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년 전까지만 해도 소총 하나 못 만들어
미국제 M1 소총을 통째로 베낀 뒤 감개무량해하던 나라가 지금은 경공격기(FA-50) 수출에 이어 다목적 전투기 국산 개발
사업에 나선 걸 보고 다들 부러움을 넘어 시샘까지 합니다.”
최근 유럽과 동남아시아 등지의 방위산업 전시회를 다녀온 한국항공우주산업(KAI)과 방위사업청 관계자들은 14일 “외국의 방산 종사자들이 하나같이 북한과의 엄청난 열세를 딛고 백지에서 기적을 창출한 대한민국 방산
시장의 도약에 경이로움을 표시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15조 원대 고등훈련기 시장 및 20조 원대 국산 전투기 개발에 도전 = 최근 한국이 FA-50의 이라크·필리핀 수출 등 항공우주산업 발전에 힘입어 2013년 34억 달러의 방산수출을 기록하자
이탈리아·스웨덴·영국 등 유럽 전투기 강자들이 경계심을 늦추지 않고 있다. 15조 원대에 달하는 약 700대 규모의 미국·캐나다 고등훈련기 시장을 둘러싼 4파전에서 KAI가 미국 록히드마틴과 지난 2월 양해각서(MOU)를 체결, 가장 강력한 후보로 나섰기 때문이다.
ADD의
기술을 토대로 1998년 최초의 국산 군용기인 KT-1(웅비) 생산에
성공한 데 이어 KAI가 시장 제패에 성공하게 되면 세계 고등훈련기 시장의 왕좌에 오르게 된다.
특히 공군과 ADD는 2023년을 목표로 약 20조 원대로 추정되는, 단군 이래 최대 규모의 국산무기 개발 사업인 보라매 사업(KF-X) 착수를 앞두고 있어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공군은 KF-16 전투기보다 뛰어난 미디엄급 주력전투기 120여 대를 국내 기술로 개발한 뒤에 2040년대를 목표로 180대를 후속으로 생산하는 KF-XX 사업도 고려하고 있다. 보라매 사업 성패에 한국 항공우주산업의 미래가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세계 5번째 이지스함 보유국 = 박정희 전 대통령은 1975년 방산 관계자들을 불러 독자적인 한국형 구축함 개발 지시를 내린다. 생각지도 못한 대통령의 지시에 모두가 당혹했다. 1000t급 이상 전투함 한 척 만들어 본 경험이 없던 당시 조선업계가 배수량 4000t급 이상 구축함을 만든다는 것은 우물에서 숭늉 찾는 격이었다. 당시 미국에서 헐값에 인수한 선령 30년이 넘은 몇 척의 구축함이 고작이었고 잠수함(정)은 한 척도 없는 나라가 욕심이 과하다는 얘기가 나왔다.
그러나 박 전 대통령의 지시로 1970년대에 시작된 국산 구축함 개발사업은 30여 년 만에 한국 해군을 세계적 수준의 해양강국 반열에 올렸다. 세계 제1의 조선산업을 키우는 원동력이 됐다. 1981년 최초의 한국형 전투함인 1800t 규모의 FF-951 울산함을 시작으로 2007년, 이지스 구축함인 DDG-991 세종대왕함 선체를 독자 기술로 개발했다. 미국,
일본,
스페인, 노르웨이에 이어 5번째 이지스함 보유국으로 우뚝 섰다.
@+문화일보사측 및 ^^군사전문 정충신 기자에게 감사를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