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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익인간--공화--민국--본질은? 다함께 잘살자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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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53 한준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0건 조회 2,606회 작성일 2013-11-11 0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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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익인간·공화·民國의 본질은

 

 

 

다 함께 잘 살자는 것”

 
 
 
 
 
 
 
 

이태진 前 국사편찬위원장에게 듣는다

 
 
 
 
 
 
 
 
 
 
 
 
 

“19세기 중반 이후 한국은 외세 침입, 식민지, 분단, 전쟁 등 역경이란 역경은 죄다 겪었습니다. 하지만 그것 때문에 열등감에 빠져선 안 됩니다. 오히려 다른 나라에는 없는 하나의 자산으로 삼아야 합니다. 그러면 장차 어느 나라보다 훌륭한 국가를 만들 수 있고, 세계 평화의 중심 축도 될 수 있습니다.”

이태진(70) 전 국사편찬위원장은 한민족에게 면면히 이어져온 평화 DNA(유전자)가 민족 고유 자산임을 강조했다. 우리나라 역사 정보의 총본산이자 유일의 국립 사료편찬기관을 3년간 이끈 그는 인터뷰 당시에 현직 위원장이었다가 얼마 전 임기 만료로 물러났다.

―한국의 성장은 이웃 나라에 희생을 강요하지 않고 우리 힘만으로 이뤄 뜻깊다는 평가가 있는데.

“그렇다. 제2차 세계대전 후 유엔 중심의 평화 지향 흐름 속에서 한민족 고유의 평화공존 의식이 중요한 장점이 되고 있다. 1919년 3·1운동 직후 중국 상하이에 대한민국 임시정부를 수립했을 때 임시 약헌(헌법) 1조에 ‘민주공화제’를 규정했다. ‘공화(共和)’라는 말 자체가 ‘다 함께 잘 살기’라는 뜻의 정치적 용어다. ‘민국(民國)’은 조선 후기 숙종·영조·정조 등 탕평군주들이 즐겨 쓴 용어인데, 백성과 더불어 다 함께 잘 산다는 평화공존과 공화의 뜻이 담겨 있다. 요컨대 한국은 대외적으로 평화지향적 성향이 강했고, 대내적으로도 함께 살기, 곧 공화의 정신을 강하게 가지고 있었다. 무엇보다 한국은 침략의 역사가 없다는 게 큰 강점이다. ”

―한국인은 평화 DNA라고 부를 만큼 유별난 평화 의식을 갖고 있는 듯하다.

“(웃으며) 서양인들 사이에선 ‘거짓말쟁이’가 가장 심한 욕이다. 반면 한국인들은 ‘무식한 놈’이란 말에 화를 벌컥 낸다. 학문, 특히 인문학의 가치를 그만큼 높이 평가한다. 조선은 중국에서 성리학을 받아들여 500년 동안 국가와 사회의 기본 이념으로 삼았다. ‘무(武)보다 문(文)이 먼저’라는 이런 의식은 약육강식의 제국주의 시대에 치명적 약점이 되기도 했다. 하지만 인류의 보편적 가치로서 평화공존을 지향하는 현 세계에선 큰 장점이 된다.”

―‘홍익인간’의 건국이념도 평화 DNA를 보여주지 않나.

“홍익인간이란 용어는 고려 후기 일연이 편찬한 ‘삼국유사’에서 단군신화를 소개하는 대목에 등장한다. ‘널리 인간을 이롭게 한다’는 말 자체의 본질은 다 함께 잘 살기다. 홍익인간은 고조선 이후 고려시대까지 내려오는 동안 한민족의 삶의 방식을 표현하는 하나의 문구로 자리매김했다.”

이 전 위원장이 가장 주안점을 둔 과제는 ‘우리 역사에 대한 자부심을 키우자’는 것이다. 20세기 후반까지도 ‘한국사’ 하면 밖으로는 외세 침략에 시달리고 안에선 당파 싸움으로 시끄럽다가 일본에 주권마저 빼앗긴 패배와 좌절의 역사라는 인식이 강했다. 일찌감치 서구 문물을 받아들여 근대화에 성공한 일본과 비교하며 한국 역사를 비하하는 자조 섞인 반응이 많았다. 그는 서울대 교수 시절부터 이런 ‘자학사관’을 깨는 데 학문적 역량을 집중했다.

―자학사관을 극복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일제 식민지배 35년의 쓰라린 역사에서 생긴 일종의 트라우마가 바로 자학사관이다. 트라우마의 존재 자체는 수긍이 가지만, 그것에 매몰돼선 안 된다. ‘일본은 근대화에 성공한 반면 한국은 실패했다’는 것도 결코 정당한 비교가 아니다. 일본이 겉으로는 ‘대국’에 걸맞은 조건을 갖췄을지 몰라도 평화공존이라는 인류사적 지향점에 비춰 보면 많은 문제를 안고 있다. 세계 어느 나라도 본받을 수 없는 나라가 지금의 일본이다. 그런 인식을 분명히 해야 한다.”

