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우석 박사, 재기 가능성이 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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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58 김홍환 이름으로 검색 댓글 0건 조회 4,602회 작성일 2006-04-10 21:23본문
"황우석 박사, 재기 가능성이 열리고 있다"
난자 불법제공은 노성일, 바꿔치기는 김선종, 그럼 황우석은?잇따라 터지는 사태의 대반전, 과연 우연의 일치일까?
美 피츠버그大 제럴드 섀튼 교수가 황우석 박사의 특허를 침해했다는 의혹이 최근 제기되고 있고, 검찰은 '줄기세포' 바꿔치기의 당사자로 김선종 연구원을 지목하였고, KBS가 석연치않은 이유로 '추적 60분' 방송금지 결정을 내림에 따라 황우석 파문이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고 있다.
즉, 황 박사가 '사이언스'지에 제출한 논문의 공동저자 리스트에서 자신을 빼달라고 했고, 논문 자체를 취소할 것을 권고하기까지 했던 섀튼 교수가 정작 황 박사의 독창적 기술에 해당하는 부분을 자신의 특허에 추가한 것에 상당수 국민들은 의혹의 시선을 보내고 있으며, 때마침 KBS가 석연치않은 이유로 '추적60분'의 방송금지 결정을 내린 것에 대해서도 곱지않은 시선이 모아지고 있다.
그 뿐만이 아니다. 황우석 박사의 '맞춤형 줄기세포'가 '처녀생식'이 아닌 '체세포 복제'라는 주장이 학계 일각에서 제기되었고, 그것을 담당했던 연구원도 서울대 조사위원회가 밝힌 이유진 연구원이 아닌 박을순 연구원인 것으로 검찰 조사 결과 밝혀졌다. 이와같은 사안은 서울대 조사위의 신뢰성에 큰 타격을 줄 수 있는 부분이다.
이 중 하나만 갖고도 황우석 박사의 거취에 적지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는데 그러한 일들이 거의 동시다발적으로 터져나왔으니 네티즌들을 중심으로 '음모론'이 제기되는 것은 너무도 당연한 일이 아닐 수 없다. 특히, 황우석 박사가 '사이언스'에 제출한 논문의 신뢰도에 결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데이터 조작'에 대해 검찰은 김선종 연구원의 단독범행이라고만 밝히고 있을 뿐 김 연구원이 무슨 이유로 그와같은 일을 저질렀으며, 정말로 배후에 아무도 없는 것인지에 대한 확실한 증거를 내놓지 못하고 있다.
오히려, 검찰 조사는 연구비 횡령과 유용 쪽으로 방향을 전환한 것 같은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그러한 것들은 이에 상응하는 처벌을 하면 될뿐 논문의 신뢰도와는 아무런 상관이 없는 것들이다. 네티즌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데이터 조작' 및 '바꿔치기'에 대해 황우석 박사가 관련이 없다고 흘리면서도 여전히 황우석 박사의 연구활동 재개를 가로막고 있으니 의문이 꼬리에 꼬리를 물 수 밖에 없다.
서울대측의 입장도 석연치 않기는 마찬가지다. 그동안 진행된 여러가지 정황으로 미루어볼 때에 굳이 황우석 박사의 서울대 교수직을 이 시점에 박탈할 필요가 있었느냐는 의문이 결국 '서울대 음모론'의 단초를 제공하고 있는 셈이다. 상당수의 네티즌들은 미국과 일본의 사례까지 거론하며, 서울대측의 지나치게 기민한 행보를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제럴드 섀튼의 이해할 수 없는 행보, 음모의 냄새가 진동하고 있다
논의를 단순화하기 위해 '황우석 논란'의 핵심 당사자를 4개로 분류하고자 한다. 황우석 박사, 미즈메디병원, 제럴드 섀튼 교수, 그리고 MBC PD수첩이다. 이 점을 염두에 두고 사안을 재구성해볼 필요가 있다.
