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자금 1억원--월급 받기로 전환하는 보험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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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53 한준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0건 조회 3,960회 작성일 2013-11-07 04:07본문
月지급식 상품의 진화
앞으로 10년간 해마다 약 15만 명. 보건복지부가 추산한
베이비부머(1955~63년생) 세대들의 퇴직 규모다. 이들 모두 멋진 노후를 꿈꾸지만 현실은 간단치 않다. 갈수록 길어지는 수명에 대비해
수익률을 높여야 하지만 혹시라도 무리해 원금을 축내서도 안 된다. ‘황혼(黃昏) 재테크’가 흔히 골프에 비유되는 이유다. 힘(투자)이 너무
들어가면 뒤땅(원금 손실)을 치고 안전을 너무 의식하면 좋은 스코어를 낼 수 없다. 특히 요즘은 은행 정기예금 금리가 사상 최저로 떨어지고
코스피지수가 2000을 넘어서는 등 시장 변동이 심하다. 고민에 빠진 은퇴자와 안정성을 중시하는 젊은이들에게 ‘내 돈’을 지키기 위한 투자전략과
최신 금융 트렌드를 3회에 걸쳐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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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3월 회사에서 퇴직한 김상만(58·노원구 상계동)씨는 은퇴자금 3억원으로 오피스텔 투자를 고민하다 결국 증권사 월지급식 주가연계증권(ELS) 상품에 가입했다. 매달 160만원 정도를 이자로 받는다. 김씨는 “부동산 경기는 너무 안 좋고, 주식에 들어가기도 부담스럽다”며 “액수는 적지만 고정수입이 있다는 것만으로 어느 정도 안심”이라고 말했다.
베이비부머가 본격적으로 은퇴하면서 각광받는 재테크 수단이 월지급식 상품이다. 3~4년 전까지만 해도 보험사가 파는 즉시연금을 빼고는 월지급식 상품이 전무했다. 하지만 저금리가 굳어지고 안정된 소득을 요구하는 수요가 커지면서 금융회사들이 다양한 상품을 쏟아내고 있다. 월지급식 펀드나 ELS, 랩어카운트, 브라질국채, 심지어 예금까지도 월지급식 상품이 등장하고 있다.
올 들어 금융소득 종합과세 기준이 2000만원으로 낮아진 것도 월지급식 상품의 인기에 더욱 힘을 실어줬다. 만기 3년짜리가 많은 ELS나 파생결합증권(DLS)을 사서 만기에 25∼30%의 이자를 한꺼번에 받으면 자칫 금융소득 종합과세 대상자가 될 수 있다. 이자를 달마다 나눠 받는 게 세금 리스크를 피하는 상책이다. 미래에셋증권 서혜민 세무사는 “은퇴자의 경우 금융소득 종합과세 대상자가 되면 건강보험료 문제가 불거지고 국세청의 과세 레이더망에 노출되는 부담을 안게 된다”며 “이런 문제 때문에 장년층으로 갈수록 월 단위로 소득을 분산시키는 월지급식 상품에 관심이 크다”고 전했다.
실제로 신한금융투자가 고객들의 투자동향을 분석한 결과 50대 이상인 세대들의 월지급식 상품 가입 비율이 49.1%에 달했다. 거의 절반이 월지급식을 선택하고 있다는 얘기다. 이 비율은 30~40대(37.2%), 10~20대(8%)같이 연령대가 낮아질수록 줄었다.
월지급식 상품의 빠른 성장은 2000년대 중반 일본이 이미 경험한 일이다. 당시 일본은 제로금리 장기화와 단카이 세대(1947∼49년생) 은퇴가 겹치면서 월지급식 상품에 대한 수요가 급증했다. KB금융연구소 이윤재 연구원은 “고령화 사회인 일본은 현재 전체 펀드시장에서 월지급식의 비중이 80%에 육박하고 있다”며 “앞으로 우리나라도 비슷한 모습을 띠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 국내에서 가장 인기를 끌고 있는 상품은 월지급식 해외 채권펀드와 월지급식 ELS·DLS다. 모두 금융소득 종합과세 대상이다. 월지급식 해외펀드가 주로 글로벌 하이일드 채권이나 고배당주에 투자한다면, ELS·DLS 상품은 주가지수나 원자재 투자를 통해 예상되는 수익을 매월 나눠 지급한다. ELS·DLS는 현재 1억원을 맡기면 월 최고 60만원 정도 이자가 나온다. 즉시연금보다 15만원 이상 많다. 하지만 이는 수익이 난다는 가정하에서만 유효한 얘기다. 만기 때 손실이 나면 기존에 지급했던 이자를 원금에서 떼게 된다. 삼성증권 명동지점 윤연승 PB는 “그럼에도 ELS를 월지급식으로 할 경우 투자자들이 심리적으로 안정감을 갖기 때문에 중도 해지가 적다”고 전했다.
