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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식 교수의 일본 아베 총리 막말 망언 망동 해결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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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53 한준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0건 조회 1,535회 작성일 2014-05-24 05:21

본문

 
 
 
 
―한·일 갈등은 도대체 해법이 안 보이는데 묘안이 없나.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과거사 반성은커녕
도를 넘어선 언행을 그치지 않고 있다.

“아베 총리의 인기 비결은 대내정책 때문이다.
아베 총리에게 한·일 관계의 회복문제는 중요치도 않고 안중에도 없다.
그동안 경제 긴축정책을 쓰다가 인플레이션을 감수하고라도 돈을 많이 풀어 주가가 곱이 올랐다.
아베 총리는 구태여 한·일 관계의 해결책을 강구해 타협책을 찾지 않아도 굳건하게 인기를 유지할 수 있다고 믿고 있다.
경제적 기반 위에
전후세대를 겨냥해
역사수정주의도 얹어서 인기를 얻고 있으니
구태여 한·일 관계를 타협하자고 할 필요가 없는데 왜 하겠는가.
박 대통령도 요즘 세월호 사건 때문에 인기가 내려갔지만
지금까지 높았던 점을 감안할 때
굳이 일본과 타협하는 게 필요한가라고 생각할 수 있다.
둘 다 정치인이다.
정치인은 필요에 의해 정책을 쓴다.
내가 잘못 말했다가 두들겨 맞을지도 모르지만 난 그렇게 생각한다..”

아베 총리가 정권을 잡고 있는 한
한·일 관계 개선은 힘들다고 봐야 하나.

“아베뿐 아니라 앞으로도 정권 잡은 사람이
타협의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면 해결이 안 되는 거다.
역대 한·일 정권의 조합 가운데
현 조합이 최악인 측면이 있다.
일본학자들에게
정치인들은 해결을 못 하니
당분간
민간레벨에서 교류해서
관계를 더 돈독하게 해야 한다고 했더니
그들도 동의했다.”

―아베 총리의 경우 일본 내 반대와 주변국 우려에도 불구하고
미국 지지에 힘입어
집단적 자위권 강화까지 추진하면서
한반도 개입의 구실을 노리고 있는데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가.

“아이고! 두들겨 맞기 딱 좋은 질문만 계속하네.
한마디 잘못하면 낭떠러지로 떨어질 수 있는데….
근데 이게 집단적 자위권은
각국이 국제사회에 인정받고 있는 권리 아닌가.
문제는
일본은
평화헌법 9조에 의해
비무장국가를 선언해놓고도
실질적으로는 중국과 대항할 수 있을 정도로 고성능 무기를 갖고 있지 않은가.
핵폭탄도 몇 달 내에 후다닥 만들 수 있는 나라다.
일본 내 우파에서 9조를 없애려 했지만 성공하지 못했고,
이제 해석을 바꿔 부인하려고 하는데
현실적으로 일본이 집단적 자원을 행사한다고
한국에 직접적 위협을 가할 것은 아니라고 본다.
객관적으로 반대할 이유는 없지만
한국이 반대하는 이유는 과거 침략 경험에다 국민감정 때문이다.
그러면 해결책이 뭐냐. 글쎄,
일본이 군사강화를 한다고 한국과 전쟁할 것은 아닐 테고,
우매하게 하지는 않을 것이다.”

4월 16일 여객선 진도 침몰 참사로 화제를 돌리자 이 교수는
“내가 세월호 대책을 어떻게 알아”라더니 곧이어
“미국으로 돌아가는데 창피하기 이를 데 없다”면서 한숨을 쉬었다.
특유의 낙천주의적 성격을 자랑하던 이 교수도
한동안 발언을 멈추더니 말을 이었고,
한국의 수십 년 묵은 관료제의 적폐를 조목조목 지적하면서 분통을 터뜨렸다.

“그동안에는 미국과 한국을 오가며 자부심이 컸다.
국내에만 있으면 한국이 얼마나 발전했는가를 인식하지 못한 채 살 텐데
바깥 미국에서 보면 한국이 얼마나 변했는지를 느낀다.
오래간만에 한국에 들어오면 모든 게 다 멋있고, 예쁘게 바뀌었음을 실감한다.
이번에는 미국에 가는 게 창피하다.
미국 지인들은 나에게 이메일을 보내 ‘비통하다’면서 위로를 해왔는데
일본인들을 만나면 우리를 보고 뭐라고 그러겠나.
자기들이 배를 팔았더니
균형도 무시하고
2층을 올린 데다
화물을 규정 이상으로 실어
저 꼴로 침몰시켰구나,
후진국이니까 그런 짓 했지, 이럴 거 아니냐.
이를 허락한 이면에는 관^리들이 도장을 찍어준 때문이다.
관^리들이 뭘 얻어먹지 않으면 도장을 찍어줬겠나. 뻔한 것 아닌가.
일상생활이나 기업활동에서나 급행료가 통하지 않는 일이 있는가.
대한민국의 부패구조는 오늘의 일이 아니고
50∼60년 동안 쌓여온 구조적 관습의 문제다.”

이 교수는
“그래도 세대가 바뀌면서 과거와는 뭔가 달라지고 있음을 느끼면서 희망을 갖고 있다”
는 메시지로 말을 맺었다.

인터뷰=문화일보의 ^^김상협 차장(정치부) 에게 감사를 드립니다.
e-mail 김상협 기자 / 정치부 / 차장 김상협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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