―일제에 저항한 3·1운동은 비폭력 평화주의를 채택했다. ‘무력’을 앞세운 제국주의자들과 싸우면서 ‘평화’를 내세운 건 비현실적이라는 지적도 있는데.

“비폭력은 흔히 인도의 간디가 추구한 독립투쟁 방식으로 알려져 있지만, 우리 3·1운동의 정신이 시기적으로 앞서고 표현도 훨씬 더 강렬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3·1 독립선언서 요지는 민족 평등과 국가 평등을 통한 인류 공존이다. 자유와 자주의 기회를 각 민족이 골고루 가져야 한다는 기치를 내세우고 있다. ”

―“일본이 무사의 나라라면 한국은 선비의 나라”라고 말한 적이 있는데 무슨 뜻인가.

“일본은 사회 전반에 무사 문화가 깊숙이 스며들어 있다. 무사 문화에서 제일 중요한 게 승부다. 승부에서 지면 죽는다. 언제 죽을지 모르는 승부의 세계에 늘 있으니 일본인은 모든 게 일본 제일주의다. 반면 한국은 선비 문화다. 사람이 사는 기본 도리가 ‘인(仁)’이다. 한마디로 다 같이 잘 살자는 뜻이다. 우리가 제일이어야 한다는 생각은 상대적으로 약하다. 그래서 다른 문화권 사람과 융합이 잘된다. 이 융합의 정신이 한국인의 특징이다. 한국이 유엔 사무총장과 세계은행 총재를 배출한 게 다 그 덕분이다.”

이 위원장은 서울대 한국문화연구소장으로 재직하던 2005년 ‘한류 현상과 한국학’이란 주제로 국제학술회의를 주최했다. TV 드라마 ‘겨울연가’가 일본에서 선풍적 인기를 누리며 ‘한류’라는 신조어를 탄생시킨 직후였다. 외국 학자들이 한국 문화에 열광하는 모습을 보며 그는 신선한 충격을 받았다. 바깥에선 한국을 그토록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는데 정작 한국인만 이 사실을 모르고 있다는 생각이 떠올랐다는 것이다.

―한국 문화가 세계에 널리 퍼지는 원동력은 무엇인가.

“오늘날 한류 열풍은 전통 농경사회의 마당놀이와 농악에서 유래했다고 생각한다. 연기자와 관객이 하나의 공간에서 어울리면서 추임새도 넣어가며 즐기는 분위기, 이게 현대판으로 나타난 게 한류 공연이 아닌가 한다. 결국 이것도 ‘다 같이 잘 살기’라는 홍익인간의 건국이념을 반영한다. 인류 보편의 가치를 동작과 소리로 표현하니까 세계 각지 사람들이 거부감 없이 공감하며 반기는 것 아닐까.”

―올바른 미래상을 만들어 가려면 무엇이 필요한가. 역사교육의 역할도 중요할 텐데.

“한국인은 굉장한 능력을 가진 민족이다. 다만 일제 식민지의 쓰라린 역사와 압축성장의 부작용 때문에 가치의 혼돈을 겪고 있다. 지난 100년의 역사를 냉철히 되돌아보고 거기서 우리의 잘잘못과 장단점을 정확히 읽어내야 한다. 그렇게 한 뒤 자신감을 갖고 우리 역사를 만들어가야 한다. 역사교육이 참 중요하다. 당장 중국·일본과 ‘역사 전쟁’을 벌이고 있는데 역사 지식이 없으면 우리가 진다. 먼저 학생들이 흥미를 갖고 계속 볼 수 있는 역사교과서부터 만들어야 한다. 우리가 더 훌륭한 세계중심국가로 나아가기 위해 필요한 역사교육을 하려면 그에 합당한 내용으로 교과서를 개발할 필요가 있다.”

―세계일보가 주목하는 시점은 2020년이다. 그때까지 남북통일이 가능하겠나.

“통일이 상당히 가까이 왔다. 북한이 지금 체제로는 유지하기 어려운 한계점에 도달했기 때문이다. 제한된 범위 안에서 자본주의 요소를 자꾸 받아들이는 게 유력한 증거다. 특별한 문제만 생기지 않는다면 2020년쯤 통일에 관해 상당히 진전된 얘기가 오가지 않을까 싶다. 정부가 미국·중국과의 외교에서 성과를 거둔 점이 한국 중심의 통일 기반 확립에 큰 기여를 했다. 그것이 북한으로 하여금 대화 창구로 나오게 만들고 있다.”

정리=김태훈, 사진=남정탁 기자 af103@segye.com, 대담=박완규 취재담당 부국장

■이태진 前 국사편찬위원장은…

▲1943년 경북 성주 출생 ▲서울대 사학과 및 동 대학원 졸업(문학박사) ▲서울대 국사학과 교수, 역사학회장, 한국학술단체연합회장 역임 ▲현 서울대 명예교수, 대한민국학술원 회원 ▲저서 ‘새한국사’, ‘고종시대의 재조명’, ‘한국사회사연구’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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