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서울시내 골목마다 위치한 편의점들이 밤길 여성들의 안전한 귀가를 돕는 대피처 역할을 하게
된다.
서울시는 CU, GS25, 세븐일레븐, MINISTOP, C-SPACE 등 서울 시내 5개 편의점과 업무협약을 맺고 편의점
656곳을 위급한 상황에 있는 여성들이 대피할 수 있는 ‘여성안심지킴이 집’으로 3월부터
운영한다고 25일 밝혔다. 대상 편의점에는 출입문 우측 상단에 여성안심지킴이 집이라는 사실을
알리는 노란색 로고(사진)가 부착된다. 시 대표 애플리케이션인 ‘스마트 서울맵’에서도 여성안심지킴이 집을 검색할 수
있다.
여성안심지킴이 집은 편의점이 24시간 영업을 하고 CCTV가 구축돼 있다는 점에 착안한 것이다. 늦은
시간 낮선 사람이 따라오면 편의점으로 긴급 대피할 수 있다.
집으로 대피할
경우 거주지를 노출시킬 위험이 있을 때도 이용할 수 있다. 시는 여성들의 안전은 물론 여성 아르바이트생이 있는 편의점의 안전도 함께 지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울러 편의점을 찾은 여성이 요청할 경우 다산콜센터를 통해 귀갓길을 안전하게 동행해주는
안심귀가스카우트를 연계해 준다.
시는 우선 서울 시내 5709개 편의점 중 자발적으로 참여의사를 밝히거나 유흥가나 인적이 드문
지역에 위치한 편의점 656곳을 지킴이집으로 선정했다.
실제로 2012년 시 성범죄 현황을 살펴보면 강간·강제추행 발생지역은
길(14.3%), 주거지(13.3%), 숙박업소·지하철(9%) 순으로 길 위에서 발생하는 성범죄가 가장 많았다.
시는 서울지방
경찰청과 협조를 통해 여성안심지킴이 집 명단을 각 지역 경찰서, 지구대와 공유해 신고 및
출동에 신속히 대응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갖출 예정이다.
지킴이집에 참여하는 편의점에는 112 핫라인 신고
시스템이 갖춰져 있고, 아르바이트생이 카운터에
설치된 비상벨과 무다이얼링(전화기를 내려놓으면 112로 연계되는 시스템)을 통해 경찰이
신속하게 출동한다.
시는 또 편의점 점주나 아르바이트생들이 호주머니에 휴대했다가 즉시 신고할 수 있는 무선비상벨도 희망하는 점포에
지원키로 했다.
김영주 기자 everywher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