이들은 어떤 존재들일까. 지구상의 생명체와 조금이라도 비슷할까 아니면 전혀 다를까?
칼 세이건 박사는 저서 <코스모스>를 통해 지각이 없는 가스 행성인 목성에 살지 모를 풍선 형태의 가상적 생명체를 제시한 바 있다. 이처럼 과거에는 만약 외계 생명체가 존재한다면 각각의 환경 여건에 맞는 형태로 생겨나고 진화했을 거라고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었다. 즉, 지표 온도가 낮아 메탄의 강이 흐르는 곳에서는 액체 메탄이 신체 안에서 물 대신 역할을 할 것이고, 아르곤 가스가 많은 행성에서는 산소 대신 아르곤을 흡입하는 생명체가 살 것이며, 중력이 무척 높은 곳에서는 움직임이 거의 없는 벽돌 같은 생물이 존재할 것이라는 주장이다. 이런 관점은 때로는 어떤 극한적인 환경에도 생명이 생겨나 진화하고 있다는 극단적인 상대주의의 바탕이 되기도 한다.
하지만 최근의 관점은 이와는 조금 다르다. 외계 생명체의 구조가 지구 생명체에 근거할 이유는 전혀 없지만, 실제로 우리의 몸을 들여다보면 우주 속에 매우 많고 또 흔한 원소들이 기반이 되고 있다는 점을 알 수 있다. 예컨대 물은 우주 전체에서 절대적으로 많은 양을 차지하는 가장 단순한 원소인 수소와, 역시 흔한 원소인 산소의 화합물이다. 지구 생명체의 바탕이자 에너지원인 단백질, 탄수화물, 지방도 역시 단순하고도 흔한 탄소에 기초하고 있다. 다시 말하자면, 인류를 포함한 지구의 생명체들은 단지 지구의 여건에 맞게 탄생한 것만이 아니라 우주 전체에서도 흔하고 기본적인 물질들을 사용하도록 만들어져 있다는 뜻이다. 그렇다면 외계의 다른 지역에서도 메탄이나 아르곤, 수은, 비소 등을 바탕으로 한 생명 활동보다는 지구에서와 비슷한 환경에서 생명 활동이 일어날 가능성이 더 높지 않을까.
과학자가 예상한 외계인 모습은?
비슷한 관점에서 외계의 지적 생명체 모습을 추론해 볼 수도 있다. 앞에서 말했듯 지구와 유사한 여건의 행성에서 생명이 탄생하고 진화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면, 그 행성의 표면에는 문어나 공, 지네 같은 모습보다는 인간과 비슷한 모습의 지적 생명체가 살고 있을 공산이 크다. 그 이유는 한정된 에너지원을 신체 각 부위에 효율적으로 분배하기 위해서는 두세개의 다리와 팔, 한개의 머리, 두개의 눈 정도를 가지는 것이 균형적으로 유리하기 때문이다. 만약 인간에게 네개의 다리와 두개의 팔, 8개의 눈이 있다면 지나치게 많은 정보와 명령을 처리하는 데 뇌의 자원을 소모하게 되어 지적 능력은 그만큼 둔화될 것이다. 그래서 외계 지적생명체를 찾는 과학단체인 세티(SETI)의 세스 쇼스탁과 앨릭스 바넷은 이런 합리적 추론에 기초해서 조(jo)라는 이름의 인간형 지적 외계 생명체의 모습을 제시하기도 했다. 그 모습은 우연히도 스필버그의 영화에 등장하는 이티(ET)와 크게 다르지 않다.
이렇듯 외계에 지구와 비슷한 행성이 많고 박테리아나 단순한 생명체는 물론 지적 생명체가 존재할 가능성도 높으며, 나아가 그 생리적 기제나 외형마저 우리와 비슷할지 모른다면 다음 단계의 궁금증은 과연 그들과 교신하거나 만날 수 있느냐는 점이다. 어떤 이들은 지구상에서 보고되는 다양한 유에프오 현상을 근거로 많은 외계 생명체들이 일상적으로 지구를 방문하고 있다고 믿는다. 나아가 외계인과 직접 대화하고 그들의 비행체에 탑승해 우주를 여행하고 지구 주변의 행성을 다녀왔다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있으며, 불로불사의 외계인과 교신하며 그들의 가르침을 지구인들에게 전한다는 국제적인 종교단체마저 존재한다.
이런 일들은 과연 가능할까? 다음 편에서 알아보자.
