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새해 우리시대의 지성--조정래 作家와의 상세 인터뷰는?
페이지 정보
작성자 : 53 한준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0건 조회 1,961회 작성일 2014-01-02 11:57본문
희망에 찬 2014년을 맞이하여
우리시대의 지성이자 대하소설의 대표적인
작가인
조정래作家 와의
새해 덕담 인터뷰를
찬찬히 읽어보시길 적극 강추해
봅니다.
***********************
[신년
인터뷰]
우리시대 지성에게 듣는다,
조정래
작가
"희망을 스스로 만드는 한해를 만들어야!"
|
“새해가 중요한 것은 마음을 새롭게 추스리는 데 있습니다!”
2014년 갑오년(甲午年)이 힘차게 문을 열었다. 어느 시인의 시처럼 ‘매양 추위 속에 해는 가고 또 오는
거지만’ 새 해에는 새로운 희망을 품게 된다. 새 공책을 펼친 듯 한 해를 맞은 스포츠서울 독자들을 위해 우리 시대의 지성 조정래 작가가 희망의
메시지를 전했다. 조 작가는 장편소설 ‘정글만리’(해냄·전3권)를 2013년 7월 출간해 약 5개월 만에 100만 부 판매를 돌파하며 독자들에게
사랑받았다. ‘지금, 당신은 미래와 마주할 준비가 되어 있습니까?’라는 야심만만한 화두로 중국의 현주소를 일깨우며 불황 속에서 침체된 한국
문학을 부흥시키는 견인차 역할을 했다. ‘문학의 역할은 시대의 등불’이라고 믿으며 칠순을 넘긴 나이에도 어김없이 새벽 6시에 일어나 책상에 앉아
글을 쓰는 조 작가를 만나 2014년을 여는 마음의 자세와 문학과 지성의 역할에 대해 들었다.
◇마음을 추스려 희망을 퍼올리자
조정래 작가는 새해를 맞아 새해에는 국민 모두가 새 희망으로 마음을 채우게 되기를 기원했다.
새해가 중요한 것은 묵은 마음을 추스려 새 마음으로 바꿀 수 있기 때문이라는 것.
그는 “지금 고통을 겪고 있는 분이 있다면 그 절망스러운 상황에서도 웃음을 웃어보시라고 말씀드리고 싶다.
아무리 힘들어도 웃다보면 그 웃음이 나를 위로하고 또 주변으로 전파돼 조금씩 괜찮아진다”고 말했다.
◇오는 4월쯤 ‘정글만리’ 중국 출간
무서운 기세로 성장하는 중국의 오늘을 조명한 조정래 작가의 소설 ‘정글만리’는 지난 한해 한국
소설의 귀환을 이끈 화제작이다. 20년 전 처음 이 소설을 쓰기로 결심한 뒤 자료를 모으기 시작, 지난 2010년부터 중국을 수차례 오가며
취재하고 지난 2013년 초 6개월 만에 원고지 3600매의 장편소설을 완성한 그는 이 소설의 인기가 자신이 짐작했던 것보다 커서 놀랐다고
고백했다.
그는 “소설이 우리 생존과 직결되는 문제를 다뤘기에 (독자들께) 다소 관심을 받으리라 생각했지만 이렇게 큰
반응이 있으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이런 기쁨은 모든 작가가 소망하는 거다. 이런 기쁨을 맛볼 수 있게 해준 독자들께 감사하다”고 말했다.
중국의 현재를 다룬 ‘정글만리’는 오는 4월 중국 출간을 앞두고 있다. 중국의 현실에 대해 예리하게 다룬 만큼
중국 독자들의 반응도 기대하고 있다.
두 가지 기대를 한다는 그는 “먼저 중국 독자가 어떻게 받아들일까 하는 것이다. 그런데 중국은 사전검열제도가
있어 번역이 되더라도 일부 삭제 제의가 올 것 같다. 소설이 특별하게 피해보지 않는다면 일정 부분 삭제는 허락할 생각이다. 그렇게 해서라도
제삼국 작가가 중국을 어떻게 보는지 깨닫게 하고 싶다. 또 한 가지 호기심은 책이 4월에 출간되는데 ‘짝퉁’이 언제쯤 나올까 하는 부분이다.
