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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루키 윤경희 '제2의 한용덕 꿈꾼다' - 78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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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홈운영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0건 조회 3,600회 작성일 2003-12-04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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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한용덕을 꿈꾼다!”

한화의 2004년 신인 중 유난히 눈길을 끄는 선수 한명이 있다. 187cm의 큰 키에서 147km의 강속구를 씽씽 뿌려대는 연습생 출신 투수 윤경희(23)다.

그의 입단과정은 드라마틱하다. 99년 대전고를 졸업한 그는 당시 LG로부터 2차 7순위로 지명받은 유망주였다. 하지만 LG는 대학 시절 별다른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자 졸업한 뒤인 올해 초 그와의 계약을 포기했다. 이후 그는 대전 지역 사회인 야구팀에서 절치부심하며 프로입단을 꿈꿨다.

기회가 찾아온 것은 지난 10월. 한화에서 실시한 연습생 테스트에 응시했다. 여기에서 그의 강속구는 단연 눈에 띄었다. 깜짝 놀란 한화는 이례적으로 그에게 연습생이 아닌 정식계약(1800만원)을 맺자고 설득했고, 전격적으로 지난달 호주 마무리 훈련에 합류시켰다.

김창훈 송창식 등 거액의 계약금을 받고 입단한 초고교급 고졸 신인 선수들 사이에서 그는 주눅들지 않고 열심히 훈련했다. 그의 훈련 모습을 유심히 지켜본 한화 유승안 감독은 “흙속에서 진주를 캐낸 느낌이다. 김창훈과 경쟁시켜 내년 시즌 주전 한자리를 맡길 생각”이라며 그의 가능성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

지난해까지만해도 키 170m대의 마른 체구였지만 1년동안 키가 훌쩍 커지고 몸이 불면서 볼의 스피드가 빨라졌다는 것이 한화의 분석이다. 동계훈련동안 체계적인 훈련을 거치면 150km까지 스피드를 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과연 ‘흙속의 진주’윤경희가 86년 트럭운전사에서 배팅볼 투수로 입단해 90년대 한화의 전성기를 이끌며 연습생 신화를 창조했던 한용덕처럼 또 하나의 연습생 신화를 만들어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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