파토 원종우 <태양계 연대기>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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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계인들을 만나기에 인간은 아직 미개한가

등록 : 2014.08.08 19:20수정 : 2014.08.09 14:52

[토요판]
외계인은 존재하는가-(하)

1995년 영국인 영화제작자 레이 산틸리가 로즈웰 사건 당시 외계인 사체를 부검하고 있는 모습이라며 공개한 필름. 미국 공군은 97년 로즈웰 사건에 대한 최종조사보고서를 통해 소련의 미사일 발사와 핵실험 탐지 목적으로 띄운 기상관측 기구에 탑재한 인체모형이라고 발표했지만 진위 논란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한겨레> 자료사진
▶ ‘미지와의 조우’. 스티븐 스필버그가 이름을 알린 1977년 영화의 제목입니다. 외계인과 만나는 영화지요. 맞습니다. 우리는 그들을 알지 못합니다. 외계인의 존재는 생각만 해도 가슴이 뛰지만 동시에 두려운 일이기도 합니다. 과연 우리는 그들을 만날 수나 있을까요? 현재 기술로는 그들을 만날 가능성이 너무나 낮습니다. 별이 아스라이 멀듯이 그네들도 너무 멀리 있기 때문이지요. 하지만 인간은 한계를 늘 극복하려고 노력해온 존재입니다. 외계인 이야기 그 두번째입니다.
지난 편에서 살펴봤듯이 외계 생명체는 우주 어딘가에 분명히 존재하고, 그 수도 무척 많을 것이다. 따라서 그중 일부가 현대 인류 문명의 수준이나 그 이상의 과학기술을 보유한 지적 생명체로 진화했을 가능성은 매우 높다. 이렇게 그들이 존재한다고 여긴다면, 이어 그들과의 교신이나 접촉을 상상하고 시도하는 건 매우 자연스러운 일이다.
만약 언젠가 그런 일이 일어난다면 그것은 인류 역사가 시작된 이래로, 아니 지구상에 생명체가 생겨난 이래 가장 크고 중요한 사건이 될 것이다. 우리와는 다른 조건에서 탄생하고 진화한 존재들, 그들의 육체와 정신, 문화와 가치관, 사회와 과학기술 등은 그간 고립되어 살아온 인류에게 전 영역에 걸친 거대한 충격과 변화를 요구할 것이기 때문이다. 그런 충격에는 긍정적인 면과 위험한 면이 공존하겠지만, 그들이 인류를 말살시키거나 지배하려 들지 않는 한 장기적으로는 다방면에 걸쳐 인류의 발전을 이끌어내는 동력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우주탐사선 파이어니어 10호와 11호에 장착된 금속판에 그려진 그림. 어디선가 이 우주선을 발견할지도 모르는 외계인들에게 지구와 인류를 설명하는 그림이다. <코스모스>의 저자 칼 세이건 등에 의해 고안된 그림으로, 왼쪽 위는 우주에 가장 많이 존재하는 수소 원자의 개념도이고, 오른쪽에는 현재 인류의 모습인 남녀의 그림이 그려져 있다. 남자가 우호의 표시로 손을 들고 있는데 이를 외계인이 반갑다는 뜻으로 받아들일지는 미지수다. 원래는 남녀가 손을 잡는 모습을 그렸는데 혹시 외계인이 지구인을 남녀가 한데 붙어 있는 모습이라고 상상할까봐 다시 떨어뜨렸다는 설이 있다. 가운데에는 파이어니어호의 모습이 그려져 인간의 크기를 짐작할 수 있게 했다. 왼쪽의 방사선들은 은하계 중심과 지구의 위치를 나타내고 있고, 그 아래쪽에는 이 우주선이 태양계의 3번째 행성인 지구로부터 목성과 토성 사이를 지나 우주로 날아갔다는 뜻의 그림이 그려졌다. 나사 제공
어떤 것도 빛보다 빠를 수 없다
다만 한 가지 문제는 이런 일이 실제로 일어날 가능성이 현실적으로 얼마나 되느냐는 점인데, 이런 의문은 광대한 우주 속에 지적 생명체가 얼마든지 있을 것이라는 조금 전의 말과 반대되는 것으로 여겨질 수 있다. 하지만 바로 이 지점에 중요한 역설이 숨어 있다. 수많은 생명을 허용하는 광대한 우주의 크기 자체가 바로 교신과 접촉의 방해물이 되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우주가 얼마나 거대한지 잘 실감하지 못한다. 공상과학(SF) 영화에서는 엄청난 속도로 운행하는 우주선들이 멀리 떨어진 다른 태양계를 이웃집처럼 드나들며 다양한 외계인들과 교류하는 광경이 흔하게 보이지만 현실은 이와는 전혀 다르다. 일단 1000억 곱하기 1000억이라는 수는 단지 항성과 은하, 즉 특정 ‘천체’의 개수를 뜻할 뿐이고, 이 우주는 그런 것들로 메워져 있지 않다. 사실 우주 공간의 대부분은 듬성듬성 떨어져 있는 수많은 천체들 사이에 존재하는, 말 그대로의 텅 빈 허공이기 때문이다.
