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 일본 대사관은
7월
11일
서울 성북동 일본 대사관저에서
'자위대의날'(자위대 창립일) 기념 리셉션(연회)을 열었다.
당초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릴 예정이었지만 일부 언론이 행사 개최
사실을 보도하자 시민들의 항의가 이어져 호텔 측이 행사 하루 전날인 10일 대관 취소를 통보, 장소를 바꿨다.
주한 일본 대사관은 매년 자위대의날 행사를 열어왔으며 지난해도
롯데호텔에서 행사를 열었었다.
일본의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롯데)호텔 측이 개최
전날에 이 같은 조치를 취하는 것은 극히 유감"이라며 "1차적으로는 호텔 측의 문제이지만, 한국 정부에 대해서도 일본 측의 우려를 명확하게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전 세계 일본 공관은 매년 자위대의날(7월 1일)과 아키히토(明仁)
일왕 생일(12월 23일) 전후로 연회를 열고 있다.
한국의 '국군의날'에 해당하는 자위대의날은 대사관 무관부가 주도하며
한국에 체류하는 일본 기업인·언론인을 비롯해 한국
군인·외교관·정치인·학자, 주한외교관 등을 초청해 왔다.
한 전직 외교관은 "주한 일본 대사가 간단한 축사를 하고 함께 식사를
하는 사교 자리"라며 "집단적 자위권 같은 이슈가 다뤄지는 자리는 아니다"고
말했다.
등록 : 2014.07.11 18:04수정 : 2014.07.11
19:37
|
11일 낮 서울 종로구 일본대사관
앞에서 우리민존하나되기운동본부 회원이 일본의 한국내 자위대 창립기념식 개최를 비판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김태형 기자
xogud555@hani.co.kr |
평통사·어버이연합 등 일본대사관 앞에서 기자회견
열어
국방부는 과장급 참석…일본 ‘호텔 대관 취소’에 유감 표명
‘서울 한복판’ 기념식 논란을 빚은 일본 자위대 창립 60주년 기념행사가 11일 서울 성북동 일본대사관저에서 열렸다.
애초 주한 일본대사관은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국내 정·관계 인사 등을 초청한 대규모 행사를 준비했지만, 비판 여론에 부담을
느낀 호텔 쪽은 행사 전날 대관을 취소했다.(▶ 관련 기사 : 여론에
놀란 롯데호텔, 일본 자위대 기념식 취소) 시민·사회단체들은
집단적 자위권 행사를 선포한 일본의 군국주의 행보를 일제히 규탄했다.
‘평화와 통일을 여는 사람들’은 오후
일본대사관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아베 정권은 집단 자위권 행사 결의를 통해 전쟁과 재침략의 길을 가겠다는 선전포고를 했다.
게다가 서울 한복판에서 자위대 창설 행사를 진행한다는 것은 제국주의 침략의 역사를 부정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보수 단체들도
서울 중학동 일본대사관 앞에서 일본 정부를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잇달아 열었다. 추선희 대한민국어버이연합 사무총장은 “예정대로 롯데호텔에서 행사가
열렸다면 어떤 국내 정치인이 참석하는지 감시할 계획이었다”고 했다.
10년 전인 2004년 자위대 창립
50주년 행사는 경찰 경비 속에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열렸다. 당시 행사에는 나경원 전 의원 등 정치인이 참석했다가, 이후 참석의 적정성을
두고 정치적 논란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번 60주년 행사에 참석한 정치인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국방부는 자위대 기념행사에
국방정보본부 소속 주한무관협력과장을 참석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위용섭 국방부 부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국민정서를 감안해 실무 협력창구를
담당하는 과장급이 참석하도록 최소한의 군사·외교적 조치를 취한 것”이라고 말했다. 위 부대변인은 국군의 날 기념행사 때 일본 방위성 관계자들도
매년 참가했다며 “기본적으로 군사 외교적 차원에서 협력이 필요한 사람들은 자리를 함께하면서 협력을 하는 것으로 안다”고 했다.
일본 정부는 불쾌한 기색을 감추지
않았다. 스가 요시히데 일본 관방장관은 오전 정례 기자회견에서 “어떤 이유가 있더라도 호텔이 행사 개최 바로 전날 이런 조처를 취한 것은 매우
유감이다.
대사관에서 호텔 쪽에 강한 항의를 한 것으로 안다. 한국 정부에도 우리의 우려를 확실히 전하려 한다”고 밝혔다. 일본 언론들은
이번 자위대 행사 대관 취소가 안 그래도 최악의 상황에 몰려 있는 한일관계에 또 하나의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겨레신문사측 및
^^송호균 박병수, 도쿄/길윤형 특파원에게
감사를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