△2005년 5월 19일 - 황 교수, <사이언스>에 '환자맞춤형 배아줄기세포' 논문 발표
△11월 12일 - 피츠버그대 제럴드 섀튼 교수, 돌연 황 교수와 결별 선언
△11월 21일 - 노성일 미즈메디병원 이사장, 보상금 지급된 난자 황교수에 제공했다고 시인
△11월 22일 - 〈PD수첩〉, '황우석 신화와 난자 매매 의혹' 방영.
△11월 24일 - 황우석 교수, 대국민 사과 및 공직 사퇴 발표
△11월 27일 - 노 대통령, 청와대 홈페이지에 ' 광고중단 요구, 지나치다' 고 함.
△12월 4일 - 안규리 교수와 미국에 동행했던 , 취재진의 취재윤리 위반 문제 제기. MBC, 대국민 사과문 발표
△12월 7일 - 황 교수, 서울대병원 입원
△12월 11일 - 서울대, 황우석 교수의 줄기세포 연구 결과 재검증 실시 결정
△12월 12일 - 새튼 교수, 공동저자에서 자신 빼줄 것을 요구. 서울대, 조사위원회 구성 착수
△12월 15일 - 노성일 미즈메디병원 이사장, "줄기세포 없다" 폭로. 2탄 전격 방송
△12월 23일 - 서울대 조사위 중간발표 "2005 사이언스 논문조작" 결론. 황교수 사퇴 표명.
여기서 우리는 두가지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첫째, 노성일 미즈메디병원 이사장과 MBC가 거의 비슷한 시기에 움직였다는 것이고, 둘째로 셰튼 교수의 결별선언이 너무 빠른 시점에 나왔다는 점이다. 적지않은 수의 사람들이 MBC PD수첩팀에게 최초 제보한 자와 노성일 이사장 사이에 매우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추측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섀튼의 결별 선언이 MBC PD수첩팀의 피츠버그대 취재 직후에 매우 신속하게 이루어졌다는 것 역시 의구심이 생기는 대목이다. 세계적인 과학자로서의 자신의 명예가 걸려있는 사안에 대해 그토록 성급하게 결정을 내릴 수가 있는 것일까? 논문에 결정적인 오류가 있다는 사실을 이미 알고있지 않고는 불가능하다고 볼 수 밖에 없다.
즉, 한국내에서 황우석을 정점으로한 이너서클이 갈등 국면으로 접어들었음을 확인했고, 이로인해 조작이 무마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판단을 내렸거나, 아니면 이미 황우석에 대한 이용가치가 끝난 상태에서 결별의 시기만을 살펴오다가 계기를 잡았다고 볼 수도 있는 상황이다.
이와같은 의혹을 더욱 부채질하고 있는 것이 바로 특허에 관한 부분이다. 황우석 교수보다 '줄기세표'에 관한 특허를 미국에서 먼저 출원한 섀튼은 처음 단계에서는 포함되지 않았던 '인간 복제 배아줄기 세포'에 관한 부분을 황우석 박사도 모르게 뒤늦게 추가한 것으로 드러났다. 황 박사를 만나기 전까지만 하더라도 핵추출의 기술적 오류로 인해 인간 배아줄기 세포의 복제가 불가능하다고 주장해왔던 그였음을 감안할 때 이해할 수 없는 행보다. 정말로 황우석 박사의 논문이 전부 조작된 것이라면 그는 자신의 연구에 있어서 '불가능하다'고 했던 원점으로 돌아간 것이어야 하는데 말이다.
특히, 황우석 박사 연구팀에서 '쥐어짜기' 핵추출을 담당했던 박을순 연구원이 현재 피츠버그大 섀튼 교수 연구실 소속으로 되어있고, 박 연구원이 장기간 피츠버그대에 머물면서 남긴 각종 연구기록 및 데이타들이 고스란히 남아있음을 감안할 때 섀튼의 황 박사 특허 도용은 매우 현실적인 이야기가 될 수 밖에 없다. 그리고, 황 박사의 '사이언스'지 논문 공동저자에서 자신을 빼달라고 했던 장본인이 그와 관련된 특허를 계속 유지하고 있다는 것은 더욱 이해할 수 없는 대목이다. 일각에서 섀튼을 '산업 스파이'로 지목하고 있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난자 불법매매는 노성일이, 바꿔치기는 김선종이, 그럼 황우석은?