태양에서 가장 가까운 항성인 켄타우루스자리의 알파성은 약 4.3광년(1광년은 초속 30만㎞의 빛이 1년간 가는 거리) 떨어져 있는데, 우리 태양계의 외부 경계인 오르트 구름과 이 별 사이의 너른 영역은 아무것도 없는 진공의 우주다. 또 우리 은하에서 가장 가까운 외부 은하는 조건이 좋은 경우 맨눈으로도 볼 수 있는 안드로메다은하인데, 250만 광년이나 떨어진 이곳과 우리 은하 사이도 그저 텅 빈 공간일 뿐이다.
즉, 1000억의 태양이 있는 1000억의 은하가 수많은 외계 문명의 가능성을 열어 주긴 하지만, 정작 생명체가 살지 모를 각각의 행성이나 위성들 사이에 너무 넓은 공간이 펼쳐져 있는 것이다. 더욱이 켄타우루스자리의 알파성같이 가까운 곳에 기술 문명을 가진 생명체가 존재할 거라는 기대는 지나치게 희망적이며, 지구를 중심으로 지름 수백 광년 정도의 영역에 몇 개 정도의 기술 문명이 있다면 운이 무척 좋다고 하겠다. 하지만 이런 먼 거리를 넘나들며 교신과 여행을 하는 일은, 어려움을 넘어 불가능에 가깝다.
그 이유는 아인슈타인의 특수상대성이론이 어떤 정보나 물질도 빛보다 빨리 움직일 수 없으며, 그것이 우주의 본질이라고 규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금 우리의 논점에서는 ‘정보’를 교신을 위한 전파 신호, ‘물질’을 로켓이라고 바꿔 생각할 수 있을 것이다.
우주적 관점에서는 무척 가깝다고 할 300광년 떨어진 곳에 기술 문명이 있다고 가정하자. 그들이 지구의 우리들과 대화하기 위해 전파 신호를 보내면 300년이 지나서야 도착하고, 우리가 신호를 받고 답을 보내면 그쪽에 도착하는 데 다시 300년이 소요된다. 이는 조선 태종 14년에 보낸 신호에 대한 답신을 올해에나 받는 셈이니, 실질적인 대화는 전혀 이루어질 수 없다.
하지만 쌍방향 교신을 포기한다면, 어딘가에 존재하는 외계 문명에서 우주 공간으로 내보내고 있을 다양한 전파 신호를 포착할 가능성은 적지 않다. 지구의 우리들도 그렇듯 기술적으로 발전된 분명이라면 통신이나 방송을 위해 다양한 주파수와 세기의 전파를 사용하고 있을 것이 분명하고, 그중 일부는 머나먼 허공을 가로질러 지구에까지 도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설사 인류가 그들의 언어나 상징 체계를 이해할 수 없다고 해도, 충분한 규칙성과 복잡성을 가진 신호를 포착한다면 이를 외계 문명의 증거로 해석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런 발상 아래 미국을 중심으로 한 세티(SETI: Search for Extraterrestrial Intelligence) 연구소가 수십년째 전파망원경을 통해 우주 속의 전파 신호를 찾고 있는데, 1977년 8월 이미 한 차례 유의미해 보이는 신호를 포착했을 뿐 명확한 성과를 내지는 못하고 있다.
물론, 전파 신호를 찾는 일을 넘어 사람이 직접 탐사를 떠나는 것도 생각해볼 수는 있다. 최근에 발견된, 지구와 매우 비슷한 조건의 행성인 케플러 186F에는 생명체가 살 수 있을 가능성이 높다. 그래서 과연 실제로 그곳에 외계 문명이 있는지 눈으로 확인하려는 탐사 프로젝트를 추진한다고 가정하자. 이곳은 지구에서 500광년이나 떨어져 있기 때문에 광속에 가까운 속도를 내는 로켓이 반드시 필요하다. 이런 로켓을 만드는 것은 기술적으로는 아주 어려운 일이지만 이론적으로는 불가능하지 않고, 그 경우 상대성이론에 따라 로켓 내부의 우주비행사는 거의 나이를 먹지 않는다.