인기있는 물건은 ‘짝퉁’이 곧바로 나온다고 하니 내 책의 짝퉁이 언제 나올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모든 문학은 인간에 기여해야 한다
‘정글만리’로 침체된 한국문학을 소생시킨 그는 문학의 침체는 작가들이 더 노력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면서 문단의 후배들에게 더욱 정진할 것을 주문했다.
문학의 위기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라고 강조한 작가는 “소설의 역사가 200년쯤 되는데 문학의 위기는 벌써
100년도 넘었다. 라디오가 나오고 영화, TV에 이어 스마트폰까지 문학의 훼방꾼은 수없이 늘고 있다. 그럴수록 작가들은 더 긴장하고 노력해야
한다. 작가가 노력하면 독자는 항상 대기하고 있다. 그 노력이 내가 보기엔 조금 약하다. 한국 작가들은 문학에 사회의식이 담기면 예술성이
떨어진다는 허위의식이 있다. 많은 한국 작가가 자기 이야기만 하는 자폐증에 걸려있다. 과감히 자폐증에서 벗어나 공동체가 원하는 글을 써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글을 쓸 때 지독하게 노력하는 작가다. 지켜보는 아내가 혀를 내두를 정도. 소설을 쓰는 데 필요한 일은
철저히 지키고 소설에 방해되는 일은 결코 하지 않는다. 오전 6시에 일어나 소설을 쓰기 시작하면 일과가 쓰고, 먹고, 자는 3가지로만 채워진다.
글을 쓰면서 굳어진 몸을 풀기 위해 한 시간 반에 한 번씩 정확하게 국민체조를 한다. 소식과 채식, 산책도 철저히 지킨다. 반면 휴대폰이나
컴퓨터를 전혀 사용하지 않는다. 사적인 모임도 거의 없다. 시간의 누수를 막기 위해서다.
“지금까지 살면서 스스로와의 약속을 단 한 번도 어기지 않았다. 몸 풀기만 해도 ‘태백산맥’을 쓸 때는
젊었으니까 하루 세 번이면 됐는데 ‘정글만리’를 쓸 때는 글을 쓰다 보면 몸이 경직돼 한 시간 반마다 한 번씩 국민체조를 했다. 그걸 본
집사람이 손자에게 ‘이 세상에서 강한 사람은 힘센 사람이 아니라 자기와의 약속을 지키는 사람이다, 할아버지처럼’이라고 편지를 썼다.”
원고지에 만년필로 글을 쓰느라 오른팔이 마비되기도 하고 오래 앉아서 글을 쓰느라 탈장을 겪기도 했을 정도로
고통스러운 글쓰기지만 멈추지 않고 기꺼이 문학의 길을 걸어가는 이유가 있다.
“문학은 인간의, 인간다운 삶을 위해, 인간에게 기여해야 한다”는 문학관을 가진 그는 “소설은 인간에 대한
총체적 탐구이며 애정의 실현이다. 결국, 공동체가 가진 갈등과 고통을 글로 써서 그 공동체 성원들이 위로받고 사회적 해결책이 강구될 수 있게
하는 것이 문학의 소임”이라는 믿음으로 소설가의 길을 걷고 있다. 일제강점기, 해방전후사, 현대사 등 우리 역사를 다룬 소설 ‘태백산맥’,
‘아리랑’, ‘한강’ 등이 탄생한 배경이다.
