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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테스텍 정영재 대표(54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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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54 김용구 이름으로 검색 댓글 0건 조회 4,160회 작성일 2005-07-03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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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으로 : 회사소개 : 사이트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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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66 호
2005.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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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재 테스텍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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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지문인식 양날개로 블루오션 항해합니다”


“캐시카우 역할을 하는 반도체검사 장비 분야를 보유하고 있는 것은 국내의 다른 지문인증 업체에서 볼 수 없는 우리만의 강점입니다.”

지문인식·반도체 검사장비 분야의 벤처기업 테스텍의 정영재(49) 사장. 지난 17일 오전 경기도 분당구 서현동에 위치한 이 회사 집무실에서 만난 그는 기자에게 “한 우물을 파는 것이 기업에 항상 최고선만은 아니다”며 이같이 말했다. 지문인증 시장의 침체에도 불구, 이 회사가 과감한 기술 투자를 할 수 있는 것도, 반도체 검사장비 부문의 호조 덕분이라는 설명이다.

지난 96년 미래산업 전 회장인 정문술씨와 정영재 사장이 의기투합해 반도체 장비 국산화의 기치를 내걸고 설립한 테스텍은, 지문인식 분야에서 국내외에서 기술력을 인정받으며 선전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지문인식 기술 세계 경연대회에서는 당당히 5위를 차지, 만만치 않은 기술력을 대내외에 과시하기도 했다. 정 사장은 올해 이 분야에서 “매출 40억원 가량을 예상한다”며 “올해가 손익분기점을 맞추는 원년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 대주주가 KAIST인 점이 특이하다. 대학에서 벤처에 투자할 수가 있나.
대주주이던 정문술 미래산업 전 회장이, 지난 2001년 KAIST에 300억원을 기부했다. 이 가운데 200억원은 현금으로, 나머지 100억원은 자신이 보유중인‘테스텍’의 주식으로 기부해 KAIST가 회사의 대주주 지위를 얻게 됐다. KAIST측에서는 이귀로 교수가 이사회에 참석하거나, 기술 자문을 해 주고 있다.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

- 반도체 검사 장비 업체로 출발했다. 지문인식 분야에 진출한 계기는.
반도체는 경기를 많이 탄다. 매출이 급격히 늘어났다가 다시 빠른 속도로 줄어드는 특성을 지니고 있다. 회사의 안정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특수 분야의 장비가 아닌, 일반 시장을 상대로 하는 제품이 필요했다.

- 보안시장에는 홍채나 정맥 쪽도 있다. 이 분야를 선택한 까닭은.
홍채 분야는 진입 장벽이 상대적으로 높다. 특히 눈을 장비에 대야 신원을 확인할 수 있어 이용자에게 거부감을 주기 쉽다. 하지만 지문인식 분야는 성장산업이고, 부가가치가 높으며, 핵심기술을 모두 확보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간편하게 손가락 하나만 대면 식별이 가능한 점도 장점이다.

- 어떤 제품을 만들고 있는가. 대표적인 상품을 꼽아 달라.
30여 개 국내 도어락이나 출입통제기 생산 업체에 지문 인식 소프트웨어 설계기술인‘알고리즘’과 ‘센서’를 공급하고 있다. 미국의 ‘건세이퍼(GUNSAFER)’사도 우리의 고객사다.

- 두 마리 토끼를 잡기가 버겁지는 않은가.
한정된 자원을 두 가지 분야에 투입하다 보니 버거운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한 가지 아이템만 가지고 먹고 살 수는 없다. 잘 나가는 기업이라고 해서 예외는 아니다. 사업이 안정궤도에 올라서면 새로운 성장 동력을 발굴해야 한다. 교환기 분야 한우물만 파던 금성통신이 문을 닫게 된 것을 반면교사(反面敎司)로 삼아야 한다.

- 도어락이나 출입 통제기 시장에 직접 진출할 계획은 없는가.
기업은 자신이 잘 할 수 있는 것을 해야 한다. 테스텍은 유통시장에 나갈 수 있는 회사에 지문인식 핵심 기술을 공급하는 사업자로 남을 것이다.

도어락·통제기 등 상용화된 제품을 만들어 시장에 진출하는 회사에 납품하는 형태가 돼야 한다. 테스텍이 잘 할 수 있는 게 코어기술 모듈을 만드는 것이다.

- 업황이 워낙 안 좋다. 신규 시장을 잘못 고른 것은 아닌가.
99년 이후 봇물 터지듯 많은 업체들이 생겨났다. 당시 순수하게 지문 모듈을 개발해서 납품하는 업체만 80개에 달했다. 하지만 지금은 5개 정도만 남아 있다. 이들 가운데는 지난 한 해에만 적자를 90억원 이상 낸 기업도 있다. 하지만 상황이 서서히 변하고 있다. 시장이 서서히 형성되고 있다는 게 우리의 판단이다.

- 시장 상황을 낙관적으로 판단하는 근거는.
지문인식 기능을 갖춘 도어락의 가격대가 30만원 선이다. 디지털 도어락과 별다른 차이가 없다. 특히 검색 시간도 단축되고, 보안 기능도 과거에 비해 대폭 강화됐다. 소비자들이 믿고 쓸 수 있는 수준에 도달한 것이다. 건설사들도 대부분 신규아파트에 도어락을 기본으로 설치하고 있다.