은행들도 최근 월지급식 정기예금을 내놓고 있다. 가입기간 동안 매달 원리금이나 이자를 나눠 받는 상품이다. 월지급식을 선택하면 만기 일시 지급식이나 연 이자 지급식보다 0.1%포인트 정도 금리가 낮지만 은퇴생활자들이 많이 찾고 있다.
증권사들이 경쟁적으로 내놓고 있는 맞춤형 은퇴자 전용계좌도 이런 구조다. ELS·ETF·국공채 등 다양한 자산에 분산투자하되 시장 상황에 맞게 비중을 조절한다.
매달 15.4% 배당소득세도 복병
이때 투자자 성향에 따라 모든 수익의 일부를 월지급식으로 받을 수도 있고 특정 수익의 일부만을 지급받기도 한다. 예를 들어 인컴펀드에서 나온 수익은 월지급식으로 받되, ETF 수익은 인컴펀드에 재투자하는 방식이다. 하지만 월지급식 상품도 결국 투자상품이다. 운용을 잘못하면 손실이 날 수 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연초 대비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한 월지급식 펀드가 전체 68개 중 14개에 달한다. 월지급식 펀드도 매월 지급액만큼 운용 수익이 나지 않으면 원금에서 지급액을 차감한다. 미래에셋증권 상품마케팅본부 이종필 본부장은 “은퇴 금융상품이라고 하면 ‘연금’ 개념으로 생각해 당연히 원금보장이 될 거라고 생각하는 고객들이 많다”며 “펀드 손실 발생 시 당장은 힘들더라도 일단 월지급액을 줄여 원금감소를 막는 것이 장기적으로 유리하다”고 조언했다.
과세 시점 분산이 오히려 ‘독’이 될 수도 있다. 월지급식 상품은 매월 수익이 지급될 때마다 15.4%의 배당소득세를 내야 한다. 만기에 원금손실이 나도 이미 낸 세금은 돌려받을 수 없다. 상품 종류도 다양하지 않다. 일본의 경우 리츠나 세계 각국 통화로 운용하는 통화선택형 펀드 등 다양한 상품군을 갖추고 있다. 우리투자증권 100세시대 연구소 김진웅 연구원은 “퇴직 후 20년 정도는 노후생활을 위한 자금인출과 장수에 대비한 자금운용이 동시에 이뤄지는 시기로 둘 간에 균형 유지가 중요하다”며 “시장 상황에 맞게 장기적인 노후자금 운용계획을 세울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올 3월 회사에서 퇴직한 김상만(58·노원구 상계동)씨는 은퇴자금 3억원으로 오피스텔 투자를 고민하다 결국 증권사 월지급식 주가연계증권(ELS) 상품에 가입했다. 매달 160만원 정도를 이자로 받는다. 김씨는 “부동산 경기는 너무 안 좋고, 주식에 들어가기도 부담스럽다”며 “액수는 적지만 고정수입이 있다는 것만으로 어느 정도 안심”이라고 말했다.
베이비부머가 본격적으로 은퇴하면서 각광받는 재테크 수단이 월지급식 상품이다. 3~4년 전까지만 해도 보험사가 파는 즉시연금을 빼고는 월지급식 상품이 전무했다. 하지만 저금리가 굳어지고 안정된 소득을 요구하는 수요가 커지면서 금융회사들이 다양한 상품을 쏟아내고 있다. 월지급식 펀드나 ELS, 랩어카운트, 브라질국채, 심지어 예금까지도 월지급식 상품이 등장하고 있다.
올 들어 금융소득 종합과세 기준이 2000만원으로 낮아진 것도 월지급식 상품의 인기에 더욱 힘을 실어줬다. 만기 3년짜리가 많은 ELS나 파생결합증권(DLS)을 사서 만기에 25∼30%의 이자를 한꺼번에 받으면 자칫 금융소득 종합과세 대상자가 될 수 있다. 이자를 달마다 나눠 받는 게 세금 리스크를 피하는 상책이다. 미래에셋증권 서혜민 세무사는 “은퇴자의 경우 금융소득 종합과세 대상자가 되면 건강보험료 문제가 불거지고 국세청의 과세 레이더망에 노출되는 부담을 안게 된다”며 “이런 문제 때문에 장년층으로 갈수록 월 단위로 소득을 분산시키는 월지급식 상품에 관심이 크다”고 전했다.