그동안 진행되어온 결과를 놓고 볼 때 황 박사를 첫번째 위기로 몰아넣은 난자 불법매매는 황 박사 보다 노성일 미즈메디병원 이사장이 보다 직접적으로 개입한 것으로 드러났고, 두번째 위기로 몰아넣은 '논문조작' 의혹 역시 '바꿔치기'의 당사자가 김선종 연구원인 것으로 검찰 조사 결과 드러났다. 결국, '윤리문제' 및 '논문조작'에 관한 모든 책임을 황우석 박사 혼자서 뒤집어썼음에도 정작 주범들은 각각 따로 있었던 셈이다.
물론, 학계의 대다수 인사들은 여전히 황우석 박사에 대한 '책임론'을 견지하고 있다. 왜냐하면 '논문 제1저자'라는 타이틀이 사실상 프로젝트팀장에 해당되기 때문에 해당 프로젝트에서 발생한 모든 잘못은 팀장인 '제1저자'의 책임일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결과를 놓고 이야기한다면 이러한 지적이 틀린 것은 아니다. 그러나, 그것을 사전에 계획하고, 직접 실행에 옮겨서 불법을 저지른 것과, 팀이 잘못한 부분에 대해 도의적 책임을 지는 것과는 엄연히 다른 영역이다. 과연 지금 황우석 박사에게 쏟아지는 비난은 전자일까? 후자일까? 바로 이 부분 때문에 황 박사가 너무 가혹한 비난을 받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황우석 박사가 '논문조작'에 직접 개입된 정황을 발견하지 못했다는 검찰 수사결과 역시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그러나, 학계의 관행이라는 시각에서 또다른 설명이 가능하다. 일본 교또대 의학대학원의 미마 다쯔야 교수는 황우석 논란과 관련 매우 흥미로운 분석을 내놓고 있다. 미마 교수는 한국 뿐아니라 미국과 일본 등에서도 일정 부분의 데이터 부풀리기는 계속되고 있으며, 황 박사가 이와같은 관행적 차원의 '데이터 부풀리기'를 했는지 아니면 '논문조작'을 했는지를 확인할 수 있는 4가지 기준을 제시했다.
첫째, 논문조작을 할 수 있는 사회적 목적과 환경이 뒷받침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미마 교수는 비교적 윤리기준이 느슨한 한국적 상황과 생명공학 분야에 대한 국민들의 열망으로 인해 충분히 가능했다고 보고 있다.
둘째, 경쟁자가 없는 최첨단분야일수록 검증이 어렵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 부분에 있어서는 50%의 가능성과 50%의 리스크가 동시에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첫째, 황 박사의 연구분야가 생명공학에서 최첨단인 것은 분명하나 제럴드 섀튼의 존재로 인해 도리어 논문조작이 어려울 가능성이 높았을 것이라는 점이다. (물론, 섀튼도 공범일 경우에는 가능하다.)
셋째, 논문 발표 전에 관련 데이타를 모두 파기하여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황우석 교수팀의 경우 손실이 되기는 했지만 의도적으로 파기한 정황은 포착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자신이 제출한 연구논문에 관한 특허를 신청하고, 발빠르게 벤처기업을 설립하면 기밀유지를 이유로 연구데이타의 공개를 거부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황 박사의 경우 벤처기업을 설립하려는 시도를 단 한번도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황우석 박사의 연구 재개, 정말 임박했다고 볼 수 있을까?