그렇다면 얼마든지 시도해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도 들지만, 지구에서는 1000년 이상의 세월이 흐르기 때문에 임무를 마치고 돌아오면 그가 알던 모든 사람들이 죽은 지 오래고 세상은 알아볼 수 없도록 변해 있을 것이다. 나아가 고전 에스에프 영화 <혹성탈출>에서처럼 인류 문명 자체가 멸망해 있을지도 모른다.
이런 걱정도 실은 기우에 불과하다. 현재까지 인류가 만든 가장 빠른 탈것은 2011년에 발사되어 목성을 향해 가고 있는 무인탐사선 ‘주노’인데, 속도는 시속 14만㎞다. 이 정도로도 한 시간에 지구 적도 둘레를 3바퀴 반이나 돌 수 있지만 광속과 비교하면 수천배나 느린 수준에 불과하다. 이런 우주선으로는 가족, 친구들의 죽음이나 세상의 변화 등을 우려할 것도 없이 항성간 여행은 시도조차 할 수 없다.
인간의 가장 빠른 로켓도
항성간 여행 하기엔 턱없다
우주의 이 엄청난 크기가
외계문명 증명하는 동시에
그들과의 만남을 방해한다
일반상대성이론에 따라
공간 왜곡해 빛보다 빠르게
움직이는 워프 드라이브
우주여행이 가능한 순간
그들은 모습을 드러낼지도
SETI, 외계신호를 잡아라
따라서 현재 수준에서 현실적으로 가능한 일은 목성, 토성 등 외행성계를 향하는 무인탐사선에 인류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담은 정보를 실어 보내는 정도다. 이를 위해 1970년대에 발사한 파이어니어와 보이저 탐사선에 인류에 대한 정보를 담은 동판과 레코드 디스크가 부착되었고, 수십년이 지난 현재는 목표했던 행성들을 지나 태양계 바깥을 향해 기약 없는 여행을 계속하고 있다.
사정이 이렇기 때문에 가까운 시일 안에 외계 문명과의 물리적인 접촉을 기대하려면 적어도 우리보다 앞선 과학 기술을 보유한 쪽에서 먼저 찾아와 주기를 바라야 할 입장이다. 사실 인터넷에 매일같이 업데이트되는 수많은 미확인비행물체(UFO) 사진, 영상, 경험담은 이를 뒷받침하는 듯 보이기도 한다.
여기에는 논리적 문제가 있다. 그 많은 유에프오 사진들 중 일부라도 실제 외계인의 비행체라면, 지구상에 아주 많은 서로 다른 종의 외계인들이 암약하고 있다는 뜻이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들이 무슨 이유로 그런단 말일까? 제아무리 과학 기술이 발달했다 하더라도 수십, 수백 광년의 거리를 넘나들기 위해서는 그들 역시 긴 시간과 많은 비용이 소요되고 위험도 뒤따를 것이다. 지구는 은하계 변방에 위치한 작은 행성일 뿐, 이렇게 많은 장거리 방문객들이 북적거릴 만큼 대단한 곳일 것 같지는 않다.
나아가 이들이 이렇게 쉽게 모습을 보이면서도 정작 공식적인 접촉은 하지 않는 점이나, 공개된 장소에 착륙함으로써 인류한테 자신들을 드러내지 않는 것은 더욱 이해하기 어렵다. 만약 무슨 이유에서든 스스로의 존재를 숨기려고 하는 것이라면 어설픈 처신으로 매일같이 사진에 찍힌다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
그렇다면 이 유에프오 사진들이나 피랍 경험담의 진짜 정체는 무엇일까? 99%는 구름이나 구전 형상, 새떼 등 자연물을 착각했거나 풍선, 비행기, 인공위성 등 사람이 만든 것을 오인한 경우, 또는 흥미나 이익을 위해 의도적으로 조작한 것들이다. 유명한 유에프오 사진 중에는 촬영된 시대의 디자인 트렌드가 반영된 경우가 있는데, 이는 사진의 선명함과 무관하게 조작의 강력한 정황증거다. 또 이후의 과학적 연구와 탐사를 통해 밝혀진 우주에 대한 지식과 부합되지 않는 경험담이나 증언도 명백히 조작된 것이다. 하지만 여전히 그렇게는 설명하기 어려운 1%는 남는데, 여기에 대해서는 진실 여부를 떠나 에스에프적이면서도 과학에 기초한 상상을 해볼 수 있을 것이다.