실제로 신한금융투자가 고객들의 투자동향을 분석한 결과 50대 이상인 세대들의 월지급식 상품 가입 비율이 49.1%에 달했다. 거의 절반이 월지급식을 선택하고 있다는 얘기다. 이 비율은 30~40대(37.2%), 10~20대(8%)같이 연령대가 낮아질수록 줄었다.
월지급식 상품의 빠른 성장은 2000년대 중반 일본이 이미 경험한 일이다. 당시 일본은 제로금리 장기화와 단카이 세대(1947∼49년생) 은퇴가 겹치면서 월지급식 상품에 대한 수요가 급증했다. KB금융연구소 이윤재 연구원은 “고령화 사회인 일본은 현재 전체 펀드시장에서 월지급식의 비중이 80%에 육박하고 있다”며 “앞으로 우리나라도 비슷한 모습을 띠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 국내에서 가장 인기를 끌고 있는 상품은 월지급식 해외 채권펀드와 월지급식 ELS·DLS다. 모두 금융소득 종합과세 대상이다. 월지급식 해외펀드가 주로 글로벌 하이일드 채권이나 고배당주에 투자한다면, ELS·DLS 상품은 주가지수나 원자재 투자를 통해 예상되는 수익을 매월 나눠 지급한다. ELS·DLS는 현재 1억원을 맡기면 월 최고 60만원 정도 이자가 나온다. 즉시연금보다 15만원 이상 많다. 하지만 이는 수익이 난다는 가정하에서만 유효한 얘기다. 만기 때 손실이 나면 기존에 지급했던 이자를 원금에서 떼게 된다. 삼성증권 명동지점 윤연승 PB는 “그럼에도 ELS를 월지급식으로 할 경우 투자자들이 심리적으로 안정감을 갖기 때문에 중도 해지가 적다”고 전했다.
은행들도 최근 월지급식 정기예금을 내놓고 있다. 가입기간 동안 매달 원리금이나 이자를 나눠 받는 상품이다. 월지급식을 선택하면 만기 일시 지급식이나 연 이자 지급식보다 0.1%포인트 정도 금리가 낮지만 은퇴생활자들이 많이 찾고 있다.
증권사들이 경쟁적으로 내놓고 있는 맞춤형 은퇴자 전용계좌도 이런 구조다. ELS·ETF·국공채 등 다양한 자산에 분산투자하되 시장 상황에 맞게 비중을 조절한다.
매달 15.4% 배당소득세도 복병
이때 투자자 성향에 따라 모든 수익의 일부를 월지급식으로 받을 수도 있고 특정 수익의 일부만을 지급받기도 한다. 예를 들어 인컴펀드에서 나온 수익은 월지급식으로 받되, ETF 수익은 인컴펀드에 재투자하는 방식이다. 하지만 월지급식 상품도 결국 투자상품이다. 운용을 잘못하면 손실이 날 수 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연초 대비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한 월지급식 펀드가 전체 68개 중 14개에 달한다. 월지급식 펀드도 매월 지급액만큼 운용 수익이 나지 않으면 원금에서 지급액을 차감한다. 미래에셋증권 상품마케팅본부 이종필 본부장은 “은퇴 금융상품이라고 하면 ‘연금’ 개념으로 생각해 당연히 원금보장이 될 거라고 생각하는 고객들이 많다”며 “펀드 손실 발생 시 당장은 힘들더라도 일단 월지급액을 줄여 원금감소를 막는 것이 장기적으로 유리하다”고 조언했다.
과세 시점 분산이 오히려 ‘독’이 될 수도 있다. 월지급식 상품은 매월 수익이 지급될 때마다 15.4%의 배당소득세를 내야 한다. 만기에 원금손실이 나도 이미 낸 세금은 돌려받을 수 없다. 상품 종류도 다양하지 않다. 일본의 경우 리츠나 세계 각국 통화로 운용하는 통화선택형 펀드 등 다양한 상품군을 갖추고 있다. 우리투자증권 100세시대 연구소 김진웅 연구원은 “퇴직 후 20년 정도는 노후생활을 위한 자금인출과 장수에 대비한 자금운용이 동시에 이뤄지는 시기로 둘 간에 균형 유지가 중요하다”며 “시장 상황에 맞게 장기적인 노후자금 운용계획을 세울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홍상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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