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고 전환을 하지 않는 대안에 대한 의견을 드리고 싶네요. > 동문토론방

앞서 제가 글을 올렸었는데요.

학교는 선생님과 학생의 공간입니다.

학생들이 좋은 길로 갈 수 있도록 지도를 할 수 있는 곳이구요.

그런데 지금 학교에서는 인재를 등용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지금의 학생들은 인재가 아닌가요?

하나하나 소중한 부모님들의 자녀입니다.

제가 듣기로는 학교에서 학생, 학부모, 교직원등의 동의를 얻어 국제고 신청을 했다고 들었습니다.

어떤 선배님이 2학년 학생 한명에게 설문 작성같은걸 했느냐 했더니 1,2학년은 안하고 3학년만 했다고 합니다.

결과는 어떻느냐는 말에 전부 반대라고 했다고 합니다. 우리는 이제 '낙동강오리알' 신세라고 하더랍니다.

그럼 지금 있는 학생들과 학부모에게 대전고는 어떤 식으로 동의를 구한걸까요?

'지금 너희들은 머리가 너무 않좋아서 머리가 좋은 학생들을 뽑아 명문 대전고를 유지해 나가려고 합니다.' 이렇게 예기를 했을까요?

 

제가 알기로는 대전고에 부임해서 오시는 선생님께 금뺏지를 전달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전통이라더군요. 그 금뺏지가 14,18,24 어떤건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그런 비용을 가지고 선생님과 학생들에게 투자한다면 이러한 사단은 나오지 않았겠죠. 총동창회에서 100주년 기념 사업 기금을 조성한다고 합니다. 꽤 큰 금액인데요. 제가 듣기로는 그중 일부를 국제고 전환 후 지어질 기숙사에 비품 비용으로 들어가고, 또 일부는 재경동창회관 건립비용으로 쓰여진다고 들었습니다. 그 비용이 꽤 크다고 들었습니다. 제 생각으로는 차라리 그 비용을 지금 현 학생들을 위해 쓰는 것은 어떨지요? 어차피 고등학교를 학원화 시키는 거라면 차라리 우수한 강사진을 수배해서 자율학습 시간을 만들어 학생들을 가르치라고 하는 겁니다. 그럼 학생들의 실력이 조금 더 좋아지지 않을까요? 학교 선생님들은 그 강사들에 지지 않기 위해 자기 발전을 더 할 수도 있을꺼라 생각됩니다.

국제고로 전환이 되면 지금 계시는 선생님들은 다른 학교로 전근을 가게 된다고 합니다. 더 우수한 선생님들이 들어온다고 합니다. 공립고로서 선생님의 이동이 잦지만 그래도 학생들을 위하는 마음은 똑같을꺼라 생각됩니다. 학생들간의 경쟁보단 더 많이 알고 있는 선생님들간의 경쟁으로 학교는 더욱 발전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국제고로 전환이 되면 신입생들은 2017년부터 받는다고 합니다.

그럼 2016년에 입학한 학생들은 그냥 일반고 과정, 2017년에 입학한 학생들은 국제고 과정으로 가르치게 되는 건가요? 아님 전부 국제고 과정으로 가르치나요? 2년간 대전고는 일반고와 특목고 두가지로 나아가게 되겠군요.

이상한 학교라는 소문이 먼저 돌지 않을까 생각 됩니다.

 

전국에 국제고는 사립 1곳 포함해서 총 7곳이 있다고 합니다.

전부다 신설된 학교입니다. 원래 대전도 국제중고를 새로 신설 하려고 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신설하려고 했던 지역이 그린벨트로 묶여 있고, 교육청의 예산도 넉넉치 않아 고민하던 찰라 고등학교를 일반고에서 국제고로 전환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공립 고등학교중 하나를 국제고로 전환하려고 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대전고에서 손을 들었다고 합니다. 신청한곳도 대전고 하나 뿐이구요.

그럼 확실히 대전고가 되겠군요.

이제 남은건 교육부 장관의 승인만 있음 되니깐요.

국제고와 대전고... 특목고와 일반고... 총동창회에선 국제고 전환 후 교명, 교가, 교훈, 교목 등등을 변경하지 않을꺼라 했습니다. 본성이 달라졌는데 이름만 같다고 같은 학교일까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저에게 아들이 있습니다. 아직 5살입니다. 고등학교 가려면 아직도 오래 있어야 겠지요. 1년전만해도 우리 아들이 나랑 같은 고등학교 다니면 좋겠다는 생각도 없지 않았습니다. 사는 곳이 유성이라 대전고까지는 사실 거리가 너무 멉니다. 지금은 국제고로 전환이 되든 안되든 절대로 보내지 않을 생각입니다. 요 몇달 제가 많이 생각 했습니다. 경험도 많이 했구요. 학교와 총동창회의 실체를 어느정도 파악을 하니 보내고 싶은 마음이 싹 사라졌습니다.

조그만 사업을 하고 있습니다. 저희 세대는 현재 갓 결혼하여 먹고 살기 바쁠 나이입니다. 그런데 요새 국제고 전환 문제로 잠을 이룰 수가 없습니다. 저도 먹고는 살아야죠. 제 일도 바쁜데 이거까지 신경쓰느라 머리가 터질꺼 같네요. 차라리 그냥 찬성표 던지고 아무신경 안쓰고 살아가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습니다. 하지만 왜 아직까지 버리지 않고 생각을 하고 투쟁을 하는 것일까요?

대전고이기 때문입니다. 선발집단이든 비선발집단이든 대전고 출신이기 때문입니다. 대전고는 하나입니다. 전통성 본질이 바뀌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하기에 버리지 못하고 가지고 가고 싶은 것입니다.