현재, 전국적으로 10만명 이상의 회원을 보유하고 있는 '아이러브황우석', 그리고 '황우석 박사를 지지하는 의사들의 모임'(황의모), 그리고 웹진 '서프라이즈' 등을 중심으로 황우석 박사의 결백함과 억울함을 호소하는 전단지와 동영상이 전국적으로 광범위하게 유포되고 있다. 특히, 이들 단체들이 연합하여 전국적 규모의 집회를 잇따라 열기로 계획하고 있어 그 파장은 상당히 클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한 김경재 전 의원의 경우 '<추적 60분> 방송 촉구 성명'을 발표한데 이어 <드래곤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황우석 박사 연구 재개를 지지한다고 밝힘으로써 오는 5월 지방선거에서 황우석 박사 논란을 쟁점화할 태세이다. 또한, 한나라당의 김학원 최고위원도 부여에서 열린 황우석 박사 연구재개 지지 집회에 참석하여 황 박사의 연구재개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소한 국민감정만 놓고 볼 때에 '황우석 박사 연구재개'를 위한 물밑 움직임은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무엇보다도 섀튼 교수의 이해할 수 없는 행보와 검찰 수사 결과가 내포하고 있는 폭발성 때문에 그 파장은 일반의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 하루에 열명씩이라도 황우석 박사를 지지하는 세력이 늘어갈 경우 그 휘발성은 커질 수 밖에 없다. 더욱이, '추적60분' 방송금지 및 제작자 문형렬 PD의 인터넷 동영상 공개로 인해 대중들이 겪게될 혼돈과 분노는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궁극적인 칼자루는 정치권과 학계가 쥐고 있다. 보수적 풍토인 학계의 특성상 이들이 자발적으로 황우석 박사를 연구실로 복귀시킬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다. 결국, 민심의 흐름이 서서히 한쪽으로 기울어가고, 이를 의식한 정치권이 이 문제를 본격 제기해야만 학계가 움직이는 방향으로 나아가게 될 것이다. 그래서 이번 5월 선거는 황우석 지지자들에게 있어서 천재일우의 기회일 수 밖에 없다. 다만, 지지자들 내부에서 정치적 노선을 배제하자는 의견도 상당수 있어 그것이 실현될지는 여전히 미지수이다.
이진우 객원기자
입력 : 2006년 04월 10일 12:3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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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자 불법제공은 노성일, 바꿔치기는 김선종, 그럼 황우석은?잇따라 터지는 사태의 대반전, 과연 우연의 일치일까?
美 피츠버그大 제럴드 섀튼 교수가 황우석 박사의 특허를 침해했다는 의혹이 최근 제기되고 있고, 검찰은 '줄기세포' 바꿔치기의 당사자로 김선종 연구원을 지목하였고, KBS가 석연치않은 이유로 '추적 60분' 방송금지 결정을 내림에 따라 황우석 파문이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고 있다.
즉, 황 박사가 '사이언스'지에 제출한 논문의 공동저자 리스트에서 자신을 빼달라고 했고, 논문 자체를 취소할 것을 권고하기까지 했던 섀튼 교수가 정작 황 박사의 독창적 기술에 해당하는 부분을 자신의 특허에 추가한 것에 상당수 국민들은 의혹의 시선을 보내고 있으며, 때마침 KBS가 석연치않은 이유로 '추적60분'의 방송금지 결정을 내린 것에 대해서도 곱지않은 시선이 모아지고 있다.
그 뿐만이 아니다. 황우석 박사의 '맞춤형 줄기세포'가 '처녀생식'이 아닌 '체세포 복제'라는 주장이 학계 일각에서 제기되었고, 그것을 담당했던 연구원도 서울대 조사위원회가 밝힌 이유진 연구원이 아닌 박을순 연구원인 것으로 검찰 조사 결과 밝혀졌다. 이와같은 사안은 서울대 조사위의 신뢰성에 큰 타격을 줄 수 있는 부분이다.
