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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교수의 황우석박사 관련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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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54 김용구 이름으로 검색 댓글 0건 조회 3,718회 작성일 2005-12-03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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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7868 | 2005-12-03
미디어다음에 실린 글 퍼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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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줄기세포연구를 위해 미국에서 방문 연구 중인 방문교수입니다. 현재 황우석팀의 일부와 인간배아줄기세포의 생물학적 특성에 대해 공동 연구중에 있습니다. 작금의 진행사태가 심히 걱정되어 몇 마디 올립니다.



윤리문제에 대하여


제 생각으로 윤리적 문제는 이제 정리되었다고 생각됩니다. 윤리문제가 제기되었을 당시에도 이곳 미국 연구자들은 겉으로는 심각하게 그리고 진지하게 윤리적 문제를 이야기 하였으나 결론적으로 황우석교수의 연구결과는 진실이지 않느냐 고로 문제될 것이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이 문제제기는 한국의 과학발전에 오히려 약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과학은 끊임없이 국제 과학계와 소통하면서 발전해야 하기 때문에 국제적 기준을 준수해야 한다는 사실을 깨달은 것은 매우 소중한 경험이 되었습니다.

한국의 줄기세포연구에 대한 성공에 시기심을 갖고 있던 일반 언론들이 대서특필에서 마치 커다란 문제를 야기한 것처럼 보이나 미국과학자들은 황우석교수가 이룬 과학적 진보는 인정하지 않을 수 없는 그래서 윤리적 문제는 부차적인 것이었습니다.



PD수첩 당담자에게


지금까지 논문진위여부에 대한 언론에 흘러나온 이야기를 종합하여 보면 황우석교수에게 개인적으로 불만을 갖고 있던 전 연구원의 제보로 PD수첩이 논문진위여부를 가리기 위해 황우석팀에게 환자의 체세포핵과 제공된 난자로부터 추출한 줄기세포를 제공받아서 그 세포가 실제로 환자의 DNA를 가지고 있느냐를 검증했더니 환자의 DNA를 포함하고 있지 않았다는 것 같습니다.


가짜 논문은 그동안 많이 발표되었습니다. 지금도 많이 발표되고 있습니다. 심지어는 사이언스와 네이쳐에 발표된 논문 중 진실에 가까운 것은 50% 미만이라는 학자들도 있습니다. 발표당시에는 진실인 것처럼 보였으나 나중에 여러 사람들이 검증해 보니 잘못되었다는 것이죠. 고로 그 논문의 진위여부는 과학자들의 시장에 맡겨 놓고 있습니다.


발표된 사실이 여러 실험자에 의해 재현되거나 그 사실을 이용하여 다른 실험을 하였을 때, 또는 그 사실에 근거하여 다른 실험들이 진행되어 좋은 결과들을 얻었을 때, 그것은 정설이 되고 결국 이론이 되게 됩니다. 네이쳐나 사이언스의 논문 심사자들이 논문의 진위여부를 판단할 수는 없습니다. 진위여부를 가리는 가장 좋은 방법은 그 실험을 논문에 써 있는 대로 심사자들이 재현하는 것밖에는 없습니다.


이 방법은 시간이 많이 걸리고 그러할 인력도 잡지사에는 없습니다. 그래서 심사자들은 논문의 논리적 흐름이나 그리고 제시된 자료의 앞뒤 연관성 그리고 과학계에 미치는 영향 등만을 종합적으로 심사하고 진실여부는 그 과학자의 양심에 맡기고 있습니다.


가끔 연구책임자의 소속연구원이 자기의 출세를 위해서 데이터를 조작하여 발표함으로써 이를 뒤늦게 확인한 연구책임자가 스스로 논문을 취소하는 그런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대부분의 논문취소는 이런 경우에 해당됩니다.


최근 cell 잡지에 발표된 논문하나가 독자 중에 한사람이 그 결과가 가짜라는 항의를 해서 그 잡지의 편집자가 연구자에게 실험노트와 실험결과 일체를 보여 달라는 요구를 한바 있습니다. 그 연구책임자가 이를 거부하는 바람에 그 논문이 편집자에 의해서 박탈당했습니다. 이것이 잡지사가 스스로 논문을 취소한 최초의 일이 되었습니다.


PD수첩 등의 일반인 또는 언론사가 논문의 진위여부를 가리자고 한 경우는 아마도 세계 최초인 것 같습니다. PD수첩의 언론인의 사명 이런 것은 잘 모르지만 그 시작이 일단 월권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과학자들은 바보가 아닙니다. 놔두면 언젠가는 증명되게 되어 있습니다.


