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고로 전환 반대합니다. 이유 : 교명이 대전국제고로 반드시 바뀌기 때문입니다. > 동문토론방

안녕하세요. 동문여러분. 뺑뺑이 세대에 입학한 일인입니다.

모교의 국제고 전환을 절대 반대합니다.

나의 모교는 보편타당한 인문, 이공계 공교육을 하는 고등학교로 유지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일부 잘 나가는 엘리트를 만들기 위한 기존의 동문들과는 아주 이질적인 후배를 양성하는 학교가 되어서는 절대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국제고의 설립목적은 글로벌 인재를 배출하기 위함이라는데, 현실은 여타의 다른 특목고인 외국어고, 과학고처럼 좋은대학(?)을 보내기 위한 입시에 포커스가 맞춰질 것이고, 이는 국제고 전환을 찬성하시는 기존의 일부 선발세대분들에게는 큰 위안이 되어 많은 반대동문들의 요구에도 불구하고 무리하게 추진하는게 아닌지요.

검색질을 해보니 서울, 인천, 고양, 동탄, 청심, 부산, 세종 등 7개 국제고가 있고 모두 국제고란 명칭이 다 들어갑니다. 모교만 대전고 명칭을 유지하시겠다구요? 교육부에서 모교의 국제고 승인이 나면 특수목적고의 설립 취지대로 대전국제고가 될 것은 불을 보듯 뻔한 것입니다. 대전고의 명칭을 사수한다고 하시는데 이는 진실을 가리기 위한 일시적인 시간끌기의 눈속임으로 밖에 보이지 않습니다.

국제고 출신이 우수대학, 해외대학 입학을 하지만 일반 인문계고와 비교하여 월등이 높지 않다는 것을 올해 입시결과를 보면 확인할 수 있습니다. 올해 서울대 제일 많이 보낸 고등학교 100등까지의 순위(자료 : 2015년 서울대학교 등록자 기준 고교순위)를 보니 서울예고가 무려 93명으로 1등, 서울국제고 15명으로 36등, 부산국제고 12명 47등, 청심국제고/인천국제고 10명으로 58등, 고양국제고 9명 66등, 그리고 모교는 7명으로 95등이네요. 타 국제고와 비교하여 모교가 국제고로 바뀌면 최소 2명에서 최대 8명 정도 더 서울대에 들어갈 수 있겠네요. 제 생각은 지금의 상황에서 고교에 재학중인 후배님들에게 모교 선생님과 동문들이 좀 더 정성을 들이시면 청심/인천/고양국제고 만큼은 쉽게 따라 잡을 수 있을 것 같은데요.

모교가 국제고로 전환된다해도 모집학생의 수준이 그렇게 좋아질까요? 모집단위를 살펴보면 준전국단위모집을 한다고 하는데 이미 국제고가 있는 지역의 학생은 모집할 수가 없게 됩니다. 모집학생은 첫 번째 범주가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조성사업과 맞물려 유성 과학단지의 외국인 자녀 및 귀국자 연구원 자녀라고 합니다. 과연 진짜 외국인이 자기 자녀를 여기에 보낼까요. 변질된 입시지옥인데. 검은머리 외국인 또는 귀국자 연구원의 경우 자녀가 고등학교가 갈 나이면 외국에서 데리고 안들어 오겠지요. 여기서 애가 적응 못하니까. 그렇다면, 강원도, 충남북도, 전라남북도, 경상남북도 학생들이 주 모집대상이 될 것입니다. 여타의 특목고인 외국어고, 과학고, 영재고와 모집학생을 나누어야 되는데 과연 찬성하시는 분들이 고대하는 우수한(?) 자원이 많이 들어오겠는지요.

좋은대학인 서울대에 많이 보내는게 목적이라면 최대 86명이나 더 많이 보낼 수 있는 예술고로 바꾸는게 차라리 더 낫지 않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