이 중 하나만 갖고도 황우석 박사의 거취에 적지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는데 그러한 일들이 거의 동시다발적으로 터져나왔으니 네티즌들을 중심으로 '음모론'이 제기되는 것은 너무도 당연한 일이 아닐 수 없다. 특히, 황우석 박사가 '사이언스'에 제출한 논문의 신뢰도에 결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데이터 조작'에 대해 검찰은 김선종 연구원의 단독범행이라고만 밝히고 있을 뿐 김 연구원이 무슨 이유로 그와같은 일을 저질렀으며, 정말로 배후에 아무도 없는 것인지에 대한 확실한 증거를 내놓지 못하고 있다.
오히려, 검찰 조사는 연구비 횡령과 유용 쪽으로 방향을 전환한 것 같은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그러한 것들은 이에 상응하는 처벌을 하면 될뿐 논문의 신뢰도와는 아무런 상관이 없는 것들이다. 네티즌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데이터 조작' 및 '바꿔치기'에 대해 황우석 박사가 관련이 없다고 흘리면서도 여전히 황우석 박사의 연구활동 재개를 가로막고 있으니 의문이 꼬리에 꼬리를 물 수 밖에 없다.
서울대측의 입장도 석연치 않기는 마찬가지다. 그동안 진행된 여러가지 정황으로 미루어볼 때에 굳이 황우석 박사의 서울대 교수직을 이 시점에 박탈할 필요가 있었느냐는 의문이 결국 '서울대 음모론'의 단초를 제공하고 있는 셈이다. 상당수의 네티즌들은 미국과 일본의 사례까지 거론하며, 서울대측의 지나치게 기민한 행보를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제럴드 섀튼의 이해할 수 없는 행보, 음모의 냄새가 진동하고 있다
논의를 단순화하기 위해 '황우석 논란'의 핵심 당사자를 4개로 분류하고자 한다. 황우석 박사, 미즈메디병원, 제럴드 섀튼 교수, 그리고 MBC PD수첩이다. 이 점을 염두에 두고 사안을 재구성해볼 필요가 있다.
△2005년 5월 19일 - 황 교수, <사이언스>에 '환자맞춤형 배아줄기세포' 논문 발표
△11월 12일 - 피츠버그대 제럴드 섀튼 교수, 돌연 황 교수와 결별 선언
△11월 21일 - 노성일 미즈메디병원 이사장, 보상금 지급된 난자 황교수에 제공했다고 시인
△11월 22일 - 〈PD수첩〉, '황우석 신화와 난자 매매 의혹' 방영.
△11월 24일 - 황우석 교수, 대국민 사과 및 공직 사퇴 발표
△11월 27일 - 노 대통령, 청와대 홈페이지에 ' 광고중단 요구, 지나치다' 고 함.
△12월 4일 - 안규리 교수와 미국에 동행했던 , 취재진의 취재윤리 위반 문제 제기. MBC, 대국민 사과문 발표
△12월 7일 - 황 교수, 서울대병원 입원
△12월 11일 - 서울대, 황우석 교수의 줄기세포 연구 결과 재검증 실시 결정
△12월 12일 - 새튼 교수, 공동저자에서 자신 빼줄 것을 요구. 서울대, 조사위원회 구성 착수
△12월 15일 - 노성일 미즈메디병원 이사장, "줄기세포 없다" 폭로. 2탄 전격 방송
△12월 23일 - 서울대 조사위 중간발표 "2005 사이언스 논문조작" 결론. 황교수 사퇴 표명.
여기서 우리는 두가지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첫째, 노성일 미즈메디병원 이사장과 MBC가 거의 비슷한 시기에 움직였다는 것이고, 둘째로 셰튼 교수의 결별선언이 너무 빠른 시점에 나왔다는 점이다. 적지않은 수의 사람들이 MBC PD수첩팀에게 최초 제보한 자와 노성일 이사장 사이에 매우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추측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섀튼의 결별 선언이 MBC PD수첩팀의 피츠버그대 취재 직후에 매우 신속하게 이루어졌다는 것 역시 의구심이 생기는 대목이다. 세계적인 과학자로서의 자신의 명예가 걸려있는 사안에 대해 그토록 성급하게 결정을 내릴 수가 있는 것일까? 논문에 결정적인 오류가 있다는 사실을 이미 알고있지 않고는 불가능하다고 볼 수 밖에 없다.
