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집권 이후 군 고위직의 계급 강등과
복원 소식이 계속 전해지면서 북한 군 계급체계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8일 국방부와 통일부
등 당국에 따르면 북한군은 원수급과 장령급(장성급)을 포함한 15개의 장교 이상급 계급과 부사관(4계급), 사병(4계급) 등 총 23개 계급으로
구성돼 있다. 한국군이 장성급 4계급과 장교급 6계급, 부사관 4계급, 준사관, 장병 4계급 등 19개 계급으로 구분돼 있는 것에 비해 세분화한
것이다.
통상 북한군의 원수급에 해당하는 계급은 대원수와 원수, 차수가 있다. 대원수는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맡았으며,
원수 계급은 ‘공화국 원수’ 김 제1위원장과 ‘인민군 원수’였던 리을설뿐이다. 차수 계급은
직업군인보다는 상징적인 정치적 인물이 맡는 명예직으로 볼 수 있다. 군의 최고지휘부에도 수여되는데, 올해까지
10여 명에 불과하다.
장성급은 대장과 상장, 중장, 소장으로 분류되는데 야전군 대부대의 지휘관급 계급에 해당하며 한국군의 대장과
중장, 소장, 준장과 같은 위치에 있다. 일반적으로 대장은 군사령관급 직책을 수행하며, 상장과 중장은 군단장과 사단장 임무를
맡는다.
북한군은 한국군에 비해 장성 정원이 많다. 한국군의 장성 수가 450여 명인 데 반해 북한군은 1400여 명으로 약 3배
이상인 것으로 추산된다. 이는 병력 면에서 북한이 한국에 비해 2배 가까이로 많은 것을 감안해도 과다한 것으로, 정치 담당 직책과 노동당 내
인사들의 군 직책 겸직 때문으로 풀이된다. 2013년 기준으로 야전군이 아닌 국방위원회의 정책국장급 12명이
상장 이상 계급을 갖고 있고, 이 중 문민 출신 상장급 이상 인사는 5명에 달한다. 여기에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와 총정치국 등 행정 담당 조직의
장성을 합하면 그 수는 더 늘어날 것이다.
한국군의 장교단에 해당하는 북한의 군관급 계급은 ‘좌급’ 군관과 ‘위급’ 군관으로
분류된다. 통상 야전에서 중소 부대의 지휘관 역할을 수행한다. 좌급 군관에는 대좌와 상좌, 중좌, 소좌가 있으며 위급 군관은 대위와 상위,
중위, 소위로 구분된다. 한국군의 장교단이 영·위관급으로 구분되고 대령(위)과 중령(위), 소령(위) 등 3계급인 것과 달리 북한은 4계급으로
분류돼 있는데, 이는 군 인력이 한국에 비해 2배나 많고 일반적인 군사지휘관 외에 정치장교 등이 많기 때문이다.
김대영
국방안보포럼 연구위원은 “북한군은 창설 초기 계급체계에 있어서도
중국과 러시아 군대를 모방했다”며 “순수 군사작전 외에 장병들에게 사상을
교육하는 장교들이 많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국군의 부사관에 해당하는 북한의 사관급 계급은 특무상사와 상사,
중사, 하사로 나뉘며 일반 장병에 해당하는 전사급은 상급병사와 중급병사, 초급병사, 전사로 구분된다. 명칭상의 차이는 있으나 한국군은 부사관
계급을 원사와 상사, 중사, 하사로 나누고 기술직 위주인 준사관 계급을 편성했다.
정철순 기자
csjeong1101@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