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大高 同門 작가 김병익 vs. 癌암투병 작가 ^복거일-아름다운 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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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53 한준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0건 조회 1,120회 작성일 2014-06-03 0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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肝癌 투병 복거일-문단 元老 김병익
 
 
‘아름다운 書信 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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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복거일(왼쪽), 김병익(오른쪽)
金 “죽음 초연·글 향한 열정에 감동”

卜 “27년전 첫 만남 느낌 아직 생생”


간암 투병 중인 소설가 복거일(68)이 쓰고, 평론가 김병익(76)이 읽고, 다시 복거일이 답했다.

이십 여년 전, 김병익 당시 문학과지성사 대표가 복거일의 첫소설 ‘비명을 찾아서’를 읽고 등단도 하지 않은 작가의 작품을 출간한, 당시로는 이례적인 결정을 했던 때가 1987년.

그 뒤 30년 가까이 출판인과 작가, 평론가와 작가 그리고 나이를 넘어선 친구로 오랜 우정을 나눠 온 두 사람이 계간 ‘문학과사회’ 여름호를 통해 글을 주고받았다.

김병익 문학과지성사 상임고문이 복거일 작가의 장편소설 ‘한가로운 걱정들을 직업적으로 하는 사내의 하루’를 읽고 애틋한 댓글(책읽기 메모)을 단 글 ‘마지막을 향한 소설가의 산책과 그 의연한 사유’를 게재했고, 이에 복 작가는 “김병익 선생님께. 보내주신 글 잘 받아서 감격하면서 읽었습니다”로 시작하는 편지를 보냈다.

이 글들은 원래 게재를 생각지 않고 이뤄졌다. 지난 3월 김 고문이 갓 출간된 이 소설을 건네받은 다음 날 복 작가의 전화를 받았다. 그는 이 작품이 2년 반 전, 간암 말기 진단을 받고 글을 쓰기 위해 일체의 치료, 시술, 요양을 거부한 자신의 이야기라고 설명했다. 김 고문은 책을 급하게 펼쳤고 책을 읽으며 떠오른 생각과 감정들을 메모처럼 써내려갔다. 평소 소설엔 메모가 별로 없는데, 이 소설의 여백엔 복거일에 대한 기억과 단상들로 가득했다고 한다.

김 고문은 이 메모를 다시 읽으면서 복거일을 위해서 이 글이 어딘가에 게재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했고, 작가에게 자신의 글을 보내며 이런 뜻을 밝혔다. 이 요청에 대한 수락은 감사하다는 복거일의 편지와 함께 돌아왔다.

김 고문의 글은 소설에 대한 짧은 비평으로 시작했다. “아내가 출타한 어느 하루, 수색 집에서 홍제천을 따라 한강 노들공원까지 산책하며 자신의 생각과 느낌, 속말과 사유를 자유로이 풀어놓은 이 작품은 역사에 대한 성찰, 문화에 대한 인식, 인간에 대한 이해, 그리고 다가오는 죽음에 대한 태도를 진솔하게 보여준다, 소설이라기보다 스스로를 향한 단상이고 지적 산책”이라고 평했다.

이어 김 고문은 소설 속 인상적인 부분을 옮겨 적고, 자신의 머리와 마음속에 떠오른 단상들을 풀어냈다. 소설이 작가 자신의 이야기라는 점을 생각하면 소설을 사이에 두고 벌이는 김병익과 복거일의 대화이다. 예를 들어 김 고문은 “남은 날이 얼마나 될지 모르지만 글쓰는데 쓰란다. 한번 입원하면, 다시 책을 쓰긴 어려울 거다.”(p14)라는 부분을 인용한 뒤 이렇게 댓글을 달았다. “어떤 치료도 거절하고 나머지 시간을 글 쓰는데 바치겠다는 그의 담담한 결언. 이 때문에 그는 글 쓰는데 시간을 바칠 수 있었고, 그의 병이 육체의 졸아듦을 좀 더 유예 시켜준 것은 아닐까. 그 초연함, ‘호모스크립트쿠스’의 열정에 대한 나의 감동과 경의.”

또 “사라진 것들을 기억하고 아쉬워하는 것은 이 험한 세상을 살아가는데 도움이 되지 않는 일이다. 그러나 그는 자신이 그렇게 삶에 도움이 되지 않은 일을 직업적으로 하는 작가라는 사실이 뿌듯하다”(p19)는 부분을 옮겨적은 뒤 “작가로서의 자부심, 그것이 인간만이 할 수 있는 기억의 일이라는 데 대한 의식, 그 겸손한 자부심이 아름답다”고 써내려갔다.

이어 김 고문은 “시로, 소설로, 경제로, 과학으로, 현실의 인식으로, 과거의 역사로, 미래의 우주로…내가 아는 한 우리와 함께 살아온 사람으로 복거일처럼 모험심 강하고, 지적 탐험에 왕성하며, 전방위적 지식의 지도를 그린 사람이 없었다”고 했다. 김 고문은 글을 이렇게 마무리했다. “그를 알고 그의 글과 말을 읽고 들을 수 있었던 것은 내가 이 세상에서 받아지닐 수 있었던 하나의 크고도 따뜻한 혜택이었다.”

이 글에 복거일은 편지를 통해 이렇게 답했다. “문학과지성사에 제 작품을 출간하고 싶다고 하신 선생님의 서한을 대전에서 받을 때가 스물일곱 해 전입니다. 제가 살던 아파트는 이십 년 전에 헐렸고, 서울로 올라온 지도 십 년이 훌쩍 넘었지만 선생님 서한을 안식구에게 보여주던 당시의 들뜬 마음과 첫 졸작을 서점에서 보았을 때의 느낌은 지금도 생생합니다.……제 작품에 관한 선생님의 글을 받는 것이 큰 영예로, 선생님 글에 제 답신이 따르지 않는 것도 이상하므로 선생님 글 밑에 제 글이 실리도록 해주십시오.”

최현미 기자 chm@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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