즉, 한국내에서 황우석을 정점으로한 이너서클이 갈등 국면으로 접어들었음을 확인했고, 이로인해 조작이 무마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판단을 내렸거나, 아니면 이미 황우석에 대한 이용가치가 끝난 상태에서 결별의 시기만을 살펴오다가 계기를 잡았다고 볼 수도 있는 상황이다.
이와같은 의혹을 더욱 부채질하고 있는 것이 바로 특허에 관한 부분이다. 황우석 교수보다 '줄기세표'에 관한 특허를 미국에서 먼저 출원한 섀튼은 처음 단계에서는 포함되지 않았던 '인간 복제 배아줄기 세포'에 관한 부분을 황우석 박사도 모르게 뒤늦게 추가한 것으로 드러났다. 황 박사를 만나기 전까지만 하더라도 핵추출의 기술적 오류로 인해 인간 배아줄기 세포의 복제가 불가능하다고 주장해왔던 그였음을 감안할 때 이해할 수 없는 행보다. 정말로 황우석 박사의 논문이 전부 조작된 것이라면 그는 자신의 연구에 있어서 '불가능하다'고 했던 원점으로 돌아간 것이어야 하는데 말이다.
특히, 황우석 박사 연구팀에서 '쥐어짜기' 핵추출을 담당했던 박을순 연구원이 현재 피츠버그大 섀튼 교수 연구실 소속으로 되어있고, 박 연구원이 장기간 피츠버그대에 머물면서 남긴 각종 연구기록 및 데이타들이 고스란히 남아있음을 감안할 때 섀튼의 황 박사 특허 도용은 매우 현실적인 이야기가 될 수 밖에 없다. 그리고, 황 박사의 '사이언스'지 논문 공동저자에서 자신을 빼달라고 했던 장본인이 그와 관련된 특허를 계속 유지하고 있다는 것은 더욱 이해할 수 없는 대목이다. 일각에서 섀튼을 '산업 스파이'로 지목하고 있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난자 불법매매는 노성일이, 바꿔치기는 김선종이, 그럼 황우석은?
그동안 진행되어온 결과를 놓고 볼 때 황 박사를 첫번째 위기로 몰아넣은 난자 불법매매는 황 박사 보다 노성일 미즈메디병원 이사장이 보다 직접적으로 개입한 것으로 드러났고, 두번째 위기로 몰아넣은 '논문조작' 의혹 역시 '바꿔치기'의 당사자가 김선종 연구원인 것으로 검찰 조사 결과 드러났다. 결국, '윤리문제' 및 '논문조작'에 관한 모든 책임을 황우석 박사 혼자서 뒤집어썼음에도 정작 주범들은 각각 따로 있었던 셈이다.
물론, 학계의 대다수 인사들은 여전히 황우석 박사에 대한 '책임론'을 견지하고 있다. 왜냐하면 '논문 제1저자'라는 타이틀이 사실상 프로젝트팀장에 해당되기 때문에 해당 프로젝트에서 발생한 모든 잘못은 팀장인 '제1저자'의 책임일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결과를 놓고 이야기한다면 이러한 지적이 틀린 것은 아니다. 그러나, 그것을 사전에 계획하고, 직접 실행에 옮겨서 불법을 저지른 것과, 팀이 잘못한 부분에 대해 도의적 책임을 지는 것과는 엄연히 다른 영역이다. 과연 지금 황우석 박사에게 쏟아지는 비난은 전자일까? 후자일까? 바로 이 부분 때문에 황 박사가 너무 가혹한 비난을 받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황우석 박사가 '논문조작'에 직접 개입된 정황을 발견하지 못했다는 검찰 수사결과 역시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그러나, 학계의 관행이라는 시각에서 또다른 설명이 가능하다. 일본 교또대 의학대학원의 미마 다쯔야 교수는 황우석 논란과 관련 매우 흥미로운 분석을 내놓고 있다. 미마 교수는 한국 뿐아니라 미국과 일본 등에서도 일정 부분의 데이터 부풀리기는 계속되고 있으며, 황 박사가 이와같은 관행적 차원의 '데이터 부풀리기'를 했는지 아니면 '논문조작'을 했는지를 확인할 수 있는 4가지 기준을 제시했다.