하반기에 도어락 제품 생산 업체 대부분이 양산에 들어가는 것도 고무적이다. 올해 지문인식 분야에서 손익분기점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 다른 업체들에 비해 가장 큰 강점으로 꼽을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
기술력이다. 미국이나 유럽, 일본, 그리고 대만이나 중국을 통틀어서도 지문인식 센서와 모듈 기술을 모두 보유하고 있는 업체는 손에 꼽을 정도다. 특히 캐시카우 역할을 할 수 있는 반도체 검사장비 분야를 보유하고 있는 것은 우리만의 장점이다.

- 보안이나 오작동 문제에 대해 불평하는 이들이 여전히 많다.
얼마전 모 방송사에 갔다가 황당한 일을 경험했다. 현관에 설치된 지문인식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수위가 일일이 문을 열어 주는 것을 목격했다. 일부 업체가 함량 미달의 제품을 시장에 내놓다 보니 일반 소비자들의 불만이 여전히 큰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테스텍의 모듈과 센서를 장착한 제품은 다르다. 2만명이 저장된 데이터베이스를 검색하는 데 1초가 채 안 걸린다. 2004년 11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알고리즘 콘테스트에서도 종합 5위를 차지했다. 특히 지문인식 제품에서 가장 중요한 인증률과 인증속도 두 가지 부문에서는 1위를 차지해 탄탄한 기술력을 입증한 바 있다.

- 중국이나 일본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할 계획은.
지난주에 일본에 다녀왔다. 한 업체와 센서와 모듈 공급 협상을 하기 위해서다. 하반기쯤 좋은 소식을 기대하고 있다. 중국 시장은 당분간 지켜본다는 입장이다.

특히 중국인들은 아직도 열쇠를 많이 지니고 다니는 것을 매우 선호한다. 열쇠를 부의 상징으로 파악하기 때문이다. 지문인식 관련 제품이 널리 보급되기에는 아직까지 시장 여건이 성숙하지 못한 것이다.

- 올해 지문인식 시장 전망을 제시해 달라.
올해 매출 40억원 정도를 기대하고 있다. 물론 지문인식 분야의 매출 기대치다. 반도체 검사 장비를 포함하면 전체 매출액은 270억원 정도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반기 국내 한 은행에 센서 제품을 납품할 예정이다. 시기는 올해 10월이나 11월께 예상하고 있다. 금액은 10억원 정도다. 올해는 지문인식 분야에서 손익분기점을 넘어가고, 내년부터는 상당히 빠른 성장을 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정영재 테스텍 사장
■ 1956년 부산 출생/ 75년 대전고등학교 졸업/ 82년 고려대 전자공학과 졸업/ 82~87년 금성반도체/ 87~88년 테러다인 코리아/ 88~94년 LTX Korea/ 94~96년 테러다인 코리아/ 96~99년 8월 테스텍 공동설립 및 사업총괄 임원/ 2000년 벤처대상(산업자원부 장관상) 수상/ 99~현재 테스텍 대표이사

He is…

반도체 분야서 잔뼈 굵은 엔지니어 CEO
싱글 골프로 건강 지키고 경영학 배워


정영재 사장은 반도체 검사장비 분야에서 잔뼈가 굵은 엔지니어 출신의 경영자다. 지난 82년 당시 금성 반도체에 입사해 사회에 첫 발을 내디딘 정 사장은, 반도체 테스트과에 배정을 받으면서 평생의 천직을 찾게 된다.

당시 고가인 미국의 테러다인사의 검사 장비를 보면서 이런 제품을 언젠가는 꼭 만들어야겠다고 결심한 정 사장은 과장 진급도 마다하고 업무에 매달렸다고 회상한다.

“과장에 진급하면 필드에 나가는 것이 더 이상 어려워집니다. 회의석상에 노트를 들고 쫓아다녀야 하기 때문입니다. 엔지니어로서의 수명은 사실상 끝나는 겁니다. ”

그가 회사측의 만류를 뿌리치고 사표를 던지고 반도체 검사장비업체인 미국의 테러다인사로 옮기게 된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다.

호랑이를 잡으려면 호랑이 굴로 가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는 그는, 이 회사에서 근무하며 선진 업체의 경영 노하우를 현장에서 고스란히 습득했다. 물론 엔지니어로서의 역량도 한껏 끌어올릴 수 있었다. 당시 테러다인은 미국 기업 가운데 최고 수준의 복지를 자랑하는 업체였다.

본사는 보스턴에 있으며, 반도체 테스트 분야에서 독보적인 위상을 지니고 있었다. 남부러울 것 없던 그가 회사를 그만두게 된 것은, 정문술 미래산업 전 회장의 설득에 감화된 데 따른 것이었다. 정문술 회장은 테러다인과 합작회사를 만들려고 하다가 기술유출 건 때문에 합작이 취소되자, 그에게 반도체 검사장비회사 창업을 제안했던 것. 그는 정 회장과 의기투합해 국산화에 온 힘을 기울이게 되고, 지난 98년 처음으로 삼성전자에 국산장비를 납품하는 데 성공했다.

요즘 공병호 박사가 저술한 《10년후 한국》을 탐독하고 있다는 그는, 골프 예찬론자다.

싱글 수준의 구력을 자랑하는 정 사장은 골프를 통해 건강을 관리하고, 또 경영학의 가르침을 하나씩 배운다고 한다.“골프는 공대적인 사고방식을 경영학적으로 바꾸어 주는 데 가장 필요한 운동입니다. 묘미가 있습니다.” 두 아들이 자신의 바람과 달리, 모두 공대에 진학해 실망스럽다며 웃음을 짓는 그는, 회사를 작지만 상식이 통하는 곳으로 가꿔가고 싶다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 박영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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