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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왕조-정조대왕-우리 선비 책읽는 자세 해치는 청나라책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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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53 한준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0건 조회 1,911회 작성일 2014-06-29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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正祖 大王

 

 

 

“선비들 책읽는 자세 ^^害치는

 
 

淸國책을 하노라”

기사입력 2014-06-25
 
 
조계영 교수
 
‘18세기 중국책 수입금지’에 색다른 배경 주장
 
 


조선 사대부들이 엎드린 자세로 작고 가벼운 중국 책을 올려놓고 읽을 때 사용했던 상인 ‘연엽문서견대(蓮葉文書見臺·맨 위쪽 사진)’. 중앙에 새긴 ‘臥着是宣’이란 글귀는 ‘누워 보기 알맞다’는 뜻이다. 가벼운 중국 책은 조선왕조실록 보관함(가운데)처럼 나무로 만든 견고한 함에 넣어 보관한 반면에 무겁고 두꺼운 조선 책은 종이와 베로 만든 지갑(아래 사진)에 넣어 보관했다. 국립문화재연구소
‘당본(唐本)’, ‘화본(華本)’, ‘당판(唐板)’, ‘당책(唐冊)’.

이들은 조선시대 청 황제를 만나러 연경(현재의 베이징)에 간 조선사신단이 구입한 중국 책을 일컫는 이름이었다. 사신단이 중국에서 구입한 서책은 중국의 최신 문예사조와 정보의 통로였다.

이 중국 서책의 수입을 금지했던 임금이 있었다. 바로 정조(1752∼1800·사진)다. 정조는 1799년(즉위 23년) 연경에 가는 사신단에 중국 서책을 구입하지 말라고 엄명한다. 즉위 초인 1776년 규장각을 재건할 때만 해도 전용 보관공간을 만들 만큼 중국 서책 수용에 적극적이던 정조를 무엇이 이렇게 바꿔놨을까?

조계영 서울대 규장각한국학연구원 연구교수는 ‘동아시아의 문헌교류’(소명출판)에 실린 논문에서 일반의 통념과 다른 이유가 숨어있다고 밝혔다. 기존에는 그 이유를 명말청초(明末淸初)의 문집이나 패관소설에서 유행하던 파격적 문체를 배격하고 복고적이고 보수적인 옛글의 문체로 되돌아가려 했던 정조의 문풍개혁정책, 즉 문체반정에서 찾았다. 하지만 조 교수는 조선 사대부의 독서자세를 바로잡으려는 이유도 컸다고 주장했다. 당시 중국 서책은 작고 가벼워서 누워서 읽는 풍조를 조장한다 하여 수입을 금했다는 것이다.

실제로 정조는 개인문집 ‘홍제전서(弘齊全書)’에서 “당본(중국 책)은 권질이 가볍고 얇아서 펼쳐 보기가 쉽고 눕거나 기대어서 멋대로 뽑아 보는 데도 불편함이 없다. 그러므로 방종을 좋아하고 구속을 싫어하는 자들이 우리나라 경서를 놔두고 중국 서책을 취한다”고 당대 현실을 비판했다. 정조는 ‘패관소설이 문제지 경전 수입까지 금지하면 안 된다’는 신하들의 진언에도 “(중국 책 중에는) 심지어 수진본(오늘날의 문고판)까지 있고, 누워서 (책을) 보는 상까지 있을 지경이다”며 “이는 경서를 업신여기는 행동”이라며 수입금지 명령의 배경을 분명히 밝혔다

조 교수는 “정조는 서책 형태는 물론 글자체에서도 유행보다는 바른 것을 따라야 한다는 신념을 갖고 있었다”며 “필요한 중국 서책은 충분히 수입했다고 생각한 정조가 사대부들이 중국 책을 들여와 느끼는 지적 허영이나 자기만족을 경계한 영향도 있다”고 설명했다.

실학자 이덕무(1741∼1793)와 박제가(1750∼1805)도 각각 이런 조선과 중국 책의 무게 차이를 비교한 글을 남겼다. 중국 책은 ‘책지(冊紙)’나 ‘서엽(書葉)’이라 불렀던 인쇄지부터가 조선 책보다 얇고 가벼웠다. 닥나무 장피섬유를 재료로 만든 조선 한지와 달리 중국 종이는 가벼운 마와 대나무 단피섬유로 책을 만들었다. 게다가 조선 책은 글이나 그림이 찍히지 않은 상하 여백이 중국 책보다 넓었다. 또 종이 한 장으로 책표지(冊衣)를 만드는 중국 책과 달리, 조선 책은 안쪽 표지에 종이를 추가로 덧대고(후배접) 물에 쉽게 젖지 않게 하기 위해서 밀납 성분으로 코팅하는 과정이 추가돼 책의 무게와 두께가 늘어날 수밖에 없었다.

두 나라 책의 이런 차이는 가구 문화에도 차이를 가져왔다. 중국에선 얇고 가벼운 대신 파손이 쉬웠던 책을 넣는 나무로 만든 함(函)과 갑(匣)이 발달해 많이 쓰였다. 반면 조선에서는 종이와 베를 재료로 만든 육면체 함인 지갑(紙匣)에 책을 넣어 책의 오염과 훼손을 막으려 했다.

@++동아일보사측 및 ^^^우정렬기자에게 감사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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