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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 문형렬피디가 국민에게 드리는 글 (국민의 방송인 KBS 에 복귀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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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53 김영대 이름으로 검색 댓글 0건 조회 3,192회 작성일 2006-04-14 0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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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기운이 완연하니 제가머물고 있는 이 깊은 산속의 소나무향이 짙게 흘러나와 저의 정신을 맑게 합니다.
저 멀리 펼쳐있는 산하도 제가 진실과 정의를 위해
올곧게 나아가도록 기운을 주고 있습니다.
조선시대 사림들이 진실을 추구하다 난관에 부딪혔을 때 왜 조국의 산하로 들어갔는지, 또 그들이 이 국토를 살아있는 유기체로 보고 그토록 사랑했는지 이곳에서 또 배우며 느끼고 있습니다..

1. 제 프로그램은 제가 만든 것이 아니라 이렇게 조국을 사랑하고 정의와 진실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모여 만든 프로그램이므로 무슨 일이 있더라도 방송이 나가야 합니다.

5일간 잠을 설쳐가며 자기와의 싸움을 벌이며 3600개의 단어 조합을 만들어 새튼의 특허장을 찾아낸 통신 전문가.
낮에는 환자를 치료하고 밤에 피곤한 몸을 이끌고 저에게 유전학을 자문해주었던 서울대 의대출신 의사.
자기일을 팽개치고 4개월간 새튼의 특허도용 자료를 모으며 미특허법을 자문해준 한국계 교포 P변호사.
한국과학의 발전을 위해 밤낮으로 강의.연구하면서도 줄기세포학을 자문해준 교수분들
미국 국익문제라며 10여군데서 취재를 수없이 거부당했지만 결국 섭외해낸 미국 프로덕션의 끈질긴 여성 피디.
각각의 분야에서 최선을 다한 전문가들의 피와 땀과 혼이 들어간 프로그램입니다.
이런 프로그램을 비전문가인 KBS일부경영진이 편법으로 ‘사실관계 미흡’으로 방송불가 결정을 내리는 것은 국민위에 군림하고자 하는 것입니다.
참고로 제 프로그램을 시사한 특허법 전문 법사위 의원은 제 프로그램을 통해서 정확하게 논리를 이해하게 되었는데 사실 새튼의 특허도용을 간파할 수 있는 실력이 있는 전문가들이 한국에는 극소수라고 겸손하게 실토했습니다.

2. 제작진의 결정을 무시하고 KBS 일부 경영진이 KBS의 결정인냥 내세웠던 논리
즉, 과학적 근거가 부족하다는 논리는 마치 그들이 피디라는 관찰자의 입장을 넘어 과학자라고 자처하는 것과 다름없습니다.

피디는 전문가가 아니기 때문에 이 순간에는 과학적 공방을 다루어야하고 저는 과학적 공방을 지금 제시할 수 있는 과학적 근거와 함께 제시한 것입니다.
1번 줄기세포의 처녀생식 공방을 다룬 영상물을 본 판사출신 모의원은 ‘방송을 막는 이유를 모르겠다. 방송이 과학적 공방을 다룰 수 있고
조사위에게 반론권을 주었는데 그들이 왜 막는지 이해할 수 없다‘ 며 KBS 일부 경영진의 지적수준을 의심했습니다.

3. 법적인 분쟁의 소지 때문에 방송할 수 없다는 그 논리도 핑계에 지나지 않습니다.
겉으로는 피디들에게 법적인 소송을 두려워하지 말고 성역에 도전하라고 얘기하고
실제로는 있을수도 있고 없을 수도 있는
잠재적인 소송을 핑계삼아 방송을 막는 것은
국민으로부터 녹을 받는 공영방송 경영진의 올바른 자세가 아닙니다.
분명히 말씀드리지만
미국현지의 여러 루트를 통해 각고의 노력 끝에 새튼의 이메일을 확보해
새튼과 새튼의 변호사에게 반론권을 주었고,
처녀생식 논란과 관련 서울대 조사위원에게도 충분한 반론권을 주었습니다.


4. 제발 피디들이 과학자가 아닌데 과학자인척하고,
특허법 전문가가 아닌데 법리 전문가 인척하며
<사실관계가 부족하고 과학적 근거가 부족하다> 라는 전문가적 말씀을 하지 말았으면 합니다.