첫째, 논문조작을 할 수 있는 사회적 목적과 환경이 뒷받침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미마 교수는 비교적 윤리기준이 느슨한 한국적 상황과 생명공학 분야에 대한 국민들의 열망으로 인해 충분히 가능했다고 보고 있다.
둘째, 경쟁자가 없는 최첨단분야일수록 검증이 어렵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 부분에 있어서는 50%의 가능성과 50%의 리스크가 동시에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첫째, 황 박사의 연구분야가 생명공학에서 최첨단인 것은 분명하나 제럴드 섀튼의 존재로 인해 도리어 논문조작이 어려울 가능성이 높았을 것이라는 점이다. (물론, 섀튼도 공범일 경우에는 가능하다.)
셋째, 논문 발표 전에 관련 데이타를 모두 파기하여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황우석 교수팀의 경우 손실이 되기는 했지만 의도적으로 파기한 정황은 포착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자신이 제출한 연구논문에 관한 특허를 신청하고, 발빠르게 벤처기업을 설립하면 기밀유지를 이유로 연구데이타의 공개를 거부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황 박사의 경우 벤처기업을 설립하려는 시도를 단 한번도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황우석 박사의 연구 재개, 정말 임박했다고 볼 수 있을까?
현재, 전국적으로 10만명 이상의 회원을 보유하고 있는 '아이러브황우석', 그리고 '황우석 박사를 지지하는 의사들의 모임'(황의모), 그리고 웹진 '서프라이즈' 등을 중심으로 황우석 박사의 결백함과 억울함을 호소하는 전단지와 동영상이 전국적으로 광범위하게 유포되고 있다. 특히, 이들 단체들이 연합하여 전국적 규모의 집회를 잇따라 열기로 계획하고 있어 그 파장은 상당히 클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한 김경재 전 의원의 경우 '<추적 60분> 방송 촉구 성명'을 발표한데 이어 <드래곤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황우석 박사 연구 재개를 지지한다고 밝힘으로써 오는 5월 지방선거에서 황우석 박사 논란을 쟁점화할 태세이다. 또한, 한나라당의 김학원 최고위원도 부여에서 열린 황우석 박사 연구재개 지지 집회에 참석하여 황 박사의 연구재개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소한 국민감정만 놓고 볼 때에 '황우석 박사 연구재개'를 위한 물밑 움직임은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무엇보다도 섀튼 교수의 이해할 수 없는 행보와 검찰 수사 결과가 내포하고 있는 폭발성 때문에 그 파장은 일반의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 하루에 열명씩이라도 황우석 박사를 지지하는 세력이 늘어갈 경우 그 휘발성은 커질 수 밖에 없다. 더욱이, '추적60분' 방송금지 및 제작자 문형렬 PD의 인터넷 동영상 공개로 인해 대중들이 겪게될 혼돈과 분노는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궁극적인 칼자루는 정치권과 학계가 쥐고 있다. 보수적 풍토인 학계의 특성상 이들이 자발적으로 황우석 박사를 연구실로 복귀시킬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다. 결국, 민심의 흐름이 서서히 한쪽으로 기울어가고, 이를 의식한 정치권이 이 문제를 본격 제기해야만 학계가 움직이는 방향으로 나아가게 될 것이다. 그래서 이번 5월 선거는 황우석 지지자들에게 있어서 천재일우의 기회일 수 밖에 없다. 다만, 지지자들 내부에서 정치적 노선을 배제하자는 의견도 상당수 있어 그것이 실현될지는 여전히 미지수이다.
이진우 객원기자
입력 : 2006년 04월 10일 12:3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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