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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國및 中國에 주는^^광개토大王의 선물(?)-지안 고구려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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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53 한준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0건 조회 1,966회 작성일 2013-08-02 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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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한·중 양국에 주는 광개토대왕의 선물

 
 
지난해는 고구려 광개토왕 서거 1600주년이었고, 내년은 광개토왕릉비 건립 1600주년이다. 한국고대사 연구자로서는 그냥 지나치기 힘든 뜻깊은 해이다. 이에 지난해 여러 학회와 기관들이 광개토왕이나 능비를 재조명하는 학술회의를 개최했다. 그런데 광개토왕께서 무언가 부족하다고 느꼈던 것일까.

올 1월 초 중국에서 뜻밖의 낭보가 날아왔다. 지난해 7월 고구려의 두 번째 도성이었던 지린성 지안시의 마셴촌에서 고구려 비석이 발견됐다는 소식이었다. 중국 국가문물국 웹사이트에서 이 소식을 처음 접한 필자는 한동안 흥분을 주체하기 힘들었다. 여러 자료와 비교해보니 광개토왕대 전후의 고구려 비석이 틀림없어 보였다. 능비와 비슷한 표현이 많은 것이 마치 광개토왕이 자신의 서거 1600주년을 기념해 보낸 선물 같았다.

한국고대사학회 차원의 연구를 통해 비석의 실체가 조금씩 드러났다. 뒷면은 마멸되어 판독이 불가능했지만, 앞면은 10행 218자 가운데 3분의 2 이상을 읽을 수 있었다. 건국설화를 적은 서두와 왕릉 수묘제를 다룬 본문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원왕(元王)’ 등 건국설화와 관련한 새로운 표현이 확인됐고, 수묘제와 함께 능묘제사를 거행한 사실도 밝혀졌다. 건립 시기는 광개토왕대로 모아졌는데, 그렇다면 능비보다 앞선 우리나라 최고(最古)의 비석이 된다.

그렇지만 제한된 정보만으로 비석의 실체를 온전히 파악하기는 쉽지 않았다. 2월 하순에 현지를 방문해 조사현황을 파악하고, 관련 자료를 수집했다. 중국 학자들도 ‘광개토왕의 선물’이라며, 자신들의 조사내용을 존중하는 한국 학계에 감사를 표시했다. 중국의 ‘동북공정’으로 인해 갈등이 깊어졌던 양국 학자들이 신뢰를 회복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4월13일, 중국의 껑톄화 교수와 쑨런제 연구원이 참여한 가운데 ‘신발견 지안고구려비 종합검토’ 회의가 열렸다. 동북공정 이후, 민간학회 차원에서 처음 개최한 고구려사 관련 한·중 국제학술회의였다. 능비에 대한 초기 연구를 일본·중국 학자가 주도한 것을 상기하면, 우리 학계가 국제 연구를 주도한 것도 뜻깊었다. 그 뒤 학회 연구진은 중국 현지를 다시 방문했다. 약간 떨어진 거리지만, 확대경으로 비석을 장시간 관찰하면서 비문을 판독했다.

지난 6월30일 한·중 양국의 연구성과를 집대성한 ‘한국고대사연구’ 70호를 간행했다. 물론 아쉽고 부족한 점도 많았다. 무엇보다 비석을 직접 만지며 조사하지 못한 것이 아쉬웠다. 학자의 개인적 신뢰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국내에 들어왔다는 탁본에 대한 중국의 조사 이후, 협조가 더 이상 진전되지 못한 점은 이를 잘 보여준다.

결국 우리 정부의 전향적 자세가 절실히 요청된다. 고구려 유적을 관리하고 있는 중국으로서는 다급할 이유가 없다. 이번 국제학술회의에서 보듯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신뢰관계 회복이다. 이러한 점에서 올 5월 재개관한 지안박물관에 고구려를 ‘중국 왕조의 지방정권’으로 명시적으로 언급한 표현이 없다는 점은 매우 주목된다. 적어도 중국 당국이 동북공정에 대한 우리의 비판을 의식하고 있음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비판에 그친다면 더 이상 나아갈 수 없다. 이러한 점에서 지안고구려비는 새로운 디딤돌이 될 수 있다. 지안고구려비는 고구려사의 귀속과 관련해 쟁점이 될 만한 내용이 거의 없다. 양국 학자들이 머리를 맞대고 연구하기에 더없이 좋은 자료다. 그런 점에서 우리 정부만 적극 나선다면, 중국 현지에서의 공동조사나 학술회의 개최도 크게 어렵지 않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된다면 지안고구려비는 우리 학자들이 압록강 너머의 고구려 유적·유물을 직접 조사하는 길을 열어준 광개토왕의 또 다른 선물로 거듭날 것이다.

<여호규 | 한국외대 교수·사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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