황우석교수가 가지고 있는 기술의 요체는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배아로부터 줄기세포를 추출하는 기술이고 또 하나는 난자의 핵치환을 통하여 환자용 배아를 만들 수 있다는 것입니다. 두 가지 기술을 합치면 결국 환자용 배아를 거쳐 환자용 줄기세포를 만드는 것입니다. 두 가지 기술 각각은 이미 증명되어 있습니다. 배아로부터 줄기세포를 뽑는 기술은 모든 과학자들이 인정하고 있고 마음만 먹으면 누구나 할 수 있습니다.


핵치환 배아도 확립된 기술입니다. 핵치환 배아로 스너피도 만들었고 복제소도 만들었습니다. 이미 복제양 돌리도 마찬가지입니다. 이 두가지 기술을 황우석교수가 완성하였다는 것은 실험노트를 보지 않아도 지금 보여지는 외부 사실만 보아도 확신할 수가 있습니다. 따라서 환자용 배아줄기세포를 만들 수 있다는 것에 대해 저는 황우석교수를 의심하지 않습니다.


문제는 PD수첩이 수거해 갔다는 줄기세포가 환자의 DNA와 다르다는 결과를 가지고 있는 듯한데 그 이유는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그 줄기세포가 가짜일지라도 황우석팀이 마음만 먹으면 한 달 안에 그 환자용 DNA와 일치하는 줄기세포 다시 만들 수 있습니다. 그리고 나서 그 검증 실험이 잘못되었으니 새로이 제공되는 줄기세포로 다시 검증하자고 해서 그때 환자 DNA와 일치한다는 사실이 밝혀지면 그 결과는 누가 책임집니까?


이는 PD수첩이 문제를 제기하지 않는 것이 좋을 뻔 했습니다. 그 사이 한국과학계의 양심은 국제적 조롱거리가 되고 한국과학자에 의해 제출된 논문들이 국제잡지에 실리기가 힘들어 집니다. 아마도 유능한 한국과학자들이 한국을 떠나야 할 상황이 다가올 지도 모릅니다. 다시 한번 신중하게 생각하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국익이외에도 한국 과학자들의 개개인이 PD수첩이 초래한 상황에 의해 또 다른 차별을 야기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시기 바랍니다.
저도 지금 귀국할 때가 다가오는 데 미국이민을 심각하게 고려 중에 있습니다.



정부에게


지금 PD수첩팀에게 방영을 잠시 연기하고 황우석팀과 PD수첩팀을 소집하여 검증방법을 협의하게 하여 다시 검증 후에 방영토록 중재하시기 바랍니다.

이 과정에서 박기영수석은 황우석교수 논문의 저자 중에 한사람이기 때문에 나서지 않는 것이 좋을 듯합니다. 그리고 박기영 수석에 대해 한 말씀드리면 논문에 대한 공헌도가 애매한 상황에서 논문저자 중의 한 사람이라는 것은 문제가 많습니다. 본인이 말한 대로 윤리문제에 대해 자문했다고 하는 데 그 정도로 저자에 들어가는 사람은 없습니다. 그 정도는 논문 뒤에 “윤리문제는 박기영교수가 자문해 주어서 감사하다”라고 언급하는 것으로 끝인 경우가 정석입니다. 심지어는 논문에 결정적인 도움이 되는 특정유전자를 제공하는 사람도 논문저자로 넣지 않고 그냥 논문내용 중에 “특정유전자 is kindly provided by ()"라고 언급하는 것이 끝이지요.



황우석교수팀에게


외국에서 간접적으로 본 바로는 다소 적극적이지 못하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여러 가지로 심정으로 고통스럽다고 느끼나 지금 은거하고 있을 때가 아닌 것 같습니다. 비록 자기 연구결과에 확신을 가지고 있을 지라도 혹시 일어날지도 모르는 사태에 대비하는 성숙한 모습을 보여주시기 바랍니다. 만약 PD수첩에서 줄기세포가 가짜라는 사실이 방영되면 나중에 그것이 아니었다고 증명되어도 상당한 damage를 받게 됩니다. 사전에 막는 것이 최선입니다. PD수첩 당담자들과 만나서 설득한 후 다시 과학적 방법으로 검증하자고 제한 한 후 일단 방영을 연기하시기 바랍니다. 이 일은 감정적으로 대응할 일이 아닌 것 같습니다.


저는 객관적으로 황우석교수팀의 연구결과가 허위일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아마도 줄기세포 전달과정, 내부 커뮤니케이션 그리고 줄기세포 보관상에 문제가 있을 수도 있고 또 한 가지 핵치환 줄기세포의 DNA는 일반세포와 달리 reprogramming된 DNA이기 때문에 fingerprinting이 잘 안될 수도 있습니다. 즉 배양 조건에 따라 DNA의 modification (methylation 등) 그리고 아직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DNA length의 변화도 있을 거라고 추측됩니다. 그래서 환자의 것과 일치하지 않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서로가 냉정을 찾고 머리를 맞대고 폭탄부터 터트리고 보자는 그런 무책임한 행동은 자제해 주시기 바랍니다.



줄기세포연구자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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