앞에서 언급했듯이 광속 한계를 벗어나지 못하면 현실적인 항성간 여행은 불가능하고, 1905년에 등장한 아인슈타인의 특수상대성이론은 광속 돌파의 가능성을 철두철미하게 차단하고 있다. 이를 우회하는 방법은 과연 없는 걸까? 역설적이게도 역시 아인슈타인이 10년 후인 1915년에 발표한 일반상대성이론이 그 열쇠를 제공한다. 일반상대론에 의하면 중력은 시공간의 곡률, 즉 휘어짐의 정도인데 이는 역으로 시간과 공간이 중력에 의해 구부러질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따라서 충분히 많은 에너지를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면 우주선 앞쪽의 공간을 수축시킴으로써 우주선 자체는 움직이지 않는 상태에서 빛보다 빠르게 목적지에 도달하는 것이 이론적으로 가능하다. 이것이 이른바 워프 드라이브(Warp Drive)의 개념인데, 흥미롭게도 우리에게 익숙한 전통적인 축지법과 발상이 거의 같다.
유에프오는 왜 오는가
완전히 에스에프 스토리 같은 이야기지만, 놀랍게도 이 원리에 기초한 연구가 현재 미국 항공우주국, 나사(NASA)에서 실제로 이루어지고 있다. 1994년 멕시코의 물리학자 미겔 알쿠비에레가 발표한 계산에 기초해 현재 연구를 진행하고 있는 해럴드 화이트 박사에 따르면, 이렇게 공간을 수축시키는 방법으로 광속의 10배 이상의 속도로 이동할 수 있다는 것이다.
나아가 링 형태의 우주선 구조를 공간 속에서 효율적으로 이용하면 4.3광년 떨어진 켄타우루스자리 알파성에 불과 2주일이면 도달할 수 있다는 계산을 내놓았는데, 이런 속도라면 수십 광년 수준의 항성간 여행은 그리 어렵지 않게 가능하다. 다만 이를 위해서는 지구를 여러번 파괴할 수 있을 만큼의 엄청난 에너지가 필요하고, 현재 진행 중인 실험도 소립자 수준의 극미한 크기에서 이루어지는 것으로 실용화와는 거리가 아주 먼 상태다. 연구자들 자신도 워프 드라이브가 장착된 우주선을 실제로 만들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반신반의하고 있다. 그렇지만 한때 공상 차원에 머물렀던 이런 아이디어가 진지한 과학자들에 의해 연구되고 있는 것 자체만으로도 엄청난 일이다.
이런 배경이 존재하기 때문에, 우리도 이제 다소 과감한 상상을 해볼 수 있다. 유에프오나 외계인과 관련된 수많은 조작과 합성, 그리고 착각들 속에 비록 아주 일부라 하더라도 실제 외계인들의 자취도 포함되어 있는 것은 아닐까? 그리 멀지 않은 우리 은하 속 어딘가에 기술적, 원리적 장벽을 딛고 워프 드라이브를 실현시킨 종족이 살고 있고, 그들이 아직은 미개한 우리 인류를 발견하고 상태를 확인하러 가끔씩 오곤 하는 것은 아닐까.
유명한 미국의 에스에프 시리즈 <스타트렉>의 극장판 영화 중 <퍼스트 콘택트>라는 작품이 있다. 이 영화에서 발전된 외계인들이 처음 공식적으로 모습을 드러내는 때는, 제3차 세계대전의 파국을 딛고 인류가 어렵사리 워프 드라이브를 실현시키는 바로 그 순간이다. 스스로의 힘으로 항성간 여행이 가능한 기술을 갖게 된, 그리고 그 지점까지 오는 과정에서 멸망하지 않고 살아남은 문명만이 우주적 커뮤니티에 가입할 자격이 있다는 의미다. 비록 픽션 속의 이야기지만, 만약 외계에서 온 지적 생명체들이 실제로 지구 주변에 존재한다면 이와 비슷한 입장을 갖고 있을 법도 하다.
이렇게 언젠가 있을 외계인과의 첫 만남의 모습을 그리면 나도 모르게 가슴이 두근거린다. 하지만 이 즐거운 생각 속에서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이런 상상이 지구 주변 외계인의 존재를 실제로 증명하는 건 아니라는 점이다. 마음껏 상상하고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놓되, 오직 과학으로 증명된 것만을 사실로 받아들이는 자세를 갖는 것이 중요하다. 그렇지 않으면 달의 뒷면에 풀이 자라고 사람이 산다던, 1950년대 조지 아담스키 같은 이들의 허황된 이야기에 빠지게 될 뿐이니까.
파토 원종우 <태양기 연대기>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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