|
◇우리 사회가 안정되려면 비정규직 문제 선결돼야
우리 사회가 점점 양분되고 있다. 극단으로 치닫는 대립과 분열이 그치지 않고 있다. 이를
극복하고 사회를 안정화하기 위한 해법으로 그는 비정규직 문제가 해결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여론조사에 의하면 국민의 40%가 자신을 하층민이라고 생각한다. 국민 1인당 GDP 2만 3000달러인
나라에서 국민 40%가 하층민이라고 생각한다는 것은 굉장히 잘못된 일이다. 1700만 근로자 중 절반이 비정규직이다. 그들은 똑같은 일하고도
월급을 적게 받기 때문에 박탈감, 소외감, 빈곤감 등으로 자학하게 된다. 국민의 40%가 불평에 싸여있으면 사회가 안정될 수 없다. 모든 국민이
즐겁고 행복하고 보람있게 사는 세상이 돼야 한다. 그렇게 되려면 비정규직이 완전히 없어져야 한다.”
정치인들에게도 따끔한 일침을 가했다.
그는 “대한민국은 민주 공화국이다. 모든 권력은 국민에게서 나온다. 정치하는 사람은 그 사실을 잊어버려서는
안된다. 국민이 위임한 권한을 국민을 위해 써야 한다”며 “양당 정치는 정쟁하라고 있는 거다. 정쟁은 건전하고 건강하고 창조적인 싸움이다.
민주주의 정치를 하는 의미는 싸움 후 합의하기 위해서다. 합의는 민주주의의 꽃이다. 합의와 야합을 헛갈리면 안된다”고 강조했다.
민주주의 사회에서 시민의 역할도 강조했다. 시민들은 자신이 위임한 권력을 항상 감시하는 역할을 잊지 말아야
한다는 주장이다. 실제 역사문제연구소, 민족문제연구소, 참여연대 등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는 그는 “시민은 권력의 감찰 역할을 해야 한다.
시민 개개인이 권력을 내가 감시해야겠다는 참여의식을 가져야 한다. 시민단체에 후원금을 내는 것도 참여의 방법”이라고 밝혔다.
|
◇김연아, 박지성, 강수진 등 노력하는 사람이 내 삶의 스승
스스로 치열하게 살아왔으면서도 아직도 노력하는 사람을 보면서 삶의 자세를 배운다. 특히 장애를
극복한 사람들이나 집념을 가지고 자신을 우뚝 세운 스포츠인을 보면서 그들의 정신력을 배운다.
“내 삶의 스승으로 삼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 장애를 극복한 사람과 스포츠인 등 인간의 능력을 총체적으로
보여주는 사람들이다. 팔이 없어도 입으로 그림 그리는 예술가를 보면 한 사람이 집념을 가지고 노력하면 신을 능가하는 일을 할 수 있다는 사실을
배운다. 김연아, 박지성, 추신수 선수나 발레리나 강수진 같은 사람들도 다 내 삶의 스승이다. 김연아 선수가 엉덩방아를 찧고도 바로 일어나
연기하는 정신력을 배운다.”
그는 올 해 새로운 작품을 위해 취재를 시작한다. 우리나라 교육 문제를 다루는 장편소설을 기획하고 있다.
우리나라 청소년들이 자신의 꿈이 아닌, 부모의 꿈을 대리만족시켜주기 위해 공부하는 기계가 된 현실을 고발하게 될 소설이다. 이처럼 쉼 없이
걸어가는 것이 자신에게 주어진 책무라고 여기는 그는 “내가 작가의 재능을 가진 것은 내가 잘나서가 아니라 재수가 좋아서 하늘로부터 받았을
뿐이다. 이 능력을 다른 사람을 위해 쓰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믿는다.
마지막으로 그는 스포츠서울 독자를 위해 올 한 해 가슴에 간직하면 좋은 경구를 제안했다.
“모든 인생은 외롭고 고달프다. 그러나 그것을 극복하는데 삶의 의미가 있다. 희망은 스스로 만드는 것이다.
절망을 이기는 것은 희망밖에 없다. 어떤 상황에서도 잘 될거라는 최면을 계속 걸어야 한다. 새해가 중요한 것은 그 희망을 새롭게 다지는 데
있다. 아무리 힘들어도 웃어야 한다.”
김효원기자 eggroll@sportsseoul.com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