피디는 관찰자의 자세에서 진실을 찾아가는 과정을 다루는 것입니다.

그 과정에서 피디가 취재한 것이 진실이라고
믿을 만한 상당한 근거가 있으면 방송하는 것입니다.
때로는 사실관계가 부족한 의혹수준이지만 합리적인 의혹이면 우리가 늘 그렇게 했듯 문제점을 제기해야 합니다.
그리고 이 프로그램이 합리적인 의혹을 넘어
사실과 진실로 다가가도록 각종 특허장, 관계자 증언, 서류증거,
유전자각인검사, 전문가 분석 등이 들어간 것입니다.

과학적 공방이 있으면 과학적 공방이 있다는 사실 때문에 늘 방송에서 ‘논란과 공방’을 다루어 왔습니다.

그러므로 NT-1논란도 방송을 못할 하등의 이유가 없습니다.


5.이 프로그램은 저 혼자 만든 것이 아니며 KBS가 만든 것도 아닙니다. 이 프로그램은 대한민국의 미래의 국익과 직결되는 특허권을 수호해야 한다는 신념을 가진 사람들이 함께 만든 것입니다.

4개월간 진실을 알기 위해 저는 대한민국의 혼과 함께 공부하고 토론하고 자료찾고 또 취재하고 또 확인했습니다.

심청천응(心靑天應: 마음이 맑으면 하늘이 감동한다) 은 조선시대 선비들이 가르켜준 세상사의 이치를 저는 믿습니다.

그러기에 KBS경영진이 민형사상 책임을 묻고 징계로 협박하더라도 저의 의지를 꺽을 수는 없습니다.
저는 형사처벌같은 현실적인 판단을 두려워하지 않고 역사적 판단을 중요시하기 때문입니다.


6.따라서 저는 KBS 일부 경영진의 불방 결정 여부와 관계없이 ‘불의 날’인 지난 화요일 첫 번째 영상물을 공개한데 이어 앞으로 나머지 부분을 순차적으로 공개할 결심이며 다음과 같은 저의 계획을 알려드립니다.

4월 18일 (火) 저녁 7시- 두번째 영상물( 새튼, 황우석의 특허 누가 유리하나)

4월 21일 (금) 저녁 7시- 세 번째 영상물( NT-1의 진위공방)

4월 25일 (火) 저녁 7시- 네 번째 영상물(새튼의 특허도용의혹의 대상이 된 SCNT는 무엇이며 생명공학선진국 미국에서 어떻게 평가되나)

4월 28일 (금) 저녁 7시- 종합 편 60분물( 스튜디오 녹화물 포함)

5월 2일 (火) 저녁 7시- ‘제3의 카드’ 공개

방송을 막는 세력에 대한 저의 일관된 입장은
<일도일각 一刀一刻> 하되 <낙수천석 落水穿石>하라 입니다.

칼을 뽑으면 단번에 내리치되 작은 물방울이 모여 바위를 깨뜨려라는 고대 병법의 기본전략을 따르고 있습니다.

저의 의지를 표현하기 위해 주로 불의 날 (火요일) 밤을 택하고 있습니다.
이 순간 회사가 택할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은 빠른 방송 결정 뿐임을 알려드립니다.

진실의 눈물방울이 모이고 모이면 걷잡은 수 없는 사태가 오고 더 큰 피해가 갈 것이기 때문입니다.

7. 방송을 막는 세력에게 4월은 T.S 앨리어트의 <황무지>보다 더 잔인한 달이 될 것입니다.
방송을 막고자 하는, 정의롭지 못한 세력과 한판 큰 싸움을 하고자 합니다.

그러나,
개나리가 피고
진달래가 피어남을 막을 수 없음이 自然의 이치이듯,

진실의 꽃도
조금씩 피어나
이 조국의 산하를 붉게 물들여 나갈 것 입니다.

그리고 淸明한 계절, 신록의 계절인 5월이 오면
정의와 진실이 살아 숨쉬는, 눈부신 계절이 되리라 저는 믿습니다.

4월 13일
국민의 방송 KBS의 문형열 PD가 대한민국 국민들게 드립니다.

오준화 기자 (폴리뉴스/(구)e윈컴정치뉴스)
기사입력시간: 2006-04-13/19:3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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